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악의 폭염'...올해 장마는 벌써 끝났다?

전 세계 '최악의 폭염'...올해 장마는 벌써 끝났다?

2016.07.23.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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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배 / 기상전문가

[앵커]
오늘도 무더위는 계속되고 있는데, 밤에는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가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전화 연결된 김승배 기상전문가와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고 경기도에서는 닭이며 돼지 9만 마리가 폐사까지 됐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집니까?

[인터뷰]
어제 대서를 시점으로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 날씨가 시작이 됐는데요. 현재 전국적으로 경기, 전라 등 전국 반절 이상이 폭염경보, 폭염특보가 발효되어 있습니다. 현재 장마전선은 북한 지방에 걸쳐 있으면서 그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고 있는데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그러니까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어있는 남한 지역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구름이 좀 끼었으면 기온이 약 2, 3도 정도 떨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앞으로 8월, 그러니까 여름, 본격적인 여름이 그칠 때까지는 무더위가 꺾일 그럴 큰 비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폭염특보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밤에 산발적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이다, 이런 예보가 있는데요. 어느 지역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 지방에서 가까운 지역이죠. 그러니까 서울, 경기, 강원 일부 지방에 비가 내리는데 그러나 많은 비가 지난번처럼 100mm, 200mm 이런 비는 아니기 때문에 큰 비가 오면 더위가 꺾이겠지만 더위의 대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조금 오다 그치는 거군요. 세계기상기구 전망을 보면 올해가 전세계 최악의 폭염이 될 것이다, 이런 전망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도 올해가 가장 더울 것으로 예상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해가 지난 1994년도인데요. 올해 그런 기록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WMO가 발표한 전망은 전지구적으로 올 한해 북반구, 남반구에서 전체 기온이 가장 높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거든요. 그러니까 키가 크고 있는 학생에게 작년보다 이 학생이 올해 키가 클 것이다, 이런 예측이나 마찬가지인데 지구온난화로 전지구의 기온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측 이래 올해 1년 전체 통틀어서 보면 가장 기온이 높은 해가 될 것이다, 이런 예측이 나온 겁니다.

[앵커]
폭염도 폭염이지만 요즘 비가 내리면 좀 많이 내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장맛비가 왜 이렇게 내리지 않는 겁니까?

[인터뷰]
올해 전체적으로 지난 6월 하순에 장마가 시작이 돼서 7월 하순까지 남부지방, 제주와 남부는 장마전선 영향권에서 멀리 있기 때문에 끝난 것으로 보여지지만 올해 장마 특징을 분석해 보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는 이런 형태를 보였거든요. 그러면서 장마전선이 일시 사라졌기 때문에 비가 안 오는, 맑은 햇볕 나는 그런 장마가 특징입니다. 장마기간 자체로 봐서 비가 올 만큼은 왔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폭염도 폭염이지만 밤에는 열대야로 고생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다, 이런 예보인데 열대야는 언제쯤 끝날 것 같습니까?

[인터뷰]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그러니까 잠들기 어려운 그런 기온을 보이는 게 열대야인데요. 어제와 그제 밤과 어젯밤에 열대야가 나타났고 또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느냐, 안 떨어지느냐 이런 상황인데요. 그게 낮에 30도 이상 올라가는 그런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밤이 되면 자연현상으로 지구 밖으로 그 열기를 내보내야 하는데 특히 요즘처럼 서울, 경기 중부지방에 구름이 끼어버리면 그 열기를 가둬두는 이불을 덮어놓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특히 열대야가 나타납니다. 열대야가 계속 일주일, 열흘 이렇게 지속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 사이사이에 바람이 불거나 그러면 기온은 떨어지니까. 앞으로 몇 차례 더 열대야가 8월까지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열대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고 거꾸로 피서 가기에는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다, 이런 얘기도 되겠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김승배 기상전문가였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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