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연장 혈투' 크로아티아, 기적의 역전승...사상 첫 결승행

'3경기 연속 연장 혈투' 크로아티아, 기적의 역전승...사상 첫 결승행

2018.07.12.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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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연장 혈투' 크로아티아, 기적의 역전승...사상 첫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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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앵커]
크로아티아가 연장 혈투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16강부터 4강전까지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도 치르고도 또 한 번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우승컵을 두고 다툽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월드컵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새벽에 열렸습니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잉글랜드의 승리를 예상한 분이 많았을 텐데 말이죠. 재미있었던 경기였는데요. 경기를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연장 접전이었거든요. 먼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잉글랜드였습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골을 넣고 주도권을 잡았는데 후반 초반까지 주도권을 잡고 있으면서도 골을 넣지 못했죠. 잉글랜드의 첫 골 장면인데 프리킥으로 먼저 선제골을 잡아냈어요. 공이 조금 안 보였는지 골키퍼의 점프 반응 속도가 느렸고 손을 제대로 뻗지 못했죠. 이렇게 뒤지다가 후반 초반까지 잉글랜드가 앞서가면서도 골을 추가하지 못했죠. 그래서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 스리백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을 주로 공략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동점골에 이어서. 지금 크로아티아의 골 장면이거든요.

[앵커]
이게 역전골이죠?

[인터뷰]
이건 결승골 장면입니다. 결승골 장면이고요. 잉글랜드의 스리백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양측 측면을 끊임없이 공략을 해서 동점골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그리고 결승골이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로 결정을 지었습니다.

[앵커]
이 장면 함께 보겠습니다. 이게 동점골 장면이죠?

[인터뷰]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건데 잉글랜드의 수비진들이 순간적으로 조금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것 같아요.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지금 다시 한 번 크로스가 올라온 장면인데 수비수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페리시치 선수가 뒤쪽에서 달려들어오면서 조금 위험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발을 높이 들어서 공의 방향을 바꿔놨죠.

[앵커]
지금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이 발이 너무 높이 올라가서 저거 혹시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는데.

[인터뷰]
만약에 저 장면이 미드필드에서 벌어졌다고 한다면 어쩌면 심판이 휘슬을 불었을 수도 있을 텐데 월드컵 준결승전 바로 골대 앞에서 공이 날아오는 저 순간에 슛으로 발을 올린 것을 휘슬을 불기는 좀 여간한 강심장이 아니면 힘들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어쨌든 동점골이 분위기를 바꿨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그랬죠. 주도권을 잡은 것은 잉글랜드가 먼저였거든요. 후반 초반까지도 앞서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간 동안에 크로아티아의 수비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크로아티아 수비에서 가장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역시 노련한 미드필더였어요. 미드필더들이 수비의 부담을 많이 줄여줬고요. 그다음에 끊임없이 측면을 공략했던 크로아티아가 결국에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 왼쪽, 오른쪽에서 각각 하나씩 골을 뽑아냈죠. 만주키치 같은 선수는 결승골을 뽑아냈는데 경기 내내 볼터치가 15번에 그쳤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보이지가 않았고 경기 내내 부진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이스의 역할은 역시 골이고 승리를 가져오는 골을 필요한 순간에, 경기가 연장전까지 120분이었는데 119분을 못하더라도 에이스는 역시 골로 승부를 가르면 1분의 활약이 자신의 평가를 가지고 오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드진을 보고 황금중원이라고 하잖아요. 그 정도로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늘 활약이 어땠습니까?

[인터뷰]
역시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드필더들이 경기의 흐름을 주면서도, 빼앗긴 상태에서도 수비 일선에서 부딪히면서 탄탄하게 추가 실점을 막았거든요. 미드필더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패스를 노련하게 잘 뿌려줬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드를 얘기할 때 또 크로아티아라는 팀을 얘기할 때 모드리치 선수를 가장 먼저 얘기하거든요. 세계 정상급의 미드필더로 크로아티아의 게임메이커 같은 역할을 하는데 오늘 경기에서 놀라웠던 점은 모드리치를 많이 칭찬해 주시는데 저는 좀 모드리치가 부진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순간순간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도 나왔었고요.

그런데 크로아티아가 모드리치 한 명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 미드필더의 라키티치나 그밖의 선수들처럼 워낙 노련한 미드필더들이 많았기 때문에 조직력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노련한 플레이로 모드리치 선수의 체력적인 부담을 메워가면서 극복을 해냈다고 저는 평가를 하거든요. 이 모드리치가 대표적인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크로아티아가 모드리치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은 아니었고 조직력과 노련미를 겸비한 팀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 경기 시작 전에 16강과 8강전을 연장 혈투 끝에 올라갔거든요. 이번에도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체력적으로 좀 무리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경기를 아주 잘 해냈어요.

