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타이완에 충격패...축구, 오늘 4강 도전

야구, 타이완에 충격패...축구, 오늘 4강 도전

2018.08.27.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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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타이완에 충격패...축구, 오늘 4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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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스포츠부의 이경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 제가 축구 얘기 먼저 할까요, 야구 얘기 먼저 할까 그랬는데 야구 먼저 하자고 그랬어요.

[기자]
기대보다 충격이 컸습니다.

[앵커]
심각했던 거죠.

[기자]
상대가 프로 출신이면 실망이 덜했을 텐데 프로가 7명이었고 실업 선수가 17명이었거든요. 프로 선수가 차출을 거부했고 해외파 선수들도 불참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타이완이 팀을 구성했는데 우리나라는 반대로 KBO리그 올스타가 나갔죠. 어제 예선 첫경기를 펼쳤는데 2:1로 졌습니다.

안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현재 일부 선수의 병역 특례 논란 그리고 리그까지 중단해서 지금 경기에 참가했는데요. 지난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진 것만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금방 말씀하신 병역 논란 이게 선수들 사기에 영향을 줬을까요?

[기자]
당연히 줬다고 보고요. 선수에게 굉장히 부담이 됐겠죠. 두 선수가 해당이 되는데 아무래도 이 선수들이 타이완 출국 전부터 굉장히 부담을 많이 느꼈고 이 선수들을 바라보는 나머지 선수들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그것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인 원인을 분석해 봐야겠는데 타선이 너무 무기력했던 것 같아요.

[기자]
선동열 감독이 가기 전에 타이완은 타자들이 강점이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투수에 당했습니다. 어제 투수 3명이 나오는데 모두 실업 선수 출신이에요.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앵커]
사이드암도 있더라고요.

[기자]
선발 선수가 그랬고요. 수준을 보면 우리 프로야구로 보면 2군, 3군 수준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우리 대표팀 특히 타선만 치면 9명 가운데 올해 4번타자를 경험한 선수가 7명이었거든요. 정말 초호화군단이었는데 안타 6개, 1득점에 그쳤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선발 우셩펑 선수가 우완 사이드암, 굉장히 특이한 유형의 선수였는데요. 이 선수에게는 변화구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이후에 공이 빠른 선수들이 나왔어요. 왕중하오와 왕정하오가 나왔는데 이 두 선수의 빠른 볼에는 배트가 늦었습니다. 그만큼 투수들에게 농락을 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농락이라는 단어까지 말씀하셨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러면 정신력, 너무 방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상대를 너무 얕잡아본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먼저 선발 우셩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실업 선수지만 올해 리그에서 굉장히 성적이 좋습니다. 10승 1패에 평균자책점도 2점대를 기록했는데 또 굉장히 특이한 유형의 선수였기 때문에충분히 선발로 예상이 가능했는데 우리가 그걸 예상하지 못했고 준비도 하지 못했고요.

참고로 타이완이 최근에 계속 고질적인 승부 조작 때문에 프로리그도 많이 축소가 되고 약해졌지만 계속해서 천웨인이라든가 왕첸밍이라든가 꾸준히 메이저리거 투수들을 배출하는 그런 나라거든요. 어떤 젊은 투수들의 육성 시스템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간과했던 것 같고요. 야구라는 종목이 생소한 투수가 나오면 거기에 어떤 데이터가 없고 분석이 돼 있지 않으면 타자 입장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도 아쉽고요.

1회 결승 홈런을 내주면서 그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는데 양현종 선수와 양의지 배터리가 빠른 공으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았거든요. 세 번째에서 너무 무리하게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하다가 그만 홈런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후 타이완 타자들을 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던지는 변화구에 전혀 대응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아쉬웠던 부분이고요. 어제 패배 이후에 선동열 감독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선동열 / 야구대표팀 감독 : 예측을 못했던 선발(투수)가 나왔는데 사실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수비)정면으로 가다 보니까 선수들이 후반엔 급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졌지만 앞으로 좋은 경기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습니다.]

[앵커]
선동열 감독도 당황했을 것 같은데 목표가 우승 아니었습니까?

[기자]
당연히 우승이죠.

