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년 만의 월드컵 정상

프랑스, 20년 만의 월드컵 정상

2018.07.16.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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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년 만의 월드컵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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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프랑스가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트 사커의 우승을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어요. 골도 많이 났고요. 오늘 새벽에 있었던 경기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볼까요?

[인터뷰]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프랑스는 영리했고 크로아티아는 절실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크로아티아의 빈틈을 뒤집는 프랑스의 영리한 골이 승리를 갈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앵커]
이게 첫 번째 골이죠?

[인터뷰]
그리즈만 선수의 프리킥인데 만주키치 선수의 자책골로 기록이 됐거든요. 왜냐하면 머리를 살짝 스쳤어요.

자책골이기는 하지만 그리즈만 선수의 킥이 워낙 정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골이라고 봐도 되겠고요.

여기에서 크로아티아가 반격에 나서죠. 페리시치 선수의 동점골이 나오는데 왼발로 강력하게 동점골을 뽑아내죠. 이 때만 해도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한 골만 곧바로 올라오거든요.

전반전 마지막 골입니다. 프랑스의 추가골인데 페널티킥을 얻어내죠. 손에 공이 맞았다고 주심에게 항의하고요.

이러자 VAR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거쳐서 손에 맞는 장면이 나오죠. 페널티킥을 그리즈만 선수가...

[앵커]
저건 고의가 없어도 페널티킥 상황이 되는 건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고의는 전혀 없어 보이는 그런 장면이었었죠. 그리즈만 선수가 추가골 터뜨리면서 전반을 2:1로 마감을 하게 되죠. 이거는 골키퍼의 방향을 빼았았죠.

[앵커]
아주 쉽게 골을 추가해서 2:1이 된 거죠, 저 상황은?

[인터뷰]
그렇습니다. 후반전 경기 모습이거든요. 이 장면 보시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포그바가 공을 연결을 받죠.

오른발 슛 막고 나니까 다시 왼발 슛이에요. 오른발 슛을 맞고 나오니까 다시 왼발로 그 자리에서 강력하게 슛을 쏘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추가골이거든요. 잘 아시는 음바페 선수가 비슷한 지점에서 볼을 받아서 순간적으로 아마 예상치 못하지 않았을까, 골키퍼가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으면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 뽑아내고요.

크로아티아, 끈질기게 크로아티아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끌고 가다가 만주키치 선수가 골키퍼의 실수로 만회골을 뽑아냅니다.

[앵커]
저희가 골 장면만 쭉 보여드렸는데 사실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신 분들이라면 사실 경기 초반은 크로아티아가 상당히 힘이 있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결국에 또 프랑스가 저력이 있었어요.

[인터뷰]
그래서 제가 결국 프랑스가 영리하다라는 얘기를 한 게 모두들 예상이 크로아티아가 체력에 부칠 것이다.

16강부터 연속 세 경기 연장전 하면서 결승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체력에 부칠 것이다라는 예상을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전반 초반, 그러니까 경기 시작서부터 크로아티아가 전방에서 압박을 하면서 프랑스를 밀어붙였거든요.

이렇게 되다 보니까 프랑스가 미드필드에서 원래 그들의 공격 루트 좌우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볼을 배급이 조금 원활하지 않게 된 겁니다.

이렇게 되면서 프랑스 선수들이 전반 20분 정도 넘어가면서부터 전방에 있는 지루나 음바페 선수에게 롱패스로 연결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러면서 수비의 안정을 기하고 역습을 기하는 수비 안정화를 이루고 난 다음에 스피드로 역습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고 그동안 이렇게 그들의 전술을 유연하게 경기 상황에 맞게 크로아티아의 빈틈을 헤집고 들어가는 이런 선수들의 영리함이 결국은 크로아티아로부터 4골을 뽑아내는 이런 큰 대승을 거뒀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경기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조금 잘 풀리지 않았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책골도 있었고요. 페널티킥도 있었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좀 운이 없었다라고 보일까요.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끈질기게 정말 절실히 우승을 원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올 정도로 열심히 뛰었거든요.

압박도 철저하고 하고. 그런데 첫 번째 골도 그리즈만 선수의 프리킥인데 만주키치 선수의 머리를 살짝 맞고 들어갔습니다.

방향이 조금 바뀌면서. 좀 아쉬운 장면이기도 하고요. 두 번째 골 역시 페널티 에어리어 지역에서 볼이 손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는 점에서도 그런 점에서도 필드골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운이 없었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일단 프랑스의 우승 원동력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수의 구성을 보면 이민자 출신 선수가 대부분이고요.

아무래도 좀 차이를 인정하는 톨레랑스가 밑바탕이 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어요.