[인터뷰]
그 점은 정말 놀랍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가 투지나, 한국 축구를 두고서 많이 나오는 얘기죠. 2002년 우리 한국 대표팀의 경기 모습, 이런 것들을 크로아티아가 다시 한 번 보여준 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거든요. 더군다나 16강전 덴마크, 8강전 러시아와 연장전을 치르고 들어간 4강전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게 되면 심리적으로 타격도 있고 경기의 흐름을 뒤바꾸기가 여간 쉬운 게 아니거든요. 오히려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오히려 잉글랜드 선수들을 더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신체보다도 정신력 등등을 지금 칭찬해 주고 싶은데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에서 승리를 가져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운도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저력이라고 봐야지 되겠죠.

[앵커]
잉글랜드를 보면 잉글랜드는 결국 오늘 뭐가 부족했을까요?

[인터뷰]
잉글랜드 패배의 원인을 딱 하나로 짚으라고 한다면 골 결정력입니다. 아마도 경기 시작 4분 만에 먼저 선제골을 넣고 난 다음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을 테고요. 그러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실마리를 풀어간 겁니다. 그리고 주도권을 잡고 있었고요. 그런데 결정적인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공격수들. 그러니까 해리 케인이나 그 밖의 잉글랜드 공격수들이 슛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슛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슛을 때리지 못하면서.

[앵커]
이 장면 보죠. 오프사이드가 나왔군요.

[인터뷰]
추가 골을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 결국에는 오늘 패배의 원인이라고 봐야 되겠죠. 크로아티아와 비교하면 크로아티아의 에이스인 만주키치 선수는 경기 내내 부진하다가 마지막 온 한 번의 기회를 살려서 골을 넣었다 이렇게 보면 확 드러날 것 같습니다.

[앵커]
젊은 선수가 많은 편이었는데 노련미가 부족했다, 경기 운영을 잘 못 했다, 이렇게 총평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게도 볼 수 있겠죠. 결정적인 순간 또 중요한 경기에서 본인의 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유효 슈팅도 굉장히 부진했거든요. 중요한 경기에서 평소의 실력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에는 경험의 한계 그리고 노련미가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겠죠.

[앵커]
이제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3, 4위전에서 맞붙게 될 텐데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번 붙었던 팀이고 그때는 벨기에가 이겼죠.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을 하세요?

[인터뷰]
3, 4위전이니까 어느 정도 선수들이 긴장이 많이 풀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격돌해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도 볼 수 있겠죠. 잉글랜드가 준결승전에서 부진했던 공격수들이 조금만 긴장을 풀고 아까 말씀해 주신 노련미나 이런 것들은 긴장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준결승전 패배의 아쉬움을 3, 4위전에서 달래겠다고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면 잉글랜드의 화려한 공격력이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고 보고요.

벨기에는 잉글랜드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벨기에 특유의 스피드하고 높이를 앞세운다고 한다면 벨기에도 멋진 승부를 겨뤄볼 수 있겠죠.

[앵커]
가장 중요한 결승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가 됐습니다. 어떻게 예상하세요?

[인터뷰]
결승전이 16일 0시입니다. 그러니까 월요일 0시니까 일요일 밤 12시거든요. 오늘이 목요일이고 금, 토, 일. 한 사흘 정도 쉬게 되는 건데 월드컵 조별리그 거치고 또 세 경기 연속으로 연장전 승부 거치고 체력이 회복될지 좀 의문입니다. 더군다나 모드리치나 만주키치 선수처럼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주축 선수들이 30대 초반이거든요.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요.

프랑스는 분명히 이 점을 노려서 후반 20분 이후에 승부를 내는 전략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이 되는데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분명히 프랑스의 이런 전략에 대비해서 먼저 선제골 넣고 전반전에서 앞서가는 경기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선제골을 누가 먼저 터뜨리느냐가 승부의 향방을 가릴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크로아티아가 경기 시작하면서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네요?

[인터뷰]
그렇게 되면 처음에 경기력, 밸런스를 경기 내내 끌고 갈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체력이라는 관점으로 보게 되면 크로아티아 역시 전반전을 수비 위주로 안정적으로 끌고 가면서 마지막 순간에 승부를 내겠다. 후반전에 더욱 격돌이 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하죠.

[앵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예상을 하세요?

[인터뷰]
항상 어려운 질문인데요. 여러 가지로 보게 되면 프랑스가 좀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보고요. 그런데 은근히 바라기는 심정적으로는 크로아티아가 한 번 우승을 해서 월드컵을 뒤집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앵커]
우승하게 되면 첫 우승이 되는 거죠, 크로아티아로서는?

[인터뷰]
네, 크로아티아는 90년에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했고요. 98년에 프랑스 월드컵 첫 출전했고 이번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앵커]
이변이 참 많았던 이번 월드컵,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월드컵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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