[앵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기자]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오늘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하고요. 또 내일 홍콩과 조별예선을 치릅니다. 조 2위까지 해서 슈퍼라운드에 진출을 하는데요. 상대편 조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우리가 모두 이기면 결승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약에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패하게 돼서 1승 1패를 이룬다라고 가정했을 때 타이완도 1승 1패를 하면 그때 예선 성적이 감안이 되거든요. 우리가 예선에서 타이완에게 졌기 때문에 만약에 우리가 일본에 패하고 타이완도 1승 1패를 하게 되면 우리는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병역 논란이 가슴에 있었다면 그것 털고 나머지 경기는 잘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축구 얘기 이제 해보겠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르는데 이건 야구처럼 그런 일 없겠죠?

[기자]
우즈베키스탄도 굉장히 강팀인데요. 우즈베키스탄이 지난번에 이란전을 보면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확실히 예방주사가 된 듯 싶습니다. 예선 초반에 뭔가 선수들 사이에 손발이 안 맞는다 그런 느낌이 강했는데요. 이제 패스도 간결하게 잘 이뤄지고 있고 또 수비에서도 선수들 간에 커버플레이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그런 모습입니다.

특히 우리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이죠. 공격진의 파괴력이 확실히 다른 팀보다는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는데요. 황의조 선수가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해 주면서 4경기에서 5골 집어넣었고요. 이승우 선수도 나오고 있는데 이 선수가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선수예요. 그래서 그동안 출전을 못 하면서 자존심에 많이 상처를 받았는데 지난 경기에서 정말 멋진 골을 넣으면서 이승우 선수가 자신감을 가진 것도 대표팀의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고요.

또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에 있을 때보다 본인이 주장이고 큰형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고 그런 부분이 대표팀은 전력에 큰 상승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황인범 선수에게 자꾸 눈길이 가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데요. 지금 대체 불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요. 오늘 김문환 선수와 함께 A대표팀으로도 처음으로 선발이 됐습니다. 다만 걱정은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는 부분인데 송범근 선수가 대신 나오거든요. 그 선수도 사실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에서 주전 골키퍼입니다. 충분히 잘해 주리라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앵커]
좀 전에 손흥민 선수 얘기했는데 아직 이번 대회에서 골이 없죠?

[기자]
키르기스스탄 전에서 한 골을 넣었습니다.

[앵커]
넣었습니까? 오늘도 넣었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김재형 기자가 말하기를 우즈베키스탄과 우리와의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다 이런 얘기 했는데 우즈베키스탄이 그 정도로 센 팀인가요?

[기자]
일단 지금까지 이번 경기에서 4경기에서 16강까지 13득점을 했고요. 실점이 없습니다. 그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이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황금세대로 불리는 그런 선수들입니다. 지난 1월에 U-23 챔피언십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23세 이하 팀이었고 그 팀 대부분 선수들이 출전했거든요. 당시 우리나라가 준결승에서 우즈벡과 만났는데 굉장히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에 우리 선수가 한 명 퇴장을 당하고 연장까지 가서 연장에서 3골을 주면서 4:1로 패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패배를 안겼던 팀이고요.

이번 대회도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강하고요. 특히 이 선수들이 꾸준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조직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공격수 유린보예프 선수가 4골을 넣으면서 득점 1위, 황의조 선수와 득점왕을 경쟁하고 있고요. 또 미드필드에서 166cm의 단신인 시디코프 선수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두 선수를 잘 막아야 우리도 승산이 높아진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축구 보시는 분들 중에 궁금해하거나 관심 가지시는 분들이 보면 4강에서 베트남을 만날 거냐는 부분이거든요. 상당히 관심이 많아요. 어떨 것 같습니까?

[기자]
베트남도 충분히 이번에 올라올 것 같고요. 우리도 만약에 올라가게 되면 준결승에서 만나겠죠. 베트남도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야구, 축구 알아봤고요. 다른 종목도 보겠습니다. 여자 양궁, 기다리던 금메달이 나왔어요.

[기자]
우리나라 여자 양궁은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에서도 최강의 전력이고 지난 리우올림픽에서도 개인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냈는데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장혜진과 강채영이 나갔는데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어요. 이것이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일이었습니다. 굉장히 충격받았는데 오늘 단체전에서 이 선수들이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아시아 각 나라들의 전력이 많이 상승,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굉장히 경쟁이 치열해졌고요.

