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황의 황금 콤비 금메달 가자!"...금메달 가능성 전망

"손황의 황금 콤비 금메달 가자!"...금메달 가능성 전망

2018.08.30. 오후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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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황의 황금 콤비 금메달 가자!"...금메달 가능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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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스포츠 평론가

[앵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이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을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금메달까지 남은 승리, 이제 단 한 개. 아시아의 정상을 놓고 일본과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칩니다.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경기 참 시원했습니다. 비만큼 시원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어제 경기는 정말 전반 7분경에 이승우 선수가 선제골을 기록했던 게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줬어요.

사실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예선부터 모든 경기들이 자기 진영에서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체력을 비축하고 후반에 한 골만 넣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빠른 스피드와 역습을 통해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서 한 골을 만드는 그런 전략을 구사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베트남을 흔들어놓으려면 얼마나 이른 시간에 골을 넣느냐 이게 가장 중요했는데 이승우 선수가 전반 7분에 골을 넣었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컸어요. 그러면서 후반 23분경에 또 황의조 선수가 이번 대회 아홉 번째 골을 기록했는데 저는 사실은 전반 25분경에 첫 골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승우 선수의 골이 나오고 그리고 황의조 선수의 두 번째 골이 나오면서 사실 전반전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그런 경기가 됐고 또 여기에 후반 시작하자마자 후반 6분경에 이승우 선수가 또 한 번 골망을 뒤흔들면서 쐐기골을 만들어냈죠.

[앵커]
멋진 장면들 참 많았습니다. 그만큼 베트남의 수비를 뚫을 만큼 우리의 조직력이 탄탄했고 빨랐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실질적으로 어제 김학범 감독이 내세운 전술의 승리, 작전의 승리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어제 김학범 감독 같은 경우 이전과 달리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 4명의 공격 가능 자원 카드를 다 썼어요. 한꺼번에 이렇게 공격수들 4명.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어떻게 봤을 때 우리 대표팀의 공격진 F4라고 할 수 있는데 이 4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격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베트남전을 앞두고 김학범 감독이 4명의 선수를 동시에 출격시킨 이유는 역시 김학범 감독도 안 거죠. 빠른 시간 내에 선취골을 만들어놔야 된다.

[앵커]
초반에 이걸 잡아놔야 이건 승리할 수 있다.

[인터뷰]
그렇죠. 그리고 어제 경기 보셔서 알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빠르게 움직여줬습니다. 볼터치도 굉장히 간결했고 움직임도 기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패스로 베트남의 밀집수비를 깨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작전을 그라운드 위에서 정말 100%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축구를 보면서 우리 축구가 좀 달라졌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예전에는 답답하니까, 막혀 있으니까 사이드로 올라가서 크로스바를 올리고 이런 과정이었는데 지금 그런 방식이 아니었어요.

[인터뷰]
실질적으로 우리가 밀집수비를 쓰는 팀들을 만났을 때 가장 고전하는 방식이 패턴이 너무 단순했기 때문이에요.

공격 패턴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이게 상대의 밀집수비 그리고 상대 수비수가 많아지면서 잘 되지 않을 때 굉장히 답답한 흐름이 계속 흘러갔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어제 경기 보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희찬 이 4명의 선수가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그리고 중원에 있는 모든 선수들까지 원터치 패스를 합니다.

그러면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라운드를 넓게넓게 쓰는 동시에 상대 수비수들이 공을 따라서 움직이게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상대 수비의 촘촘한 밀집수비가 점점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죠. 공간이 만들어지고 상대가 자기도 모르게 부지불식간에 앞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원터치의 빠른 패스로 밀집수비를 깼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제는 밀집수비를 파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트랙을 찾아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실 제가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는 아니지만 손흥민 선수가 들어갔을 때 공간 창출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터뷰]
어제는 사실 손흥민 선수의 골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손흥민은 왜 골을 못 넣지?

지난 이란전에도 그랬고 왜 이러지라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즈벡전도 그랬고 이란전도 그렇고 어제 베트남전도 그랬고 손흥민 선수가 지금 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냐면 동료 선수들, 후배 선수들이 골을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이 수비수들을 한쪽으로 몰고 다니고 있어요.

[앵커]
가지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들어서 패스하는 거군요.

[인터뷰]
손흥민은 상대 팀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한 명 혹은 두 명의 선수가 더블마크를 해야 되는 그런 실력을 갖춘 선수잖아요.