[인터뷰]
우리가 보통 얘기할 때 축구가 그 나라의 민족성이 배어나온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죠. 그러니까 프랑스도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이민자 선수들이 크게 활약을 했습니다.

엔트리 23명 가운데 무려 21명이 이민자 출신 선수들이거든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음바페 선수는 카메론 출신이고요.

또 포그바 선수도 기니 출신입니다. 이들을 기용해서 유연하게 경기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렀던 것이 결국에는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보는데 이전에 프랑스 축구의 전성기였던 98년과 비교를 해보면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그 당시에 아트 사커라고 해서 화려한 패스와 조직력을 우선하는 축구였었거든요.

여기에서 데샹 감독은 스피드와 실속 없는 볼 점유보다는 볼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확실하게 결정력 있는 의미 있는 패스를 강조를 한 거죠.

이거 플러스 스피드를 가미해서 오늘의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이끈 프랑스 대표팀을 만들어낸 겁니다.

[앵커]
데샹 감독의 지도력도 함께 짚어주셨는데 무엇보다도 프랑스 대표팀이 화려한 면면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프랑스가 세계 축구를 휘어잡을, 당분간은 휘어잡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는 분들도 많죠?
[인터뷰]
화려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거든요. 그 화려함이 미래를 밝히는 화려함이기 때문에 좀 더 의미가 있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번 대회 들어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음바페 선수가 우리 나이로는 20살인데 만 19세거든요.

그러니까 앞날이 창창하다고 볼 수가 있죠. 음바페 선수뿐만이 아니라 데샹 감독이 기용을 했던 그리즈만이나 포그바 같은 선수들도 대부분 다 20대 초중반 선수 나이대이거든요.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26살이지만 주축 선수들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입니다. 때문에 이들이 한창 기량이 만개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라고 본다면 향후 4년 뒤인 카타르 월드컵까지도 지금 멤버로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만한 그 4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세계 축구를 지배할 수 있는 그런 연령의 선수들을 보유를 했다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앵커]
선수들이 아직 젊기 때문에 프랑스의 전성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프랑스가 우승을 했지만 대회 최우수 선수가 크로아티아에서 나왔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승팀에서 골든볼이라고 하는 MVP 선수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왜냐하면 모드리치 선수까지 포함해서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 선수까지 6회 연속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골든볼, 그러니까 MVP선수가 나온 거거든요.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나오냐 하면 예를 들면 아마 투표나 어떤 우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방식으로 골든볼 선수가 선정이 된다고 한다면 대부분 다 우승팀에서 가지고 갈 텐데 FIFA 내의 테크니컬스터디그룹이라고 골든볼을 가려내는 엄밀하게 심사하는 기술요원들이 있거든요.

이들에 의해서 점수를 산정해서 가려지기 때문에 엄격하게 따져보면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도 팀에 대한 기여도와 활약을 평가해서 골든볼 선수를 선정하다 보니까 6회 연속이나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골든볼 선수가 나오게 됐습니다.

[앵커]
우승을 한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지만 준우승에 그쳤지만 어쨌든 크로아티아가 이렇게까지 실력을 발휘할지 예상 못한 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인터뷰]
8강이나 4강 정도까지는 보통 예상했거든요. 우승은 큰 경험이 있어야 되니까. 그런데 크로아티아를 보니까 이 선수들도 정말 대단합니다.

간절히 크로아티아 국민들의 열망을 안고 뛰었다는 게 눈에 보였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가 전쟁 직후나 분단 직후에 우리가 올림픽이나 큰 대회에 나갔을 때 느꼈던 그런 열망을 안고 뛴 거거든요.

91년에 독립한 나라이니까요. 어제 경기에서도 보니까 크로아티아가 주로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로 결정력은 냈는데 어제 올라오는 크로스 보면 정말 정확합니다.

그런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슛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거의 없고요. 그러면서도 프랑스보다 한 경기를 더 뛴, 3경기 연속 연장전을 뛴 선수들인데도 전후반 내내 프랑스를 압박하고 몰아붙였다는 점에서는 전혀 부끄럽지 않은 준우승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4강전 끝나고 난 뒤에 잘 알려졌다시피 크로아티아 국무회의할 때 총리하고 국회의원들이 대표팀 유니폼 입고 참석했다 그러지 않습니까?

오늘 나온 자료를 보니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드컵 기간 내에 크로아티아에서 TV 판매량이 400%니 증가했다고 해요.

얼마나 크로아티아 국민들이 관심 갖고 응원했는지 알 수가 있겠죠.

[앵커]
한여름 밤 우리를 시원하게 해줬던 월드컵, 프랑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월드컵 소식 짚어봤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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