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수준급 북한 농구...아시안게임 단일팀 청신호

예상 밖 수준급 북한 농구...아시안게임 단일팀 청신호

2018.07.05. 오후 10: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남북통일농구 이틀째 경기에서는 남측과 북측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베일에 가려있던 북한 농구의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여자 대표팀의 전력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측의 리정옥이 정확한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경기장 가득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북측 선수단의 에이스로 알려진 로숙영은 강한 몸싸움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립니다.

남과 북의 맞대결로 열린 이틀째 경기는 우리나라의 7점 차 승리로 끝났지만, 예상보다 훨씬 강한 북한 농구의 수준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다음 달 아시안게임에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여자 대표팀의 경우 당장 전력에 큰 보탬이 될 만한 선수가 세 명 이상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문규 /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 : 어제 오늘 경기를 하면서 눈여겨본 선수는 몇 명 있습니다. 남측 선수들과 같이 어울리다 보면 조화는 이뤄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키 181cm의 센터 로숙영은 골밑 공격은 물론, 수비와 속공에서도 돋보이는 기량을 과시했고, 슈터 리정옥은 두 차례의 경기에서 3점슛 8개를 꽂아넣었습니다.

기량이 확인된 북한 선수 몇 명은 조만간 남측으로 내려와 다음 달 18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합동 훈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북측 선수들로 이뤄진 홍팀이 12점 차이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국제무대에 두문불출하며 베일에 가려있던 북한 농구의 수준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하는 경기였습니다.

[허재 /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 : 좋은 경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마친 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가을에는) 서울에서 하는 만큼 더 좋은 경기를 하겠습니다.]

통일 농구를 통해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한 남북 선수들은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며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