그래서 손흥민 주변에는 항상 수비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영상을 보시면 손흥민을 따라서 두 선수, 세 선수가 따라다녀요.

[인터뷰]
손흥민이 한쪽으로 몰고 가요. 몰아주면서 반대편에 황의조 선수라든가 이승우 선수 쪽에 공간이 나옵니다.

특히 황의조 선수에게 공간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황의조 선수에게 손흥민이 틈을 놓치지 않고 기가 막힌 패스를 연결해 주거든요.

그리고 또 어제 경기를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도 했어요. 손흥민이 이렇게 수비를 잘했나?

[앵커]
그렇죠. 그 얘기 나오더라고요. 수비를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인터뷰]
저는 어제 손흥민의 포지션이 윙백인 줄 알았어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약간 수비에 위치한, 미드필더 뒤에 있는.

[인터뷰]
수비형 미드필더도 아닌데 손흥민 선수가 공격에서의 상대 수비수들을 책임져주고 마크해 주고 자기 자신이 몰고 다니는 역할.

그리고 상대 수비수들 혹은 상대 공격수가 역습 상황으로 넘어갈 때 누구보다 더 빨리 뛰어서 수비에 가담해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

정말 누구 말처럼 손흥민 선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만 놓고 본다면 아카데미 조연상감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소속팀에서 포지션 변경 이런 거 감안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인터뷰]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토트넘도 과거에 윙백으로 손흥민을 써봤거든요. 물론 실험은 실패로 끝났습니다마는 손흥민의 이런 헌신적인 자세는 토트넘에서도 상당히 높게 평가할 것 같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자체 리더십이 굉장히 성숙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또 황희찬 선수에게 페널티킥도 양보를 했고요.

지금 리더십이 굉장히 빛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제 손흥민 선수가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나는 것 같아요. 지난 독일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기성용 선수가 캡틴을 하고 기성용이 부재할 시에 손흥민이 캡틴의 노란 완장을 찼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이 사실 어떻게 보면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 캡틴을 역할을 해 주는 게 가장 중요했는데 경기장에서 어떻게 보면 실력으로 캡틴이 뭘 해야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묵묵히 뒤에서 후배들이 빛날 수 있도록 조연의 역할을 감내하는 것. 그리고 그 선수들이 막혀 있을 때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 것.

가장 이상적인 리더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손흥민 선수는 경기장 안팎에서 우리 대표팀의 최고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손흥민에게 저는 A대표팀, 성인 대표팀에서도 캡틴의 자리를 물려줘도 되지 않을까.

[앵커]
캡틴박, 박지성 선수잖아요. 그런데 캡틴손으로 바뀌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인터뷰]
박지성 선수 이후에 이런 헌신적이고 이런 리더십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손흥민의 주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훨씬 더 많이 상승한 상태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와 동갑 황의조 선수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렇게 빠르게 공간을 만들어서 빠른 패스를 주고 나서 정말 빠르게 공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황의조 선수. 정말 활약 대단하죠.

[인터뷰]
주저함이 없어요. 받으면 바로 원샷 원킬. 예전에 황의조 선수의 슈팅 장면을 보면 성남에서 뛸 때 슈팅 장면들을 보면 사실은 본인이 공을 잡고 뭔가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손흥민의 패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손흥민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같이 움직여주면서 공간을 찾아들어가고요.

손흥민이 공을 넣어줬을 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항상 이번 대회에서 황의조 선수가 골을 넣을 때는 황의조 선수의 몸이 앞으로 나가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슛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거예요. 슛을 준비하고 있고 골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고 그 상황을 손흥민이 적절하게 찔러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황의조 선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공격수로서 기량이 이래도 좋을까 싶을 정도로 절정에 올라와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손흥민, 황의조 선수의 호흡이 지금 굉장히 멋진 골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황의조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희가 그 녹취를 준비했습니다. 함께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손흥민 선수와 황의조 선수의 녹취 함께 연속해서 들어보죠.

[손흥민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 (완승의 이유는?) 정신력에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고 제가 패스만 줬는데 의조 선수가 골을 넣었고요. 계속해서 정말 마지막 한 경기 남은 거 저는 정말 저 자신을 많이 버리고 팀에 희생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 말고도 충분히 골 넣을 선수가 많다는 걸 이 토너먼트에서 느끼고 있고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지막 한 경기 남은 거 정말 죽기 살기로 해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걸고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올해 큰 소원입니다.]

