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신태용호 '3중고'...메시의 굴욕

멕시코전 신태용호 '3중고'...메시의 굴욕

2018.06.22.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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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신태용호 '3중고'...메시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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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하 / 축구해설가

[앵커]
이제 내일 밤입니다. 멕시코를 꺾고 16강행 불씨를 살려야 하는 우리 대표팀이 여러 힘든 조건 속에서도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축구 천재인 메시는 두 경기 연속 부진에 허덕였고 아르헨티나도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 모셨습니다. 축구해설가 박찬하 위원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 대표팀, 이제 멕시코와 결전을 치르게 될 로스토프에 입성을 했는데요. 베이스캠프와 비교해서 날씨도 그리고 현지 분위기도 다르다고요?

[인터뷰]
우리 대표팀이 어제 훈련을 마치고 2차전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을 했습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많은 것이 다른 곳인데요. 먼저 날씨가 다릅니다. 기온 자체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20도 초반 정도의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라면 2차전 경기가 치러지는 로스토프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 초반, 33도까지도 올라가는 더운 날씨입니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이 체력 관리라든가 이런 데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될 것 같고요.

또 2차전은 우리가 멕시코랑 경기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멕시코는 자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뛰어난 곳입니다. 아마도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2차전을 응원하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멕시코 자국에서 팔린 월드컵 2차전 티켓만 2만 8000여 장 정도라고 하니까요. 실질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멕시코를 응원하는 관중들의 숫자는 그것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일방적인 상대의 응원, 이런 함성 속에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좀 침착하게 하는 그런 준비도 필요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응원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우리 선수들, 비공개 훈련을 가졌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주로 세트피스 위주의 훈련을 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우리가 득점을 해내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그래도 강팀을 상대하면서 가장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물론 만들어내는 필드골도 있습니다마는 정지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떠한 준비를 했는가에 따라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를 수 있는, 상대 수비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공격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세트플레이 방식입니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이 지난 2017년에 국내에서 있었던 U20월드컵에서도 20가지가 넘는 세트플레이를 준비를 했다고 공언을 했지만 실제로 경기장에서 드러났던 것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리고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는 신태용 감독이 준비한 세트플레이의 실체가 이 경기만큼은 드러나야 되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세트플레이를 준비하는 것보다 단 하나의 확실한 세트플레이를 준비하면 부수적으로 다른 것들이 따라오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과연 우리 대표팀이 보여줄 수 있는 그리고 우리 대표팀이 잘 준비한 그 하나의 세트플레이를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만나보고 싶습니다.

[앵커]
어제도 잠깐 얘기했습니다마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우리가 어떤 식의 경기를 치를 것인가, 전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그러니까 스웨덴과 경기했을 때처럼 좀 소극적인 공격을 할 경우에는 팬들의 비난이 아주 극까지 치솟을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가자니 또 실점할까 봐 두렵고요. 좀 힘들 것 같아요.

[인터뷰]
우리가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고 내용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차전, 우리가 전략을 택하는 데 있어서는 아주 부담스러운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떠한 선택을 해도 결과에 따라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이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적으로 나서면 왜 이제서야 공격적으로 나갔느냐, 또 소극적으로 나가면 1차전에 이어서 왜 소극적으로 나갔느냐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 모든 것들이 결과론적으로 아마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에게 중요한 것은 지난 경기는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한 채 스웨덴에게 어떻게 보면 월드컵 역사상 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거든요. 멕시코와의 경기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해낼 수 있는 것, 하고자 하는 것 그런 모든 것들을 보여줘야 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마는 이 경기는 우리가 이번 월드컵의 실질적인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표팀도 또 선수들이 후회 없이 가지고 있는 것 다 보여주고 이 경기를 90분을 잘 뛰었으면 좋겠네요.

[앵커]
상대팀인 멕시코도 로스토프에 도착을 했습니다. 독일전 때 모습하고는 다르겠죠?

