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스웨덴 공략법' 끝까지 감춘다

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스웨덴 공략법' 끝까지 감춘다

2018.06.11.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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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태용 호가 본선 H조에 속한 아프리카의 세네갈을 상대로 비공개 평가전을 치릅니다.

월드컵에 대비한 마지막 평가전으로 이 경기를 마친 후 대표팀은 결전지 러시아로 이동합니다.

신태용 감독은 전력 누출을 우려해 마지막까지 준비한 것들을 숨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대표팀을 취재하고 있는 김재형 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연결할 때마다 주변 경관이 참 좋았는데요, 오늘도 아주 쾌청한 날씨네요.

[기자]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레오강에선 이런 멋진 풍경이 말 그대로 일상입니다.

축구협회가 월드컵 사전 훈련지는 잘 고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 선수단은 이곳에서 잘 먹고 잘 쉬며 8일 동안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앞서 두 차례 생중계로 대표팀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곳 시각으로 이른 아침 연결하다 보니 연무가 짙게 끼어 아쉬웠는데 오늘은 낮이라 화창합니다.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을 시청자께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지막 날 소원을 이뤘습니다.

[앵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오늘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는데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이죠?

[기자]
18일 조별리그 첫 경기 스웨덴전까지 정확히 일주일을 남겨두고 하는 마지막 실전 경기입니다.

세네갈은 본선에서 일본, 폴란드 등과 함께 H조에 속한 아프리카의 강호입니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에 힘과 높이도 갖춰 신태용호의 경쟁력을 점검하기에 좋은 상대입니다.

오늘 경기는 관중은 물론 취재진도 볼 수 없는 비공개 경기입니다.

당연히 방송 중계도 안 합니다.

전력 노출을 막으려는 우리나라와 세네갈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비공개 경기로 결정된 겁니다.

비공개이기 때문에 경기 결과와 득점 선수만 공개되고 선발이나 교체 명단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앵커]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최정예 선수들이 나서야 할 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까지 확인된 건 경기 출전이 어려운 선수들입니다.

황희찬, 문선민 선수가 훈련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어 오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습니다.

월드컵에서 주전이 유력한 황희찬을 제외하면 오늘 경기에서 베스트11 가동할 거로 예상됩니다.

최근 볼리비아전까지 베스트 11을 가동한 경기가 없어서 실전에서 조직력 다지는 게 급선무입니다.

특히, 그동안 준비한 세트피스를 비롯한 세부 전술을 실전에서 점검해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전력 노출을 막기 위해 세트피스 전술을 철저히 숨겨왔는데요.

이번에도 준비한 세트피스를 점검할지는 불확실합니다.

오늘 경기는 우리와 세네갈 전력 분석원 1명씩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 이 영상이 스웨덴쪽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신태용 감독의 얘기 들어보시죠.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마지막에 한 번쯤은 우리가 패턴 플레이를 해봐야 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영상이 유출될 확률이 거의 99%다. 지금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약팀 입장에서는 가진 패를 숨기는 정보전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그대로 훈련 내용을 실전에서 점검하지 않는다는 건 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기자]
이곳에 있는 취재진은 물론 축구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국내 소집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평가전 중에 베스트11 가동된 경기는 한 차례도 없습니다.

최근 볼리비아전부터 수비진은 주전들이 나섰는데 조직력 점검하기에 볼리비아 공격력이 약했습니다.

그런 만큼 오늘 세네갈전에서 100% 전력으로 월드컵 경쟁력을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됐는데요.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패를 숨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이런 발언이 스웨덴에 혼선을 주려는 심리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얘기입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 선수들을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훈련 때 반복적으로 잘하면 시합 때 충분히 나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이라고 저는 우리 선수들한테 자부심을 주고 싶습니다.]

[앵커]
세네갈전이 끝나면 대표팀 결전지 러시아로 이동하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잘 쉬고 잘 먹으며 훈련에 집중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고강도 체력훈련 논란을 시작이었는데요.

이후 신태용 감독의 볼리비아전 트릭 발언, 손흥민 정우영의 불화설까지 잡음이 계속됐습니다.

다행히 불화설은 근거 없는 추측인 게 확인됐고 논란인 체력 부분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러시아 현지 시차와 기후에 적응한 대표팀은 내일 결전지 러시아로 갑니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8일 스웨덴전 승리를 위한 마지막 조율을 시작합니다.

주장 기성용 선수가 최근 볼리비아전 직후 거짓말쟁이가 된 거 같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항상 기대해 달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다들 부담스러워 하니 일단은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느끼는 엄청난 부담감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곳에 와서 시차 적응하고 취재하느라 저희 취재진도 적지 않게 애를 먹었지만, 감탄사가 나오는 경관에 감사하며 일했습니다.

내일이면 저희도 대표팀을 따라 러시아로 이동하는데요.

러시아에선 신태용호의 축구를 보며 이곳의 경관을 보며 했던 감탄사를 연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러시아로 가서 현지에 먼저 도착해 있는 이경재 기자와 함께 월드컵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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