[황의조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 일단 찬스가 나면 최대한 집중해서 골을 기록하려고 노력을 했고,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좋은 패스가 들어왔고 흥민이한테 좋은 패스가 들어왔기 때문에 제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동료들이 잘 도와주기만 한다면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앵커]
황의조 선수의 J리그 활약 영상도 봤는데 굉장히 유연하고 슈팅도 강하고 너무 잘합니다.

[인터뷰]
사실 성남 시절에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 선수를 향해서 어떻게 일갈을 했냐면 알을 깨고 나와야 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재능은 충분히 좋은 선수인데 이 선수가 너무 공격 스타일이 단조로웠어요. 유연성이 말이 떨어졌어요.

자기 중심적인 플레이가 너무 많았고 너무 답답함이 있어서 알을 깨고 나와야 된다 그랬는데 지금 J리그로 가서 그 알을 완전히 깨버린 상태입니다.

[앵커]
알을 오른발로 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른발로 유효슈팅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데 왜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러시아월드컵에 못 나갔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예요. 왜 이런 건가요?

[인터뷰]
앞서 말씀드렸듯이 2016년, 2017년에 황의조 선수에게 기회가 몇 번 주어졌어요.

A대표팀에 발탁이 되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황의조의 플레이는 사실 많이 경직돼 있고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플레이였어요.

지금과 같이 간결하고 깔끔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보면 황의조 선수는 말씀하신 것처럼 원샷 원킬의 깔끔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그때는 둔탁하고 힘이 많이 들어간. 그러니까 경기를 보는 전문가들이 모두 얘기했던 게 황의조가 힘을 뺐으면 좋겠다.

힘을 좀 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힘이 빠졌고요. 또 동료들을 신뢰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골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인터뷰에서도 나왔지만 황의조 선수가 손흥민 선수의 좋은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황의조 선수가 이렇게 빛나는 데는 손흥민이라는 정말 좋은 파트너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시안게임 최다골 기록이 황선홍 선수가 세운 기록이 있어요. 11골입니다.

지금 3골을 넣어야지 가능한 거거든요. 가능할까요?

[인터뷰]
정작 기록의 당사자인 황선홍 전 감독은 의식하지 말고 넘어서라. 그러니까 의식을 너무 많이 하면 기록을 깨야지, 깨야지 하면 못 깨거든요.

그런데 생각하지 말고 한계는 없다는 마음으로 도전한다면 넘어설 수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황선홍 전 감독은 아끼는 후배인 황의조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황의조 선수가 과연 황선홍 선수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 부분도 한일전 결승전에서의 관전포인트입니다.

[앵커]
같은 황씨군요, 그러고 보니까. 이승우 선수 얘기도 해 보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얘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미래라는 것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이승우 선수 같은 경우는 정말 그 연령대에서 이렇게 잘하는 선수를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또 손흥민 선수, 황의조 선수 밑에 이승우 선수가 있는데 또 그 밑에는 다른 후배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승우가 중간에 샌드위치 세대가 될 가능성도 있었단 말이에요. 그 부분을 조금 불안하게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이승우가 재능은 있는 선수인데 이 선수가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중간에 어려움을 겪으면 어떡하나 많은 걱정을 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이런 걱정을 기우라는 것을 자신이 보여줬습니다.

이승우 선수, 고비 때마다 민첩한 움직임 그리고 한 발 더 뛰는, 한 템포 빠른 슛으로 어떻게 보면 자신이 골잡이로서의 능력까지 갖추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승우 선수 같은 경우는 앞으로도 성인 대표팀에서 꾸준히 발탁될 가능성이 있고 조커로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승우 선수는 이제 남은 결승전, 그러니까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승우 선수의 이야기를 또 함께 들어보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우 /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 저희도 그렇고 다른 팀도 그렇고 체력적인 부분은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신력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희가 결승전을 하기 위해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결승전도 꼭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정신력이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승우 선수, 황의조 선수, 손흥민 선수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이 라인업 또 황희찬 선수까지 합쳐서. A대표팀, 그러니까 성인대표팀에서 활약 어떻게 점치십니까?

[인터뷰]
성인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죠. 저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이 4명의, F4라는 단어를 아까 썼잖아요.

F4는 우리 성인대표팀, A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조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특히나 성인대표팀에서도 지난 월드컵 때 가장 많이 논란이 됐던 부분이 손흥민 활용법이었어요.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손흥민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한국 축구에게 가장 이로운가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이 참 많았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의 올바른 사용법이 나왔다고 봅니다.

