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러시아, 대회 첫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스페인 꺾고 8강행

개최국 러시아, 대회 첫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스페인 꺾고 8강행

2018.07.02. 오전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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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러시아, 대회 첫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스페인 꺾고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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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파랭킹 7위 스페인과 피파랭킹 70위 러시아.

숫자만 보면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은 두 팀이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빗속의 혈투'를 펼쳤습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개최국 러시아였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파랭킹 7위의 우승후보 스페인.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 나라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70위 러시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은 전반 12분 만에 러시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일방적으로 흐르는 듯했습니다.

행운까지 스페인의 편을 들어주는 듯했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러시아의 저력이 점차 발휘됐습니다.

전반 41분 세계적인 수비수 피케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러시아의 주바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후 경기는 슈팅 수 15 대 4, 볼 점유율 75 대 25가 말해주듯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러시아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세찬 빗속에 연장 전후반까지 이어진 120분 혈투는 1 대 1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운명의 승부차기.

희비는 세 번째 키커에서 갈렸습니다.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케의 슛이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의 선방에 막히면서 러시아 축구의 성지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러시아가 네 명의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한 반면, 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아스파스의 슛마저 골키퍼 발에 걸리면서, 길고 긴 승부는 러시아의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스페인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에서 우리나라에 승부차기로 진 데 이어, 다시 한 번 개최국에 승부차기로 패하는 악연을 이어갔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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