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묵은 설움 털어낸 김영권의 '투혼'

4년 묵은 설움 털어낸 김영권의 '투혼'

2018.06.28.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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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묵은 설움 털어낸 김영권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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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에서 또 주목할 만한 선수, 바로 독일을 상대로 첫 골을 넣은 김영권 선수입니다.

4년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시원한 결승골로 반전을 일궈냈습니다.

김영권 선수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전 뿐만 아니라 대회 3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 수비진을 지켰습니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팬들의 마음을 녹였고, 어제 독일과 3차전에선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4년 묵은 설움을 털어낸 순간이었습니다.

김영권 선수,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경기력 부진에 대한 혹독한 평가를 들은 이후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8월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관중들의 소리가 크다 보니 소통하기 힘들었다"는 말실수까지 하면서 팬들의 신뢰이 잃었고, 그에 대한 반감은 상당했습니다.

이후 이렇게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김영권 / 축구대표팀 당시 주장 (2017년 9월 1일) : 저의 의도는 당연히 나쁜 뜻으로 얘기한 건 아니고 그 경기장 안에서 저희 선수들이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지 전혀 국민분들께서 와서 응원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저는 나쁜 마음이 없었고요. 제가 만약 그런 나쁜 의도로 이야기했다면 저는 이 자리에 당연히 있을 수 없었겠죠.]

하지만 온갖 비난과 논란에도 묵묵히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했고 1차전 스웨덴전부터 독일전 선제골까지 필드를 종횡무진하며 결국 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다시 녹였습니다.

김영권 선수, 어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데요.

김 선수는 "지난 4년간 힘들었다며 이번 월드컵 통해 힘든 마음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희생하고 발전하겠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온갖 비난을 극복하고 다시 우뚝 일어선, 김영권 선수,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은 그에게 또 한국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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