그 손흥민의 올바른 사용법은 황의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손흥민, 황의조 콤비 플레이는 성인대표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줬고 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조커로서 이승우 선수는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입증을 했다.

황희찬 선수 같은 경우는 오히려 논란이 많아지면서 마음고생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제 한 단계 성숙해지는 그런 계기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런 기회가 앞으로도 참 많이 있습니다. 많은 경기를 통해서 실제 실력으로 뭔가 보여주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문제가 해결되는 선수. 지금 저희가 공격진을 위주로 얘기했으니까 골키퍼 조현우 선수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나온 경기에서 실점이 딱 하나였어요, 베트남전. 굉장히 잘 막고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베트남전에서 실점한 프리킥 상황은 조현우 선수가 아니라 야신이 와도 막기 힘든.

[앵커]
그런데 반응이 굉장히 빨랐고 어느 정도 따라갔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사실은 방향도 정확히 예측을 했어요. 조현우 선수가 방향도 정확히 예측하고 있고 프리킥이 이쪽으로 날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방향도 정확하게 예측하고 몸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프리킥이 워낙 빠르게 그리고 워낙 코스가 좋았어요.

그러니까 몸을 던지려는 그 순간에 이미 골대를 통과하고 있었죠. [앵커] 워낙 빠른 공이었고요.

[인터뷰]
그러다 보니까 천하의 조현우 선수도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저건 사실은 상대 선수가 잘한 겁니다.

저런 실점은 내줄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조현우 선수 같은 경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는 꼭 무실점으로 보답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현우 선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러시아월드컵을 통해서 유럽에서 많은 러브콜이 오고 있거든요.

[앵커]
지금 병역 문제 해결되면 어떻게 보면 최대 수혜자 중의 하나 아닐까요?

[인터뷰]
최대의 수혜자죠. 조현우 선수는 유럽 진출의 길이 열립니다. 지금 유럽에서도 A급, 좋은 골키퍼가 드물다는 것 때문에 골키퍼 가뭄 현상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현우 선수가 이번에 만약에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털고 나갈 수 있다면 조현우 선수는 내년에는 K리그, 대구FC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겠군요. 감독 얘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의 매직 이런 얘기도 나왔었고요.

또 김학범 감독도 굉장히 전술적으로, 학범슨이라고 불렸던. 그런데 두 감독이 다 비주류로 불렸습니다. 친하다는 얘기도 있고요.

두 분의 맞대결도 상당히 재미있게 봤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야인처럼 비주류로 계셨던 두 분이 어제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서로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박항서 감독 같은 경우 베트남으로 가신 이후에 사실 지금 베트남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예요.

[앵커]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에 버금가는.

[인터뷰]
그 정도라고 볼 수 있고요. 사실 제가 베트남 여행을 한번 가보니까 베트남 도로 입간판에 박항서 감독 얼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박항서 감독을 아냐고 묻습니다. 작년에 갔었는데 택시를 타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박항서 감독을 아느냐.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 덕분에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 정말 베트남의 히딩크로 완전히 자리매김을 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고 김학범 감독은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지도자로 현장에서는 유명하신 분인데 그동안 좋은 기회를 잡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자신이 공부하고 연구했던 것을 이번 대회에서 아낌없이 풀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말 잡초처럼 힘든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신 두 분이지만 이 두 감독, 지금은 화려하게 부활했고 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두 감독의 인터뷰도 있었습니다. 두 감독의 이야기도 준비해 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박항서 /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 오늘 3 대 1로 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결승을 가기 위한 한 발짝은 여기서 멈췄지만 또 3, 4위전이 있기 때문에 3, 4위전의 걸음을 걷기 위해서 또 다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김학범 /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박항서 감독님께 일단 죄송한 말씀드리고요. 우리가 이겨서. 하지만 오늘 보여준 양 팀의 경기는 충분히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지금 어려운 팀들만 상대를 해서 계속 꺾고 올라가기 때문에 선수들 상태는 굉장히 탈진상태까지 갔다고 보는데 아마 이것을 지키는 힘은 정신력이 버텨주고 있지 않나, 마지막까지 정신력을 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혹시 그 장면 보셨습니까?

손흥민 선수가 스로인하기 위해서 박항서 감독이 옆에 있었는데 박항서 감독의 전술을 엿들었다, 베트남에서 그런 보도가 나오기도 했더라고요.

