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신태용 감독 거취 불투명...외국인 감독에 무게

[취재N팩트] 신태용 감독 거취 불투명...외국인 감독에 무게

2018.07.06.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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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신태용 감독 거취 불투명...외국인 감독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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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협회가 대표팀의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외국인 감독 10여 명을 접촉할 예정인데요.

이달 말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도 후보로 올려놨습니다.

축구협회의 결정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재형 기자!

먼저, 신태용 감독 거취가 불투명해졌는데요.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시키겠다는 건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기자]
팩트부터 정리하면 신태용 감독의 계약 기간은 이달 말 종료됩니다.

축구협회는 일단 재계약은 안 한다는 의견이죠.

대신 차기 감독을 선임할 예정인데. 신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입니다.

일단 현직 감독을 새 감독 후보군에 올려놓은 건 일반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차기 사령탑 후보군이 외국인 감독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국내 지도자는 신태용 감독이 유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때문에 사실상 재신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재신임이 아닌 것으로 보지 말아 달라며 다른 후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신태용 감독 거취와 관련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은 결이 다른 입장을 보이죠?

[기자]
어제 오전 정몽규 회장 주재로 언론사 축구팀장단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정몽규 회장은 신태용 감독의 도전 정신이 폄하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재, 이승우, 조현우 등 새 얼굴을 발굴해 대표팀 운영의 폭을 넓히고, 독일전 승리로 심리적인 유리 천장을 깨뜨리는 성과를 이뤘는데 공보다 과만 너무 부각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이 단점만 보완하면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후에 열릴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첫 회의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무게감이 남달랐는데요.

하지만 동석한 김판곤 위원장은 이때도 신임 감독 선임의 뜻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의 평가에 대해선 노력은 인정한다고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월드컵에서 사용한 전술이나 팀 운영에서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정리하면, 신태용 감독의 유임을 두고 정 회장과 김판곤 위원장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인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차기 감독의 선정 기준은 뭔가요?

[기자]
김판곤 위원장은 크게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성적, 두 번째는 철학입니다.

먼저 성적은 월드컵 최종예선 통과 또는 월드컵이나 해외 리그의 우승 경험을 제시했습니다.

유명한 감독보다 유능한 감독을 원한다는 말로 이름값보다 현재 능력을 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하나 축구협회가 추구하는 철학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철학은 최근에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와 기술위원회에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협회가 정립한 그래픽으로 정리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공격 중심의 경기 운영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번 대회 독일전 승리를 포함해 우리 대표팀이 보인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외국인 감독 후보군도 관심인데요.

브라질 언론에선 대한축구협회가 스콜라리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콜라리 감독은 후보에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판곤 위원장은 스콜라리 감독 가능성에 대해 우리를 원하는 감독보다 우리가 원하는 감독을 찾겠다는 말로 스콜라리 접촉설을 일축했습니다.

실제로 스콜라리 감독은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서 독일에 7대 1로 대패한 이후 찾는 나라들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감판곤 위원장이 접촉할 외국인 감독 후보군은 베일에 쌓인 상황인데요.

일각에선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를 이끌었던 라니에리 감독이나 전 코스타리카 감독이었던 핀투 감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정을 설명해 드리면 김판곤 위원장이 후보군 감독들을 만날 예정이고 이후 2차 회의에선 신태용 감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3차 회의에선 우선 협상 대상자 3~4명을 선정한 두 9월 A매치 전까지 선임 마무리합니다.

[앵커]
외국인 감독을 데려올 때 가장 걸림돌이 연봉 문제였는데요.

이번엔 어떤가요?

[기자]
외국인 감독 영입 시도할 때 연봉은 항상 걸림돌입니다.

보통 세계적인 명장들의 경우 50억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에는 축구협회가 실탄을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200만 달러 20억 원이 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신태용 감독은 5억6천만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축구협회 내부 관계자는 이번에 감독 연봉으로 300만 달러 정도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32개 팀 감독의 평균 연봉이 15억 원 정도입니다.

1위는 독일 뢰브 감독 49억 원이고, 5위까지가 30억 원을 넘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 선임 당시 계약 직전까지 갔던 네덜란드 출신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현재 호주 대표팀을 지휘하는데요.

연봉은 15억 원 추정됩니다.

그러니까 축구협회가 준비한 300만 달러 즉, 30억 원 정도면 협회가 원하는 유능한 감독을 영입하기에 크게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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