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실력으로 말한다...'황의조 전성시대' 활짝

오직 실력으로 말한다...'황의조 전성시대' 활짝

2018.08.28.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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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실력으로 말한다...'황의조 전성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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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형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와 함께 축구 얘기 조금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래저래 축구 얘깃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요.

김재형 기자 어서 오십시오. 어제 밤새셨죠, 거의?

[기자]
새벽 2시 넘어서까지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앵커]
저는 못 봤는데 끝나고 보니까 경기 황의조 선수 사실상 혼자 다 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황의조로 시작해서 황의조로 끝났다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닌 내용이었는데요. 우리 대표팀이 어제 4:3으로 이겼는데 4골에 모두 관여했어요.

해트트릭으로 3골을 넣었고 그다음에 결승골이 된 페너티킥까지 얻어내면서 그야말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했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은데요.

[앵커]
혹시 해트트릭 다음에 뭐예요, 네 골은 없나요?

[기자]
네 번째 골은 페널티킥을 유도했고요. 페널티킥을 직접 찰 수도 있었는데 저희가 전담키커가 손흥민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차려고 했습니다마는 황희찬 선수가 차고 싶다고 본인이 자청을 해서 결국 황희찬 선수가 골을 넣어서 우리가 4:3으로 이기게 됐습니다.

황의조 선수가 사실 없었다면 과연 이번 대회 어땠을까라고 상상하기 싫은 그런 부분이었는데 어제 득점 장면 지금 그림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시 한 번 처음부터 틀어주시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이게 첫 번째 골 장면인데 보시면 침투가 굉장히 좋았고요.

특히 지금 보시면 골키퍼와 골대 사이 좁은 공간을 노렸지 않습니까? 저 각도라면 아마 대부분은 먼 골대 쪽으로 차는 게 일반적인 골잡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앵커]
역발상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주 기발한 발상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저 장면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만큼 황의조 선수가 지금 물이 올라 있고 자신감이 높다라는 거죠.

저 공간으로 충분히 찰 수 있습니다마는 저기를 노렸다는 건 그만큼 본인의 현재 골 감각이 자신있었기 때문에 저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고요.

두 번째 골을 보면 어제 황의조 선수 해트트릭 세 골 가운데 가장 압권인 장면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보시면 우리 대표팀 공격수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저런 중거리 슈팅 능력입니다. 기회가 났을 때 공격수는 웬만하면 슈팅을 때려줘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이었고.

[앵커]
저 골 보니까 호날두가 생각나는데요. 뚝 떨어지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자세히 보시면 수비수에 약간 맞으면서 운도 조금 따랐습니다마는 정말 임팩트라든지 위치 선정, 슈팅 타이밍 이런 부분에서는 10점 만점을 줘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그런 활약이었고요.

세 번째 골 역시 굉장히 군더더기 없는 활약을 보여줬는데요. 사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뒤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1:1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골키퍼 키를 넘겨서 득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까 오점곤 앵커가 물어보신 페널티킥 장면, 이 장면을 보시면 황의조 선수의 감각을 알 수 있는데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공을 감각적인 터치로 넘기면서 수비수를 젖히려고 하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이렇게 반칙을 했죠.

저건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이 맞고요. 황의조 선수의 굉장히 감각이 돋보였던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느린 그림으로 보니까 명확하네요. 잡아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 정도면 파울 안 부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고요. 저렇게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하는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한, 우리 대표팀 공격수들에게 부족한 그런 능력들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저 장면 역시 황의조 선수가 왜 지금 대표팀에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 골을 보니까, 느린 영상을 보니까 지난번에 월드컵 때 VAR인가요, 영상을 통해서 심판하는 거요. 이번에도 도입이 되어 있나요?

[기자]
이번에는 도입이 되지 않았고요. 이번에는 비디오판독 없이 심판이 자체적으로 분 페널티킥을 선언한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저 심판 고맙네요. 지금 이렇게 되면 황의조 선수 벌써 8골이잖아요. 이게 한국 축구에서 8골이면 굉장히 많은 거 아니에요?