[인터뷰]
손흥민 선수가 워낙 유쾌하고 장난기가 많은 선수예요. 박항서 감독님이 한국인이시고 베트남어를 못하시니까 한국어로 이야기를 한 다음에 통역이 번역을 해 주거든요.

그런데 스로인을 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장난으로 장난스럽게 본인이 작전지시를 엿듣는 듯한 제스처를 했어요.

그랬을 때 박항서 감독이 또 정말 아끼는 후배가 왔으니까 토닥토닥거려주고 잘하라고 격려해 주는 그런 모습인데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재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운명의 한일전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과 하필이면 만나는 상대가 숙적이라는 표현이 사실 부족해요, 일본과의 경기는. 일본은 21세 이하, 그러니까 조금 연령대가 낮은 팀인 거죠? 어떤 팀입니까?

[인터뷰]
사실 일본은 어제 아랍에미리트와의 4강전 경기에서도 보여줬습니다마는 21세 이하 팀이다 보니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팀입니다.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팀이고 아기자기한 패스를 중심으로 한 패스 축구를 구사합니다마는 패스미스도 상당히 많은 편이고요.

슈팅 또한 불확실한 그런 부분들이 많습니다. 어제 일본이 승리를 거둔 것도 어떻게 보면 상대인 아랍에미리트의 수비수의 실책이 있었기 때문에 공격수를 놓치면서 1:1 상황을 만들어줘서 실점을 하게 된 거거든요.

일본이 그 득점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데 이런 점에서 본다면 전력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일본, 지금 일본팀은 전혀 두렵지 않다.

한수 아래의 전력을 갖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 또 지난 2014년 인천대회에서 또 우리가 일본에게 승리를 거둔 바가 있거든요.

1:0 승리를 거둔 바가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역시도 일본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본과의 역대 전적을 떠나서 아시안게임에서만 경기한 것을 보면 우리가 7번 정도 만났는데 대부분 이겼더라고요. 아시안게임 역대 전적이 나오는데.

[인터뷰]
6승 1패죠.

[앵커]
6승 1패로 어쨌든 낮은 연령대에서는 우리가 훨씬 전력적으로는 낫다.

[인터뷰]
일본 감독도 이번 결승전은 굉장히 힘든 결승전이 될 거다. 미리 겸손한 자세로 자세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에요.

[앵커]
우리 수비 조직력이 조금 불안한 부분들이 지적이 되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인터뷰]
어제도 사실 불안했어요. 어제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3:1로 경기가 끝났습니다마는 어제 상대가 베트남이 아니라 이란이라든지 우즈벡이었다면 한두 골 이상 실점했을 그런.

[앵커]
그렇죠. 후반 20분 이후로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인터뷰]
후반에 어떻게 보면 상대가 치고 들어오는 걸 잡아주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우리 진영에서 상대 공격수들이 자유롭게 공격작업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런 부분은 상당한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겠고 어쨌든 우리가 실점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지금 센터백에 있는 김민재 선수가 좀 더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가 어제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수비수들끼리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에게 지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자.

그런 각오로 무조건 막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거든요. 김민재 선수를 중심으로 일단 1차 전선을 만들고 최후의 보루인 조현우 선수가 있다면 사실 일본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수비수들은 좀 더 집중해야 합니다. 공격수들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습니다마는 수비수들은 아직까지도 60~70점밖에 안 되거든요.

마지막 결승전에서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BBC에서도 우리 경기를 굉장히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게 병역 문제 때문인데 박주영 선수를 거론했어요.

[인터뷰]
BBC뿐만 아니라 유럽이 다 주목하고 있어요. 사실 2012년에 아스널에서 뛰었던 박주영 선수가 군 복무를 연기하기 위해서 모나코 영주권을 땄단 말이에요.

영주권을 따게 되면 만 37세까지 군입대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 선수가 이 선택을 했는데 이게 국내에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어요.

만약에 손흥민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병역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손흥민 선수는 내년에 군대를 가야 됩니다.

내년 1월에 입대를 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손흥민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박주영의 길을 가는 것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BBC나 많은 유럽의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고 있는데 손흥민 선수가 박주영의 길을 가게 되면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박주영의 길을 걷지 않느냐, 걷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유럽 언론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부디 손흥민 선수가 박주영 선수의 길을 따라 걷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반둥 참사를 겪기도 했지만 김학범호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놨습니다.

금빛 피날레로 한국 축구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 금자탑을 쌓기를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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