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속 남산 위 소나무 지키려면?

온난화 속 남산 위 소나무 지키려면?

2014.09.16.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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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소나무가 남한에서 대부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실제로 실험해 봤더니 소나무가 키는 커지지만, 뿌리가 약해져 쉽게 죽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대표 수종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나무.

장수의 상징과 어려움을 견디고 살아남는 기개가 국민의 사랑을 받아 애국가에도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소나무의 생존은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심경신, 서울 양천구 목동]
"소나무는 침엽수니까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 살지 못하고 죽을 거 같아요."

국내 연구진이 실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맞춘 온실에서 소나무를 키워봤습니다.

심은 지 6년 된 소나무인데 제 키보다 조금 크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게 한 이 소나무는 제 키보다 3배나 높이 자랐습니다.

현재보다 온도를 2도 높이고 이산화탄소 양을 1.8배 높인 환경에서 소나무의 생장량이 1.6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온도를 높일 수록 키는 커졌지만 나무의 뿌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버티는 능력이 약해진 것입니다.

[인터뷰:오창영, 산림과학원 임목육종과 박사]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나무 초기생장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지만, 반면 온도를 높이면 소나무 뿌리 성장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즉 가뭄과 혹한 등 극심한 기상 변화가 찾아오면 소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나무가 생장하는 것과 환경 적응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다양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육종전략을 세워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갈수록 가속화되는 온난화.

남산 위에 소나무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육종 등 품종 개량을 통한 소나무의 환경 적응능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지현[jhy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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