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독일전...한국 ’16강 기적’ 도전

’사생결단’ 독일전...한국 ’16강 기적’ 도전

2018.06.27.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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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독일전...한국 ’16강 기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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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이제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경기 독일전에 나서게 됩니다.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반전 이뤄낼 수 있을지 전문가와 연결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나와 계시죠?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그야말로 벼랑 끝입니다. 일각에서는 미션임파서블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좀 우리 선수들, 잠시 뒤에 어려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겠죠. 그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문선민하고 주세종 선수가 기자회견 할 때 독일 기자가 한국이 독일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가는 거는 미션임파서블, 즉 불가능한 임무라고 여겨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독일전을 앞두고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독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이고요.

피파랭킹 현재 1위입니다.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독일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겠죠. 그러나 스포츠가 언제나 객관적인 전력대로 승부가결정되는 것은 아니고요.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우리가 독일에 2:3으로 패했는데 이때 독일 대표팀의 독일 축구의 레전드인 클리스만하고 마테우스가 뛰었거든요.

이 팀에 우리가 먼저 3골을 내주고 뒤에 쫓아가서 3골을 만회했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고 싶은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엔트리가 나왔는데 선발 명단을 좀 보면 손흥민, 구자철 선수가 투톱이더라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오늘 선발 손흥민, 구자철 선수를 투톱으로 하는 4-4-2 포메이션입니다.

미드필드에는 왼쪽부터 문선민, 정우영, 장현수, 이재성 선수가 서고요.

기성용 선수가 오늘 부상으로 빠졌는데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 선수 자리인 중앙미드필드에 센터백에 있던 장현수 선수를 올려서 대신 세웠습니다.

수비는 왼쪽부터 홍철, 김영권, 윤영선, 이용 선수가 서고요.

골키퍼는 조현우 선수가 세 경기째 선발로 출전합니다.

오늘 선발명단으로 보면 기성용 선수 자리에는 장현수 선수가 얼마만큼 기성용의 공백을 메워주느냐가 오늘 경기 선전의 첫 번째 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언급하신 장현수 선수요.

아무래도 지금 앞선 경기에서 상당히 논란도 있었기 때문에 심적인 압박이 상당히 클 것 같은데 신태용 감독이 그래도 계속 신임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인터뷰]
그렇죠. 장현수 선수는 신태용 감독하고 줄곧 호흡을 같이 하면서 성장한 선수거든요.

브라질월드컵 때도 장현수 선수가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에서 중요한 자리를 했고요.

장현수 선수가 지난 두 경기에서 실수로 인해서 여론의 많은 부담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 장현수 선수의 현재 심리적 상태하고 가능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신태용 감독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오늘 경기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판단과 결심을 믿어봐야지 되겠죠.

[앵커]
그리고 최근 상승세인 손흥민 선수가 오늘 주장 역할을 하게 됐는데요. 적합한 카드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적합한 카드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성용 선수가 주장인데 지난 대표팀, 그러니까 지금까지 경기에서 대표팀이 기성용 선수가 주장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요.

반면에 손흥민 선수는 우리 선수들의 심리적인 주장 역할을 해 왔다라고 보거든요.

그게 뭐냐하면 우리에게는 그래도 손흥민이 있고 손흥민 선수가 언제든지 골을 터트려줄 수 있을 거다라는 믿음을 줬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면으로 보면 우리도 손흥민 선수가 있다라는 믿음을 갖고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가 있고 오늘 경기에서 어떤 키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도 주장으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동안 여러 가지 비판도 있었지만 신태용호가 너무 지나치게 수비 위주로 하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또 독일전이다 보니까 수비를 강화하지 않을 수가 없고요. 딜레마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고민이 많겠죠. 우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스피드 있는 공격을 하고 16강을 염두에 둔다면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지 되고 그렇게 하자니 수비가 부담스럽고 공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느냐가 신태용 감독의 최고 고민이었을 거라고 보는데요.

이겨야지 되고 또 두 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된다는 부담도 있지만 우리 경기를 한다는 데에서 생각을 해봐야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경기를 한다는 얘기는 오늘 포메이션 4-4-2 같은 경우가 우리 선수들이 즐겨서 사용하던 전술이고요.

