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축구협회, "일본 징계하라" 피파에 항의 서한

세네갈 축구협회, "일본 징계하라" 피파에 항의 서한

2018.07.02.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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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축구협회, "일본 징계하라" 피파에 항의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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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세네갈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지난 30일, 세네갈 축구협회는 "일본처럼 공정하지 못한 경기를 하는 팀에 대한 징계 방안을 마련하고 페어플레이 점수로 순위를 가르는 방식을 재고해달라"고 밝혔다. 세네갈 측은 일본의 시갈 끌기 축구는 축구 정신을 위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세네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에서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어 일본과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득실차와 다득점이 같았으며, 서로와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이루어 순위를 가를 수 없었다. 지난 월드컵 같았으면 '추첨'을 통해 진출 팀을 가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이 세네갈을 앞서
옐로카드 4장을 받은 일본이 6장을 받은 세네갈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세네갈 축구협회, "일본 징계하라" 피파에 항의 서한

결국 페어플레이 점수가 두 국가의 희비를 가른 셈이다. 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의 부작용도 있었다. 일본은 현지시각으로 28일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1로 지고 있는데도 시간을 끌어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동시에 치러진 세네갈 대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세네갈이 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전 세계 언론들은 "지고 있는 팀이 볼을 돌리는 건 처음 봤다"며 비판에 동참했다. 만약 일본이 '추첨'을 해야 할 운명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애썼을 게 분명하다. 이후 니시노 아키라 일본 감독이 패배를 선택한 건 전략이었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세네갈 축구협회는 피파 측에 "축구 정신을 위배하는 모습이다. 일본과 같이 경기하는 팀의 선수, 감독에는 징계가 주어져야 한다. 적절한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 역시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파는 추첨으로 진출 팀이 결정되는 것보다는 페어플레이 점수로 결정하는 것이 훨씬 합당하다는 입장이다. 피파 측은 "페어플레이 점수 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개정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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