[인터뷰]
아마도 그럴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선수비, 후역습을 선택을 했습니다. 조금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 멕시코도 충분히 맞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독일을 잡을 수 있는 그런 확률 높은 선택을 했습니다. 독일이 멕시코의 전술, 전략. 잘 준비된 분석에 당했다면 멕시코는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아마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더 잘할 수 있는 경기를 주도하면서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요.

멕시코가 우리랑 경기에 앞서서 몇 가지 언론을 통해서 우리 대표팀을 속일 만한 그런 얘기들을 했는데 1차전 라인업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2차전은 조금 쉬어갈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좀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멕시코에게 2차전은 이 조별리그에서 사실상 결승전 같은 경기입니다. 독일을 잡긴 했지만 멕시코가 만약에 우리와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마지막 스웨덴과의 경기가 멕시코로서도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따라서 멕시코도 1차전 독일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하면서 2차전을 잘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멕시코가 쉬어갈 것이다, 이렇게 얘기한 것에 속아서는 안 되겠네요.

[인터뷰]
절대 쉬어가지 않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팀의 에이스 손흥민 선수와 또 멕시코에도 그에 맞는 에이스가 있죠. 치차리토. 이 두 선수의 대결도 관심이죠?

[인터뷰]
두 선수가 골잡이라는 아주 무거운 임무를 쥐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손흥민 선수가 우리 팀의 에이스고, 대표팀에서 가장 골을 잘 터뜨리는 선수인데 실질적으로 멕시코에서 더 우리가 조심해야 되고 또 주목해 봐야 될 선수는 손흥민 선수와 같은 위치입니다. 왼쪽 윙포워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름이 로사노라는 선수입니다. 치차리토 선수의 득점력도 중요하고 견제도 해야 되지만 로사노 선수의 전진 드리블, 로사노 선수가 작고 빠르고 전진 드리블을 잘하는 선수거든요.

그리고 노사노 선수가 리우 올림픽 때 우리와 싸울 때 퇴장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이 선수가 우리와 경기를 하게 된다면 조금 특별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뛸 가능성이 있고요. 또 1차전에서도 보셨듯이 로사노 선수가 침투해 들어가고 또 골까지 터뜨리는 이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멕시코의 분위기는 아주 크게 살아날 겁니다.

[앵커]
다른 팀 상황을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로아티아가 메시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크게 이겼어요. 이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는데. 이 경기, 실력대로 나온 겁니까?

[인터뷰]
이 경기는 크로아티아가 준비를 잘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훨씬 더 강한 팀이었고 준비가 잘 돼 있는 팀이었고. 아르헨티나는 이름값으로 축구하는 것이 아니다, 명성대로 팀 전력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크로아티아가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도 무실점 완승이었는데요. 두 번째 경기 역시 실점하지 않고 3:0으로 이겼습니다. 크로아티아가 1차전에 이어서 분위기를 탈 수 있게 됐고요.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 나서기 이전에 지역 예선의 모습만 보더라도 이 팀은 도저히 축구팀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엉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월드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차전도 총체적인 난국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였습니다.

[앵커]
실력대로 나왔다는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크로아티아가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1998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보여주고 나서 계속 월드컵뿐만 아니라 유로라든가 메이저 대회에서 꽤 실망스러운 성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팀도 가지고 있는 전력에 비해서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를 잘 하지 못하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자국민들에게 인기도 많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만큼은 자국민들의 그동안의 외면을 응원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 만한 초반 좋은 출발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아르헨티나는 이렇게 해서 탈락 위기에 놓여 있는데 말이죠. 우리가 손흥민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것처럼 아르헨티나도 메시 선수가 잘 뛸 수 있는 그런 바탕을 제공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인터뷰]
아주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훨씬 더 심하게 엉망이라고 말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오늘 새벽 경기를 보신 팬들도 다 공감을 하시겠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패스를 전방에 건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서로 공을 받는 걸 주저하고 또 쫓아가야 되는 상황, 시간이 별로 없어서 공격적으로 나가야 되는 상황에서도 서로 옆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넘기기 급급했습니다. 그만큼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고 또 크로아티아가 수비적인 준비를 잘한 이유도 있습니다마는 어느 정도 패스의 각을 좁혔을 때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그것을 피해서 동료 선수들에게 전진 패스를 넣어줄 만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거든요.

