기록적인 폭염에 이제 기대할 것은 '효자 태풍'뿐

기록적인 폭염에 이제 기대할 것은 '효자 태풍'뿐

2016.08.24.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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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륙 곳곳의 저수지가 말라 바닥이 드러나고 밭작물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기록적 폭염 탓에 8월 들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때아닌 '여름 가뭄'이 나타난 것입니다.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수지 물로 가득했던 곳에 잡풀이 무성합니다.

중심부에만 약간의 물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마을 전체 논에 물을 공급하던 저수지가 한여름에 이렇게 말라버린 것은 처음입니다.

바닥을 보이는 저수지를 바라보는 주변 농민의 마음도 같이 타들어 갑니다.

[임윤택 / 전남 나주시 동수동 :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다 보니까 하천에서 물을 역류시켜서 쓰고 있는 처지입니다.]

이런 현상은 내륙 곳곳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잇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몰고 온 극심한 여름 가뭄이 원인입니다.

올 여름 전국 강수량은 평균 393.9㎜로 그쳤습니다.

평년, 625.1㎜의 64% 수준입니다.

7월 장마철에는 평년과 비슷한 비가 내렸지만, 6월에는 42.4%에 그쳤고, 특히 8월에는 13.8%에 불과했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장마 뒤 국지성 호우도 사라졌습니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적은 가을과 겨울을 앞두고 있어 가뭄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가뭄이 해소되려면 효자 태풍을 기대할 수밖에는 없다며 가뭄에 대한 선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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