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대표팀 "1% 가능성이라도..."

'기사회생' 대표팀 "1% 가능성이라도..."

2018.06.25. 오전 10: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기사회생' 대표팀 "1% 가능성이라도..."
AD
■ 김대길 / 축구 해설위원

[앵커]
멕시코에 아깝게 지면서 16강행이 무산되는 듯했었는데요. 우리 축구 대표팀 독일의 극적인 승리로 기사회생하게 됐습니다.

[앵커]
자세한 월드컵 소식 김대길 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멕시코전 좀 아쉽지만 그래도 스웨덴전보다는 훨씬 낫다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인터뷰]
잘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패하긴 했습니다마는 지난 스웨덴전과의 경기 내용을 보면 많은 것이 개선됐거든요. 일단 팀 스피드도 빨라졌고 그다음에 압박도 좋아졌고. 특히 좋아진 것은 데이터상으로 일단 슈팅 숫자에서 많이 좋아졌거든요.


17번의 슈팅 시도를 했는데 6개의 유효슈팅이 나왔었거든요. 그중에 손흥민 선수의 1골이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리포트에서도 보셨습니다마는 기성용 선수의 커팅된 볼 자체가 파울이 명백하게 맞았는데 왜 비디오 판독을 안 했는지. 그거 했으면 1:1 무승부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축구협회가 멕시코의 명백한 오심과 관련해서 FIFA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지금 저 장면입니다. 화면으로 보고 있는데요. 빨간 원 안의 모습을 보시면 기성용 선수가 지금 여기서 넘어지고 공을 뺏겼는데 이게 바로 골로 연결되고 말았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게 골까지 지켜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전에 파울이었느냐 아니었냐는 비디오판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돌려볼 수 있게 돼 있거든요. 저건 분명히 VAR을 돌려봤다면 저 골은 무효화될 수 있었고 그렇다면 1:1 상황이 되겠죠.

그렇다면 우리가 훨씬 경기 내용을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데 저 골을 우리가 내줌으로써 전술적 제한을 훨씬 더 많이 받게 됐거든요. 이번 VAR 자체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요.

많은 돈을 들여서 FIFA에서 준비했다고는 하는데 정확성을 나타내는 것도 있습니다마는 주심마다 편차가 너무 심해서 어떤 건 VAR을 보고 어떤 건 안 보고 이러니까 각 국가의 축구협회나 팬들은 VAR에 대해서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축구협회에서도 그렇다면 재심청구라는 게 있는데 이걸 안 한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하면 안 되겠죠. 재심청구를 한다고 해도 바뀔 가능성은 없습니다.

[앵커]
그래요? 그러면 경기장에서 했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경기장에서 한다고 해도 저게 이미 끝난 이후에는 정말 특이한 사항이 아니면 결과를 번복하기는 어렵거든요. 이미 주심의 판정이 끝난 이상은.

[앵커]
주심의 판정이 끝난 것은, 제가 궁금한 건 뭐냐하면 지금 저렇게 반칙이 나왔다는 말이죠. 그리고 나서 그냥 진행을 시켰어요. 그런데 우리 팀에서 항의나 이런 걸 안 했죠.

[인터뷰]
했죠. 저 장면에서는 왜 저거 파울인데 안 부냐고 벤치에서 했었습니다마는 주심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경기가 종료됐거든요. 그 이후에는 번복할 수 없다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는 FIFA에 항의를 한다 하더라도 이 경기 결과가 변하는 건 없고 일단 그 경기를 관장했던 주심에 대한 징계는 있을 수 있겠지만 번복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승부는 번복이 되지 않는다.

[인터뷰]
어렵습니다. 저게 만약에 번복되면 경기 자체가 완전히 혼선으로 갈 수 있잖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유감만 표명한 것은 앞으로 심판진에 대한 경고성으로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냥 끝내면 안 되죠. 분명히 명백하게 파울이 맞는데 저걸로 인해서 우리가 패한 그런 상황이라면 일단 FIFA에 지금 항의서한을 보낸 것은 다음 경기가 또 독일이잖아요. 그때는 우리에게 피해...

그런 어떤 보이지 않는 메시지도 될 수 있을 것 같고 또 이 문제 때문에 팬들이나 국민들이 상당히 흥분해 계시잖아요. 왜 저렇게 FIFA에서 경기를 그것도 최고의 심판이라는 사람이 저러느냐, 축구협회도 적절한 조치였다고 봅니다. 번복될 가능성은 없습니다마는.

[앵커]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는 것은 무산이 됐습니다마는 독일이 극적으로 승리를 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은 생겼어요.

