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사퇴...KBO 총재도 책임론

선동열 감독 사퇴...KBO 총재도 책임론

2018.11.14.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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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첫 전임사령탑으로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따냈던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이 취임 1년 4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사퇴 동기 가운데 하나로 KBO 총재의 조정 능력 부재를 언급하면서 후폭풍도 거셀 전망입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는요 소신 있게 뽑았습니다. 소신 있게요."

"그래서 우승했다는 얘기 마십시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보'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선동열 감독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선동열 / 야구대표팀 감독 : 감독직 사퇴를 통해 국가대표 야구선수들과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습니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따고도 병역 특례 논란 탓에 체육인 역사상 최초로 국정감사에 출석하면서 명예를 잃었다는 겁니다.

별도 질의 응답 없이 회견장을 빠져나간 선 감독은 따로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금메달의 명예와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아시안 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사퇴 결심을 확고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사태를 방조한 KBO 정운찬 총재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실제 선 감독이 입장문에서 정 총재가 사실상 전임 감독제를 반대하고,

경기장이 아니라 TV를 통해 대표 선수들을 관찰한 것은 감독의 불찰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자신의 사퇴가 총재 소신에 부합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장윤호 / KBO 사무총장 :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정운찬 총재가) 문을 나서려는 선 감독을 막아서고 복도에 나와서 "선 감독님 좀 도와달라" 요청했습니다. 간곡히 요청하셨는데….]

도쿄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4년 임기를 보장받은 선 감독이 KBO의 조정 능력 부재를 질타하며 물러남에 따라, 올 초 부임한 정운찬 총재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입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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