[기자]
기록만 놓고 보면 여러 가지 의미있는 기록들을 많이 남기고 있는데 그래픽으로 정리해 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먼저 해트트릭을 2번 했습니다. 첫 경기 바레인전이었고요. 어제 경기. 두 번 했죠. 우리가 단일 경기 출전한 사상 역대 최초로 해트트릭을 두 번 기록한 선수가 됐고요.

그리고 5경기 8골 기록했지 않습니까? 우리 대표팀, 한국 축구 역대 스트라이커상 최다 골 기록에 황선홍 감독이 11곳을 기록했었어요, 아시안게임에서요.

그런데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고 2위가 최용수 감독이었는데 7골, 이 기록은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역대 2위의 지금 기록에 올라섰고.

지금 보면 5경기 중에 3차전이었던 키르기스스탄 4경기에서 득점을 모두 터뜨렸고. 저는 개인적으로 네 번째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은데요.

이번 대회 슈팅 17개를 했거든요. 이 가운데 골문으로 향한 슈팅이 9개였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8골을 넣었습니다. 거의 정확도가 90%였죠.

[앵커]
정확도가 거의 양궁 선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가 보통 호날두, 메시 이런 특급 골잡이들이 50% 안팎을 왔다 갔다 하는데요.

이 정도면 가히 비교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이번 대회만 놓고 봤을 때는 나올 수 없는 절정의 골 감각이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황의조 선수의 녹취를 준비했는데 한번 보실까요. 들어보시죠.

[황의조 / 아시안게임 대표팀 공격수 : 제 골로 인해서 조금 더 팀이 높은 순위로 가서 마지막에 꼭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저는 사실 황의조 선수 잘 몰랐는데요. 저렇게 잘하는 선수가 왜 이제야 눈에 띄었죠?

[기자]
K리그를 관심 있게 보시지 않았다면 잘 모르실 수 있고요. 또 대표팀에도 몇 차례 발탁은 됐습니다마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면 많은 게 당연한 결과일 수 있는데요.

가능성은 사실 황의조 선수가 예전부터 있었어요. 이 정도까지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었는데 현재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뛰고 있거든요.

일본 진출 이후 굉장히 골 결정력이라든지 공격수로의 능력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성장을 많이 했다고 평가를 하고 싶고요.

감바 오사카가 J리그 팀 성적이 좋지 않거든요. 그런데 거기에서 이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율을 기록하면서 득점랭킹 2위에 올라 있는데 별명이 뭔지 아십니까?

[앵커]
아니요, 모릅니다.

[기자]
일본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 소년가장이에요.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혼자서 너무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소년가장으로 불릴 정도로 굉장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요.

특히 좋아진 부분이 수비수와의 몸싸움, 투쟁심 또 스피드, 골 결정력이나 침착성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좋아졌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고요.

제가 준비한 영상이 하나 있는데 K리그 당시 영상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이 골인데요. 제가 기억하는 K리그에서 기록한 황의조 선수의 최고의 골로 꼽고 싶은 골인데요.

당시 리그 선두 전북과의 경기에서 나왔던 경기였고 지금 대표팀 감독인 김학범 감독과 같이 있었던 당시였는데 보시면 왼발로 감아차서 골키퍼가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그런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는데 K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을 뛰었거든요.

황의조 선수가 당시 팬들 사이에서 이런 평가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어려운 골은 잘 넣고 쉬운 골을 잘 못 넣는다 이런 평가가 있었어요.

그만큼 능력은 있었지만 아직은 덜 다듬어진 공격수였거든요. 그런데 일본을 거치면서 이번 대회까지 그런 본인의 약점들을 잘 보완을 했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이제 껑충 아주 성장을 했는데요. 황의조 선수 경기 끝나면 한국에 돌아옵니까? 아니면 일본으로 바로?

[기자]
아마도 우승을 한다면 한국으로 거쳐 일본으로 갈 것 같고요.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만약에 우승하지 못한다면 일본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축구 담당하시니까요. 황의조 선수 만약에 잘해서 한국에 돌아오면 저희 스튜디오에 한번 모실 수 있는 섭외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쉽지 않겠습니다마는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앵커]
이번에 어쨌든 성인대표팀에도 발탁이 됐죠? 거기에서도 잘하겠죠?