[인터뷰]
그때 아마 스웨덴전 보셨을 때 크로스 선수의 종료 이후에 아마 추가 시간에 넣었을 거예요. 막 독일을 응원했잖아요. 독일 이겨줘야 된다.
왜냐하면 그 상태로 1:1로 끝났다면 우리가 그냥 탈락 확정이거든요.

실낱같은 희망을 줬었던 독일의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그걸로 인해서 우리가 일단 실낱같은 희망을 갖기는 했습니다마는 아무튼 이제는 독일 죽여라, 독일 죽여라 이렇게 응원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경기.

[앵커]
그러면 지금 또 월드컵 때마다 저희가 복잡한 산수를 하게 되는데 말이죠. 어떻게 해야 올라갑니까?

[인터뷰]
무조건 이겨야죠. 그런데 멕시코...

[앵커]
우리만 이긴다고 되는 게 아니죠?

[인터뷰]
그렇죠. 멕시코, 스웨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겨줘야 돼요. 이 부분은 가능할 걸로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멕시코 자체도 만약에 2승 1패 이렇게 해서 혹시 이건 가정입니다마는 독일과의 같은 승점이 돼서 1, 2위가 나뉠 수 있는데, 이건 독일이 만약에 우리를 이긴다면요.

그러면 멕시코 입장에서 보면 홈팀 러시아를 만날 수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어요, A조에. 그런데 홈팀 러시아를 만나면 러시아가 요즘 우리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었던 그 냄새가 나고 있단 말이죠.

그걸 피하려면 사실은 조 1위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스웨덴은 이길 걸로 보여집니다. 이건 가능해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독일을 2:0으로 이겨야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홍철 선수가 인터뷰 했습니다마는 1% 정도의 가능성. 그런데 축구에서는 기적도 일어날 수 있는 거니까 기대는 좀 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그러면 F조에 있는 모든 팀들이 지금 어쨌든 16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마치 우리 조가 그냥 어설프게 봤었는데 독일이 지금 혼선에 빠지면서 이게 완전히 복잡하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혹시 1승 2패한 팀이 16강 본선에 갈 수도 있는. 사실 이런 경우는 월드컵에서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3무승부를 하고 올라간 경우는 제가 봤었는데 1승 2패 하고 16강 가는 그런 어떤 또 하나의 기록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 기적의 주인공이 우리가 돼야 되겠네요. 앞서서 1%의 가능성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독일을 보니까 지금 퇴장이나 부상으로 못 뛰는 선수들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런데 큰 문제 없습니다. 23명의 선수, 어떤 선수가 나와도 독일 하면 전력의 편차를 느낄 수 없는 팀인데 그런데 다행인 것은 역시 보아텡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 이건 우리에게 중앙수비 쪽에 독일의 허점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훔멜스 선수가 들어온다고 해요. 그다음에 뤼디거 선수도 부상 때문에 못 나올 걸로 생각했는데 이 선수도 나오고 그다음에 중앙수비의 뤼디거 선수하고 훔멜스 선수가 들어오면 제가 봤을 때는 독일이 부상 때문에 흔들린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기성용 선수가 지금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인터뷰]
저 문제가 우리에게는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기성용 선수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이렇게 했었던 모습 또 카운터를 때릴 수 있는 긴 롱킥에 대한 정확성, 이런 것들이 상당히 좋았는데.

또 정신적으로 보면 우리 선수들이 기성용 선수에게 의존하는 게 많거든요. 지금 종아리 부상이 크다고 해서 지금 알려진 바로는 아마 경기 출장이 어렵다. 다른 대체선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기성용 선수를 채워줄 선수, 어떤 선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제가 봤을 때는 정우영 선수를 유력하게 볼 것 같아요. 왜냐하면 기성용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의 백업요원으로 뽑았던 게 정우영 선수니까요. 그리고 미드필드 쪽에 구자철 선수를 한꺼번에 같이 넣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구자철, 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으니까 그런 내용들도 몸에 익숙해 있을 수 있고. 그러니까 아마 두 선수를 같이 동시에 미드필드에 기용하지 않겠나. 전방에는 그대로 그대로 손흥민, 황희찬 선수를 기용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또 우리 수비를 한번 살펴보겠는데요. 중앙수비를 맡은 장현수 선수가 온갖 비난을 지금 다 받고 있습니다. 멕시코전에 선발 출장을 했는데 말이죠. 이 선수 심적인 부담이 많아서 그랬나요? 몸이 좀 힘들었어요.

