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손흥민-정우영 불화설? "감정 표출할 시간에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야"

한준희, 손흥민-정우영 불화설? "감정 표출할 시간에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야"

2018.06.08. 오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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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손흥민-정우영 불화설? "감정 표출할 시간에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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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손흥민-정우영 불화설? "감정 표출할 시간에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6월 8일 (금요일)
■ 대담 : 한준희 KBS 해설위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어제 러시아 월드컵 우리나라 축구 대표 팀이 볼리비아와 마지막 공개평가전을 치렀습니다. 결과는 0대0으로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는데요. 답답한 경기력으로 불안감만 키웠다는 평가가 많은데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 기대할 수 있을지, 전문가와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준희 KBS 해설위원(이하 한준희)>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어제 경기 어떻게 보셨습니까?

◆ 한준희> 네, 어제는 많은 시청자분들, 많은 축구팬 분들의 생각과 같이 물론 우리가 고강도 체력훈련을 시행하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이 좀 무거웠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하더라도, 그럼에도 역시 볼리비아 정도의 상대에게는 나와서는 안 될 내용과 결과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방금 볼리비아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평가전 상대가 너무 약하다, 이런 지적이 좀 있습니다.

◆ 한준희> 네, 그렇죠. 물론 볼리비아도 자신들의 남미 지역, 특히 홈에서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를 때 확실한 1진들의 기량이라면 볼리비아도 우리가 경시할 수는 없는 상대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사실 우리가 전지훈련을 갖는 캠프에 볼리비아 선수들이 와서 경기를 한 것이고, 볼리비아는 이미 월드컵 본선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는 상태인 데다가 1진 주전 멤버도 상당수는 제외가 됐었거든요. 전체적인 견지에서는 이정도 볼리비아 팀이라면 우리가 월드컵에 대한 목표가 있는 팀으로써는 분명히 더 좋은 경기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고강도 체력훈련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체력훈련 프로그램이 시간상으로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 너무 조급하게 한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한준희> 네, 물론 그런데 이제 대한축구협회나 코칭 스태프도 지금은 분명히 과학적인 전문가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뭐 이 문제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기는 합니다만 팬들의 그러한 우려에도 분명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서 히딩크 감독이 시행했던 당시의 고강도 체력훈련은 사실 몇 개월의 시차를 두면서 점진적으로 시도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너무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이것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기에 있어서는 코칭 스태프라든가, 대한축구협회와 같이 전문가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내일도 파워 프로그램 훈련을 한다는데요. 월드컵 본선에 지장이 없을지 걱정하는 분들이 계세요.

◆ 한준희> 그러니까 어느 정도 훈련을 한 이후에는 분명히 휴식시간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훈련을 할 수는 없을 거고요. 여기에 대한 일정은 코칭 스태프가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고, 그것에 대한 최종 결정과 책임의 몫은 감독에게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어제 경기 다시 이야기해 봅시다. 어제 전술은 4-4-2였습니까?

◆ 한준희> 네, 처음에는 4-4-2로 출발을 했고, 어떤 의미에서 어제 경기의 포진은 스웨덴도 물론 대비를 해야 합니다만, 멕시코까지도 염두해 둔 포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은 투톱을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스리백을 쓸 확률이 조금 더 높아 보이고, 그리고 멕시코가 스리톱 내지는 원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멕시코를 상대로는 어제와 같은 포진을 활용할 가능성이 큰데요. 그러니까 볼리비아를 상대로 했던 어제의 경기는 스웨덴전을 위한 어떤 조직력도 보면서 전체적으로는 멕시코까지도 고려한 포메이션 실험의 의미가 있지 않나 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본선에서는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사용할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 거네요?

◆ 한준희> 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경기의 상대, 상대의 순간순간의 전술 변화, 그리고 상대의 특성에 따라서 우리가 약간은 반응하는 형태로 전술을 변화해 가면서 쓸 것이기 때문에 스리백과 포백이 병행되는 형태의 월드컵 본선의 경기들이 예상이 됩니다.

◇ 이동형> 의원님은 스리백, 포백 같이 쓰는 것은 괜찮다고 보십니까?

