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16강 제물? 사우디 경기력에 전문가들 혹평

아시아는 16강 제물? 사우디 경기력에 전문가들 혹평

2018.06.15.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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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16강 제물? 사우디 경기력에 전문가들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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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5-0 대패하면서 아시아 국가 경기력이 기대 이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 전까지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이 엇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피파 랭킹도 사우디아라비아(67위)가 러시아(70위)에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은 번번이 러시아에 막혔고, 결국 잇단 실책과 경험 부족으로 러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개리 리네커는 개막전을 지켜본 뒤 자신의 SNS에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팀들은 끔찍한 수준이 틀림없다"며 아시아 국가의 실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시아는 16강 제물? 사우디 경기력에 전문가들 혹평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호주,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일본 등 강팀들이 모인 B조에 편성되고도 본선에 직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예선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6승1무3패의 성적을 거두며 일본(6승2무2패)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을만큼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본선 무대는 전혀 달랐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긴장과 잦은 실수, 그리고 잇달은 실점에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던 점을 패인으로 꼽고 있다.

아시아는 16강 제물? 사우디 경기력에 전문가들 혹평

매번 월드컵 때마다 아시아 축구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오른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아시아의 모든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0년에도 16강이 아시아 축구의 한계였다. 매번 대회마다 '아시아에 배분된 티켓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5장. 호주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온두라스를 이기면서 총 다섯 개의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같은 전통적인 강호도 유럽 예선에서 떨어지는 현실에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아시아 축구 경기력을 비판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아직 한 경기의 조별 리그만을 치뤘을 뿐이다. 축구공은 둥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남은 경기에서 이집트나 우루과이를 이기지 못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나라와 호주, 이란, 일본의 경기도 아직 남아있다. 남은 경기 활약으로 아시아 축구가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이번 월드컵이 끝났을 때 '아시아 축구'를 보는 전 세계의 눈이 변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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