[인터뷰]
그렇죠. 그게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기 어렵거든요. 잠도 못 잤을 겁니다. 스웨덴전 끝난 이후에 그런 어떤 비난을 받게 되면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 생각이 자꾸 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장현수 선수가 또 한 번 실수로 인한 그런 실점들이 나왔는데 그런데 아마 국민들께서 너무 개인적인 선수를 타깃으로 댓글 다시는 건 조심하실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댓글 다시는 분은 괜찮겠습니다마는 당하는 입장에서는 저도 예전에 칼럼 한번 잘못 썼다가 정말 해설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앵커]
왜요?

[인터뷰]
너무나 치명적인 개인 신상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하니까. 그래서 장현수 선수도...

[앵커]
선수 시절에 그랬다는 거죠?

[인터뷰]
아닙니다. 제가 해설위원할 때 칼럼을 쓴 게 있었거든요.

[앵커]
거기에서 직접 쓰신 칼럼이 선수들을 비난하는 게 됐다는 얘기인가요?

[인터뷰]
비난한 게 아니고요. 제가 선발을 어떻게 하고 구상을 했었는데 그건 저에 대한 구상이었죠. 그런데 그게 본인의 마음에 안 든다고 댓글을 올렸는데 제가 아주 충격이었어요.

[앵커]
댓글을 보시고 충격을 받으셨다.

[인터뷰]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제가 잘 안 보는 편인데 장현수 선수도 그런 입장일 거예요. 그래서 잠도 못 자게 되고 아주 심리적으로 고통을 당하는데. 이럴수록 우리는, 팬들께서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게 우리 팀에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선수들이 이런 거에 민감하죠.

[인터뷰]
민감해요. 잠을 못 잡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피곤한 상황에서 신경 쪽으로 아주 예민해 있잖아요. 그런데 비난의 화살을 쏘고 그러면 더 못 자면 회복이 더 안 되죠. 그러면 몸이 더 무거워지거든요. 결코 우리 대표팀에게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저희는 계속 기다리고 응원을 해 주는 거지, 선수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이런 걸 가지고 비난하거나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경기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 그때 우리가 축구협회에서 지금 현재 뭐가 잘못됐는지 개선점의 좋은 방향을 개진하는 것, 이건 또 좋은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밤사이 경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이 조 선두로 나섰어요.

[인터뷰]
그러게요. 그래서 제가 지난번 인터뷰 때도 말씀드렸잖아요. 폴란드, FIFA랭킹 산정에 허수가 있다. 탈락했어요. 그런데 일본은 운이 좋은 것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첫 경기 콜롬비아 때 콜롬비아 선수 1명 퇴장당한 것이 결국 상승 분위기로 가게 됐거든요. 그런데 세네갈에게도 사실은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어렵다.

왜냐하면 전력 차이가 날 거라고 봤는데 일본은 일본 나름대로의 축구를 했어요. 그러니까 니시노 감독 자체 체제가 출범한 지 2개월도 안 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불안하다고 했는데 역시 니시노 감독이 J리그, 또 일본 축구에 정통한 사람이고 이 사람은 어떤 카드를 들었냐면 나이 많이 먹은 노장 선수들을 잘 달래서 이걸 준비하겠다. 그러니까 전 할릴호지치 감독과 그게 다른 점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성공하고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카가와 신지랄지 하세베, 그다음에 혼다. 어제도 결정적일 때 72분 때 교체돼서 들어왔는데 78분대에 동점골을 넣었어요.

그러면서 결국 승점 1점을 따내면서 지금 패하지 않는 일본을 만들었는데 이런 어떤 리더십이 일본을 이렇게... 누가 그러더라고요. 스시타카, 스시타카. 티키타카가 아니고. 일본 스시 유명하잖아요. 그런 표현들을 언론에서 쓰고 있더라고요. 새로운 용어인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스포츠 경기에서는 분위기, 상승세 이런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금 일본이 일종의 상승세를 탔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나머지 경기가 폴란드잖아요.

그런데 이 조가 조금 애매해질 수 있어요. 콜롬비아가 이기면서 마지막 경기가 세네갈 경기가 남아 있고 지금 이번은 폴란드예요. 그런데 폴란드가 이대로 끝나겠느냐, 그래도 톱시드 받은 팀인데. 만약에 저 상황으로 폴란드 고국으로 간다면 못 돌아갈 거예요. 만약에 3패를 당하거나 1무 2패로 떨어진다면요.

[앵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터뷰]
최선을 다하겠죠. 그러면 일본도 마지막 경기까지 봐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해서 지금 각 팀들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데요. 내용들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김대길 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