그리고 삼파올리 감독도 이 경기 패하고 나서 지금 선수단이 삼파올리 감독의 경질을 원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데요. 삼파올리 감독이 과거 칠레를 이끌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아르헨티나는 삼파올리 감독이 성적을 냈었던 칠레라든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라는 클럽과는 전혀 다른 팀입니다. 삼파올리 감독이 하고자 하는 걸 또 하게 된다면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세 번째 경기에서도 실망감을 보여줄 공산 큽니다.

[앵커]
프랑스도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음바페 선수가 빛나는 모습을 보였죠?

[인터뷰]
킬리언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이 선수가 19살입니다. 그런데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프랑스의 16강행을 이끌었거든요. 프랑스 대표팀, 새 기록. 월드컵 최연소 득점자가 됐습니다. 프랑스가 1차전에 이어서 2차전도 공격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데요. 지난 1차전 그리고 2차전의 모습만 봤을 때는 아직 공격력이 덜 여문 것이 아니냐, 아직 호흡이 완전히 맞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런 평가들이 있는데 그래도 2차전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페루를 상대로 1:0으로 이긴 것은 프랑스가 계속 분위기를 타고, 또 강팀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조직력도 좋아지고 컨디션 자체도 토너먼트 이후로 맞춰져 있는 그런 모습들이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프랑스가 출발이 괜찮다. 역시 우승 후보다운 모습이다 이렇게 평가를 할 만합니다.

[앵커]
상대적으로 페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피파랭킹으로 11위인데 탈락하고 말았어요.

[인터뷰]
월드컵에서 경쟁을 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걸 페루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참가한 월드컵인데요. 그래서 페루 국민들의 성원도 대단했고요. 또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싸우고자 하는 그런 마음가짐도 좀 특별했던 것이 페루 대표팀이었거든요. 하지만 남미 예선에서 보여줬던 과거 코파아메리카라든가 메이저대회에서 보여줬던 페루의 강인함을 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페루가 지난 1차전, 그리고 프랑스와의 2차전 모두 운도 따르지 않으면서 이번 월드컵을 쓸쓸히 마감하게 됐는데요. 물론 3차전이 남아 있습니다마는. 페루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안 됐던 건 골 결정력입니다. 좋은 경기를 해도 결국에는 득점을 해내지 못했는데 1차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이 있었고요. 그리고 2차전에서는 몇 차례 왔었던 기회들을 자신들이 살리지 못하면서 페루가 오랜 만에 복귀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은 이제 다음으로 넘기게 됐습니다.

[앵커]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의 경기도 좀 짚어보도록 하죠. 우승 후보 브라질 경기가 있고 1차전에서 메시를 꽁꽁 얼렸던 아이슬란드가 첫 승에 도전을 하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와 경기를 치릅니다.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브라질도 첫 출발은 좋지 않은 채로 이번 월드컵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1차전 끝나고 훈련 과정에서 네이마르 선수가 발목에 문제를 느꼈는데 지난 1차전에서는 공격적으로 활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2차전에서는 공격진들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갔느냐를 봐야 될 것 같고요.

아이슬란드는 1차전 아르헨티나랑 비기면서 나름대로 분위기를 탔습니다. 2차전은 1차전 패한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치르게 되는데 나이지리아도 마지막이고 아이슬란드는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을 잡게 되면 토너먼트에 올라가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서 아마 아이슬란드의 강인한 모습, 또 팬들의 멋진 응원 이런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오늘 금요일이기 때문에 축구팬들, 마음 놓고 경기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찬하 위원과 함께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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