[기자]
지금 황의조 선수의 팬들이 황의조 선수를 향해 갓의조, 신 같은 존재다, 그리고 빛의조 이런 별명들을 붙여주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신임 대표팀 감독인 벤투호 1기에 승선을 했어요.

지금의 활약이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데요. 다만 우리가 조금 구별할 필요는 있어요. 지금의 활약이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어질 것이다라고 하는 건 조금은 조심해서 전망을 해야 되는 게 연령별 대표팀은 어디까지나 연령별 대표팀입니다.

지금 23세 이하 선수들, 물론 와일드카드가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이 성인대표팀에 곧바로 직결된다고 보장할 수 없고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훨씬 더 많거든요.

다만 우리가 황의조 선수가 성인 대표팀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때 너무 지나친 비난보다는 조금은 기다려주는 그런 자세가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황의조 선수가 조금 더 성인 대표팀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 지금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힘든 타깃형 스트라이커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황의조 선수를 우리가 잘 관리해서 더욱더 성장시킬 필요성이 있는 좋은 공격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앵커]
잘 성장해서 손흥민 선수처럼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기자]
두 선수가 또 동갑내기라 굉장히 친한 사이입니다.

[앵커]
동갑이에요? 손잡고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어찌됐든 지금은 별로 그렇게 큰 의미 있는 얘기는 아니었지만 발탁될 때만 해도 이상한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기자]
일단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김학범 감독과의 성남 시절 인연 때문에 인맥 축구다, 의리 축구다 이런 논란이 있었죠. 일부 팬들 사이에서 많이 나왔고.

[앵커]
이런 인맥이면 발탁해야 돼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그런 기사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을 지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제 기억에는 언론에서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황의조 선수의 잠재력이나 능력들을 알고 있었거든요, 축구를 담당하는 기자들이라면.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 이렇게 나왔고 보신 것처럼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갈 정도였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어쨌든 실력으로 확실하게 해결을 했던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황의조 선수가 안티팬이, 황의조 선수는 섭섭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안티팬들이 좀 있어요.

성남 시절에 마지막에 갈 때 아직 미혼이거든요. 사생활 문제가 조금 불거지면서 약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었는데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거든요.

그런 문제 때문에 일부 안티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황의조 선수 때문에 사실상 손흥민 선수가 약간 가린 것 같아요. 그래도 경기를 보면 황의조 선수의 골 앞에는 손흥민 선수의 패스가 있어요, 계속.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럼요. 외신에서는 지금 어떻게 보면 손흥민 선수의 역할을 더 주목한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제도 도움 2개를 기록했죠.

보시면 굉장히 평이한 도움이었다라고 평가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축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조금 평가가 다르실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손흥민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기본적으로 수비수 두세 명을 달고 다니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첫 골 장면도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을 보시면 황의조 선수가 오른쪽으로 침투할 때 수비수들이 붙지 못하는 이유는 손흥민 선수가 돌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수 2, 3명이 손흥민 선수에게 시선이 빼앗기면서 황의조 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나 가담 수비를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보면 손흥민 선수가 저런 장면들을 참 많이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본인의 골 욕심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간을 만들어주고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본인의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 주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손흥민 선수에게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가장 관심 있는 질문입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결국은 만나게 됐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내일 정확하게 몇 시입니까?

[기자]
내일 저녁 6시에 준결승이 열리게 됩니다.

[앵커]
꼭 봐야겠어요.

[기자]
꼭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꼭 보셔야죠. 어제 시리아와의 경기가 있었는데 1:0으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했어요.

저도 설마설마 했고. 물론 시리아가 강팀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오를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마는 정말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감동적인 경기였습니다.

사실 베트남이 16강이 최고 성적이었기 때문에 이미 8강 진출만으로도 최고 성적을 이룬 거였는데 최고 성적을 또 한 번 경신한 기록이었고요.