오늘 단체전 결승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타이완과 경기를 펼쳤는데 세트 점수 5:3으로 승리했습니다. 3라운드까지는 3:3이었고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우리가 지고 있다가 1점차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우리 대표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서 6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앵커]
양궁 같은 경우는 제가 개인적으로 볼 때는 양궁 하면 무조건 우리가 이기는 금밭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네요.

[기자]
이번 대회 크게 흐르는 생각은 방심은 금물이다라는 것 같아요.

[앵커]
남자대표팀은 결국 그래서 진 건가요?

[기자]
남자 대표팀도 사실 지난 대회에서도 은메달 따냈거든요. 확실하지 않았는데 역시 타이완과 결승에서 맞붙었습니다. 오진혁과 김우진, 이우석 선수가 나섰는데요. 세트 점수 5:3으로 져서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마지막 4세트에서 좀 아쉬웠는데 55:55가 남았는데 마지막 타이완의 화살 한 발이 9점에서 10점으로 수정이 되면서 타이완이 금메달을 가져갔고요.

하지만 우리 대표팀 개인전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해놨거든요. 김우진과 이우석 선수가 내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격돌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조금 전에 끝난 경기 하나 보겠습니다. 남자 농구 대표팀 필리핀이 승리했다고요?

[기자]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받은 건 필리핀 NBA스타 조던 클락스 선수 때문입니다. 이 선수가 NBA 클리블랜드에서 뛰는 선수인데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원래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가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를 했습니다. NBA에서도 4시즌을 뛴 주전급 선수고요. 기록을 봤더니 통산 성적이 평균 14점 1득점, 어시스트 2.8개를 기록한 NBA에서 주전급 선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이 선수를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굉장히 잘 막았습니다. 25득점을 하는 데 그쳤고요.

우리 대표팀은 귀화 선수죠. 라틀리프 선수가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귀화했는데요. 이 선수가 골밑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지금 골을 넣은 선수인데요. 30득점 리바운드 15점을 잡아냈고요. 김선형이 17득점을 하면서 우리가 91:8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앵커]
그다음 경기도 농구인데 지금 말씀하신 경기하고 숫자가 다르네요. 3:3 농구.

[기자]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된 3:3 농구인데요. 굉장히 경기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중계를 봐도 재미있고요. 예전에 중고등학교 때 이런 농구 많이 하셨잖아요.

[앵커]
사람이 별로, 친구가 별로 없을 때.

[기자]
코트가 하나만 있을 때 저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3명이 출전하고요. 4명이 출전해서 1명은 쉬고 3명씩 출전합니다. 3:3 농구고 10분 동안 경기가 이뤄지고요. 21점을 먼저 넣으면 경기가 또 끝나게 됩니다. 그냥 넣은 골은 1득점이고 3점슛 라인처럼 반원형 바깥에서 넣으면 2점이 주어지고요. 그렇기 때문에 기존 농구보다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화려합니다. 경기장에도 디스크자키가 있어서 음악도 흐르고요. 굉장히 신나는 분위기라서 젊은 층을 위주로 굉장히 인기가 높아지는...

[앵커]
소리 좀 올려줬으면 좋겠는데요, 어떤지. 현장 분위기가.

[기자]
그런 종목이고 우리는 안영준 선수, 신인왕 출신인데 안영준, 양홍석, 김낙현, 박인태 선수가가 급하게 팀을 만들어서 이번에 국내 선발전을 거쳐서 출전했는데 처음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요. 결승까지 올라서 어제 다 이겼던 경기였어요. 4초 남겨놓고 2점을 이기고 있었는데 상대 선수가 2점슛 쏠 때 반칙이 주워져서 프리드로우로 2개를 넣으면서 동점이 됐고요. 연장에서는 두 골을 먼저 넣은 팀이 이기는 건데 중국에 먼저 줘서 19:18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오늘 야구, 축구, 농구 여러 가지 소식 전해주셨는데 저는 맨 마지막에 봤던 저 3:3 농구가 제일 특이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영상 하나 준비를 하셨다고요?

[기자]
어제 정말 빛나는 역주를 펼쳤죠. 여자 육상 100m 허들의 정혜림 선수, 서른이 넘은 나이인데 열심히 연습해서 금메달 따냈습니다. 금메달을 결정짓고 또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것 같습니다. 이 영상 끝으로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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