공수 밸런스는 포백 라인에 4명의 수비수를 두고 중앙의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중점을 두느냐 수비에 중점을 두느냐인데 경기 상황에 따라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고요.

여태껏 해왔던 대로 우리의 장점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경기 상황에서 유연하게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앵커]
독일이 강팀이라고는 하지만 약점도 있습니다. 앞선 경기 보면 역습으로 골을 여러 번 내줬는데요. 이런 점을 우리가 좀 노려야겠죠.

[인터뷰]
네, 멕시코전에서 여실히 드러났죠. 우선은 우리가 갖고 있는 스피드라는 장점이 독일에게는 최대 약점입니다.

독일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느리고요. 그리고 멕시코전에서도 봤듯이 수비 라인이 굉장히 많이 올라옵니다.

거의 미드필드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노련한 미드필드 선수들이 패스 한방으로 수비 라인을 뚫을 수 있는 사례가 많이 나왔었거든요.

우리가 이런 것을 염두에 둔다고 한다면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 살린 공격하고 독일의 수비라인이 미드필드까지 올라왔을 때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패스 같은 것들을 잘 활용해야겠죠.

문제는 아마 신태용 감독도 정확하게 지금 드린 말씀 같은 것들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분석을 하고 선수들에게 지시가 내려가더라도 실제로 선수들이 구현할 수 있느냐, 그라운드에서 분석한 대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앵커]
신태용 감독, 누구보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독일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잠시 들어보시죠.

[신태용 /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독일이 우리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우리가 쉽지 않은 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은 둥글기 때문에 우리한테도 분명히 기회는 올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랬을 때 멕시코가 독일에 이겼듯이 우리 또한 독일을 이기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그렇지만 비록 경기나 점유율에서는 훨씬 우리가 지더라도 우리는 이기기 위해서 경기를 할 것이다,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보는 분들이랑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일이 우리보다는 한 수 위다,그렇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어떻게 할 것이다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절규라고 해야 하나, 그런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말씀드릴 수 없고요.

우리 선수들이 내일 (독일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 각오나 소감이 소극적이지 않냐 이런 얘기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인터뷰]
마지막 절규라는 표현도 그렇고요.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개막전서부터 던졌던 화두라고 할까요? 메시지라고 할까요.

정리해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게 보이죠. 처음에는 통쾌한 반란을 얘기했었고요.

그리고 난 다음에 트릭을 강조했었고 그리고 몸부림을 얘기했었고 지금은 이제 마지막 절규라고 얘기를 합니다.

독일이 넘기 힘든 벽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느낀다는 얘기를 해서 오늘 오전에 잠시 신태용 감독의 얘기에 많은 논란이 있기는 했었는데요.

솔직한 심정이라고 보고요. 그 얘기가 전부가 아니라 그래도 1%의 가능성이라도 있더라도 희망을 안고 도전해 보겠다는 얘기를 했으니까 신태용 감독의 솔직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런 노력이라도 믿어보겠습니다.

[앵커]
이제 정말 3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 선수들 일단 희망을 갖고 출발을 해야 될 텐데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 간단하게 정리해 주시죠.

[인터뷰]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면 일단 우리는 무조건 독일을 이겨야지 되겠죠. 이겨야지 되는데 우리가 독일을 이길 경우에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기게 되면 스웨덴과 우리와 독일이 똑같이 1승 2패가 됩니다.

이럴 경우에 첫 번째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따지게 되면 우리가 불리합니다. 골득실 면에서 우리가 -2거든요.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독일을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넣고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를 지켜봐야지 되는 거죠.

[앵커]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무조건 멕시코가 이겨야 되는 거죠, 지금 상황에서는?

[인터뷰]
그렇죠. 멕시코가 이겨야지 되는 거고요. 산술적으로 나온 16강의 경우라고 보고요.

역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이겨놓고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간 경우는 딱 한 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만약에 우리가 독일을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또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줘서우리가 16강에 올라간다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앵커]
멕시코-스웨덴 경기도 이제 동시에 치러지게 될 텐데 우리의 희망이 현실이 될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전화연결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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