지난 1월이었죠.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이룬 거죠. 베트남은 어젯밤 말 그대로 난리가 났고요.

박항서 감독은 조국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퉈야 하는 굉장히 얄궂은 운명에 처하게 됐는데요.
박항서 감독 얘기를 들어보시죠.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정말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입니다.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음 경기에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참 재미있는 말이네요. 내 조국은 대한민국인데 지금은 베트남팀 감독이니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 뒤에 잘린 말이 있네요. 그래서 베트남이 이긴다는 건데. 그렇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기자]
베트남이 우리보다는 객관적으로는 한 수, 두 수 아래 전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베트남의 이번 대회 성적을 보면 5경기에서 실점이 1골도 없습니다.

물론 우리처럼 강팀을 만난 적은 일본이 유일한데요. 그 경기도 역시 일본이 주전들을 대거 빼면서 1:0으로 조금 운이 좋았던 측면이 있습니다마는 토너먼트 2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는 점은 분명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지금 국내 팬들이 박항서 감독의 별명을 지어줬는데 쌀딩크예요. 베트남이 쌀국수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거기에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을 한다고 해서 쌀국수 플러스 히딩크 해서 쌀딩크로 붙여지고 있는데 참 별명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굉장히 용병술에 뛰어나고 베트남이 우리로서는 그래서는 안 되겠습니다마는 만약에 우리나라를 넘어선다면 이건 어떻게 보면 세계 축구사에 남을 그야말로 엄청난 사건이 아닐까 싶고요.

박항서 감독이 코치 시절도 그렇고 베트남 감독 시절도 그렇고 우승컵은 아직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어요.

그만큼 조금 개인적인 욕심도 날 건데요. 박항서 감독이 히딩크 감독이 예전에 어록 제조기로 유명했지 않습니까. 히딩크 감독과 함께해서 그런지 참 멋진 말들을 많이 남겨요.

어제도 또 멋진 말을 한마디 남겼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그럴까요.

[박항서 /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지금은 감독이고 (코치였던) 2002년에는 4강에 멈췄지만 지금은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앵커]
역시 똑같은 얘기네요. 땡땡땡 그 뒤에는 베트남이 이긴다는 건데요.

[기자]
저 말을 들으면서 히딩크 감독이 얘기했던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이 말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말을 다른 표현으로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셨지만 어쨌든 베트남이 실점을 안 했다는 것은 수비가 좋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수비가 어때요?

[기자]
보셨다시피 어제 3골 내주지 않았습니까? 수비 불안하죠. 어제 정말 조마조마해서 저도 경기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지만 축구는 상대성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라고 하면 우리나라, 이란, 우즈베키스탄, 일본을 꼽을 수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이란과 우즈베키스탄과 상대를 했고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했습니다마는 주전들이 빠진 경기였거든요.

그리고 토너먼트에서도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우리에 비해서대진운이 좋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이 무실점을 했다는 그런 절대기록만 가지고 우리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다만 체력은 좀 걱정입니다. 두 팀 모두 어제 연장 승부 펼치기는 했습니다마는 어제 경기 내용만 놓고 봤을 때는 후반에 체력이 우리 대표팀이 조금 더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런데 오늘 하루 쉬고 내일 경기를 하는데 이 떨어진 체력을 두 팀이 과연 얼마큼 회복하느냐가 내일 경기에서 관건이 될 것 같고요.

베트남은 사실 져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이미 최고 성적이고 우리는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이런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선수들이 과연 얼마큼 본연의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이게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심리적 부담감. 그리고 원래 월드컵은 경기와 경기 간격이 큰데 이건 이른바 퐁당퐁당 이런 식으로 경기를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지역예선을 거칩니다마는 아시안게임은 신청만 하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매대회마다 참가국 수가 달라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번 대회도 굉장히 참가국 수가 늘어나면서 일정 자체가 굉장히 빡빡하게 됐습니다.

[앵커]
아시안게임 나가려면 체력 훈련 열심히 해야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내일 또 경기 직전에 또 나오셔서 말씀 좀 해 주시고요.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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