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드라마 남북 탁구...오늘 경기는?

각본 없는 드라마 남북 탁구...오늘 경기는?

2018.07.19.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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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화 /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앵커]
지금 이 시각 대전에서는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북 단일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의 주인공입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과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연결 감사드립니다.

오늘 경기 인상적인 장면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남북 에이스가 한팀이 된 남자 복식은 8강에 진출했고요. 또 혼합복식 남북 단일팀이죠. 남측의 장우진 또 북측의 차효심 조는 세계 3위 홍콩조를 격파했습니다. 현장 환호가 대단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사실은 두 번째 경기에서 1:7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뒤집었습니다. 그래서 더 관중들이 환호를 했었고요. 그렇게 하면서 3:1로 웡춘팅, 두호이캠 선수를 이기면서 8강 진출을 했고요. 또 기대를 모았던 서효원, 김송이 여자 복식에서는 제일 강한 중국, 지금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주율링, 왕만유 선수와 붙었습니다. 사실은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고 또 실력적으로 조금 달릴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2:3으로 아깝게 패했는데 네 번째 경기에서 10:8로 이기고 있다가 네 점을 내리 주면서 역전패를 당했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참 아쉬워했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해 주신 경기지금 서효원 선수 그리고 북측의 김송이 선수. 많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인터뷰]
12시에 경기가 있었는데요. 정말 열세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경기를 더 잘 진행해서 완전히 이길 수 있는 그런 발판을 만들었다가 져서요. 많은 관중분들이 아쉬워 하고 또 두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면 좋은 복식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갖게 만들었었습니다.

[앵커]
맞출 수 있는 시간이 하루 정도 있었던 건가요?

[인터뷰]
2시간을 연습했다고 하더라고요. 2시간을 맞추고 개인의 능력을 가지고 경기를 한 것 치고는 두 선수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단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맞아서 잘하는 게 아닐까요. 복식은 역시 마음이 맞아야 하는데 서로가 잘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가 있고 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 주시기 때문에 잘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남북이 서로 쓰는 탁구 용어도 다르다보니까 이게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은 해봤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서로 귓속말도 자주 주고 받고요. 또는 손으로 사인도 많이 하면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또 이렇게 본인이 실수를 해서 점수를 잃을 때는 서로 미안하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예뻐보였습니다.

[앵커]
오늘 남측의 유은총 그리고 북측의 최일 선수 남북 단일팀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팀과 붙는 경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응원하시는 분들도...

[인터뷰]
이상수-전지희 조와 붙었습니다. 응원하시는 분들이 참 곤란해하는 그런 느낌. 그렇지만 4명의 선수 모두를 응원하는 그 모습도 너무 너무 좋은 모습이었고요. 지금 현재 지금 대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코리아오픈대회가 현재 그렇습니다. 누가 이겨도 좋고 누가 져도 좋고요. 또 응원하는 그런 축제 같은 그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앵커]
감독님 예전 생각도 많이 나실 것 같은데 91년도에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북측의 리분희 선수와 함께하시지 않았습니까? 당시에는 호흡을 어떻게 맞추셨나요?

[인터뷰]
우리는 일본에서 한 달여간 훈련을 같이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고요. 또 좀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었고요. 또 헤어질 때는 더 아쉬워서 울기도 했었고 그랬었는데요. 사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남북 단일팀의 그런 모습은 제가 정말 꿈꿔왔던 그런 모습들이기 때문에 너무너무 좋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계속해서 이런 모습, 이런 단일팀의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면 두 나라 간의 어떤 경기력도 향상될 뿐만 아니고요. 그다음에 더 많은 꿈을 꾸면서 우리가 발전을 하는 스포츠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당시에 리분희 선수뿐 아니라 다른 북측 선수들도 만나셨을 텐데 이번 대회에 나온 북측 앳된 선수들과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있습니까? 어떠신가요?

[인터뷰]
제가 생각할 때는 선수들이 되게 밝은 것 같고요. 그리고 많이 어린 것 같습니다, 선수들이. 그리고 탁구를 하는 모습에서는 예전보다 더 훨씬 자신감이 차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였고요. 지금 또 하나 소식은 21세 이하 경기에서 북한의 함유성이라는 선수가 이번에 처음으로 우승을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북한도 경기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지 탁구 실력은 아직 더 많이 발전하고 있다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앵커]
남북 선수 간에...

[인터뷰]
여러 가지 상황이 많이 어려울 텐데도 미소나 이런 것들을 잃지 않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 주면 거기에 손을 들어서 답도 하고요. 그런 모습들이 좋아 보였습니다.

[앵커]
선수들 간의 분위기는 어때 보이시나요, 예전과 비교해봤을 때요.

[인터뷰]
그냥 친구 같은 사이 같아요. 저희도 그랬듯이 지금 만나고 있는 선수단에서도 서로 정말 언니동생 같고 또 오빠 같고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앵커]
앞서서 리분희 선수와 다시 만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은 다시 못 만나셨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어떤 말씀을 나누고 싶으신가요?

[인터뷰]
기회가 꼭 오겠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너무 많은데 만나고 싶었고 보고 싶었다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아직 남북 단일팀 선수들의 경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인터뷰]
아직 남아 있습니다.

[앵커]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장우진-차효심 조의 상태가 좋아 보이고요. 그리고 또 이상수-박신혁 남자 복식도 지금 상태가 좋아 보입니다. 두 사람의 컨디션도 좋고 호흡도 잘맞아 보이기 때문에 성적을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감독님, 그러면 마지막으로요. 앞으로 남북 교류에서 탁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기대하십니까?

[인터뷰]
사실 탁구가 남북의 교류를 제일 처음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저는 탁구가 계속해서 단일팀을 만들고 또 이걸 계기로 해서 서로 교류도 하고요. 왔다 갔다 하면서 훈련도 하고요. 또 제가 북한을 가서도 경기도 하고 또 북한 선수들이 우리가 경기할 때 내려와서 경기도 하고 그러면 정말 탁구는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다 생각이 들고요. 또 더불어서 많은 분들의 관심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앞으로 탁구를 보시면서 많은 스포츠도 그런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고 지켜보겠습니다. 감독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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