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메마른 산림...불씨만 대면 '화르륵'

바짝 메마른 산림...불씨만 대면 '화르륵'

2015.03.28.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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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심한 봄 가뭄은 잇단 산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이 바짝 메말라 불씨만 있으면 10 여 초 만에 바로 발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혜윤 기자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기자]
산책로를 벗어난 숲 속.

곳곳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로 솦 속의 낙엽은 이렇게 만지면 바로 부서질 정도로 바짝 메말라 있습니다.

낙엽을 모아 실험실로 가져왔습니다.

낙엽을 잘게 부순 뒤 장비에 넣고 담뱃불의 온도인 700도 정도로 가열했습니다.

그러자 14초 만에 불이 붙어 타올랐습니다.

[인터뷰:구교상,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현재 잎 내의 습도 즉 낙엽 수분의 함량은 약 10% 이내입니다. 매우 건조한 상태입니다."

극심한 봄 가뭄 탓에 불씨 하나만 떨어져도 바로 산불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 봄 발생한 산불 가운데 40%가 논밭 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불씨가 바람에 날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겠지만 양이 워낙 적어 해갈뿐 아니라 산불 예방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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