◆ 한준희> 물론 스리백을 써야 하는 상황이 있기는 하겠죠, 그런데 스리백을 쓰는 것이 기본 이론상으로는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스웨덴이 기본적으로 계속 투톱을 활용해왔고,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투톱에는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효과적이라는 기본 이론이 존재하거든요. 그래서 그 자체의 타당성은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만, 문제는 스웨덴도 우리가 그렇게 나왔을 때,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술 변화를 충분히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우리가 상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보고, 정확하고 빠르게 대응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지, 무조건 스웨덴에는 스리백이 90분 동안 능사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위험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이동형> 어제 공격진 투톱은 손흥민, 황희찬이였는데요, 이 콤비는 어떻게 보셨어요?

◆ 한준희> 어제는 이제 김신욱 선수가 출전했었죠. 김신욱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나왔는데, 이것은 사실 김신욱 선수 같은 경우는 멕시코전에 좀 더 활용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전체적으로는 역시 조커 역할의 확률이 높거든요. 말씀해주신 대로 우리의 기본 투톱은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될 것이고, 김신욱 선수 같은 경우에는 역시 벤치로부터 출격하는 조커 역할이 좀 더 적합한 것이죠. 특히 어제 김신욱 선수가 또 헤딩골 찬스를 놓친 것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김신욱 선수의 역할은 조커, 기본 우리의 주전 투톱은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경기 후반에는 김신욱 선수가 투입된다고 보는 것이고요.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의 호흡은 괜찮게 보십니까?

◆ 한준희>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의 투톱은 여태까지, 어제 경기 이전부터도 실험이 되어 왔던 바입니다만, 저는 냉정하게 말해서 이 두 선수 간의 호흡이 조금 완벽하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는 사실 지금은 부상 선수가 돼서 월드컵에 못 가게 되었습니다만 이근호 선수와 투톱을 이룰 때가 상당히 편안해 보이는 면이 있었거든요. 그것은 이근호 선수가 손흥민 선수를 위한 공간을 창출해 줄 뿐만 아니라 또 손흥민 선수로 하여금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패스들을 공급해주는 그런 특징이 있기 때문이죠. 반면에 황희찬 선수는 본인 자체의 저돌적인 플레이는 인상적이지만, 손흥민 선수를 향한 패스 타이밍이나 패스 정확도에 있어서는 완벽해 보이지가 않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손흥민 선수가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드리블이라든가 패스로 풀어가려는 게임을 하는데 이것은 또 손흥민 선수의 특성과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의 조화와 호흡은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어제 계속 실시간에 올라왔던 것이 손흥민, 정우영인데요. 오늘 아침에도 올랐던 것 같은데요. 방금 호흡에 관해서 말씀해주셨지만, 경기 후반에 미리 약속된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게 안 돼서 약간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지금 축구협회에서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카메라에 잡힌 모습은 두 선수가 언쟁을 한 것이 아니냐, 이런 게 있었거든요. 실상은 어떻습니까?

◆ 한준희> 저도 뭐 실상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저는 근데 원론적으로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제 비단 나타났던 상황이야, 순간적으로 짜증이 날 수도 있고, 정말 피로해서 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만 제가 정말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에 어제 그 장면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요즘 평가전 경기들에서 뭔가 패스 미스 같은 것이 발생하게 되면 주변 동료를 보고, 예를 들어 표정을 어둡게 짓는 다든지, 아니면 동료에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본인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탄식을 크게 한다든가, 본인에게 내가 왜 이랬지, 이런 자책감의 표정을 짓는다든지, 이런 장면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선수들에게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동료에게 뭔가 불만을 토로하거나 자신에게 토로하거나 그런 감정을 표출할 시간에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가서 상대의 수비를 저지하는, 압박 같은 것에 빠르게 참여하는 것이 팀으로 봤을 때는 득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뭔가 안 맞는 플레이, 자신에게 불만족스러운 플레이가 나오더라도 그것에 대해서 감정을 토로할 시간이 있으면 사실은 한 발이라도 빨리 가서 수비에 가담하는 것이 우리 팀을 위해서 훨씬 득이다, 이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관련해서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의 라이벌이죠, 안정환 해설위원이 선수들이 욕을 너무 먹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이렇게 분석하더라고요.

◆ 한준희> 안정환 위원 이야기에 저는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동료를 향한 어떤 서운함이라든가, 불만, 그런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뭔가 실수를 했을 때도 선수들이 땅을 쳐다보거나, 하늘을 쳐다보거나, 탄식을 하거나, 잔디를 주먹으로 치거나, 그런 자세들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안정환 위원 이야기대로 뭔가 최근에 팬들로부터의 비판, 그러한 압박감을 심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자잘한 실수 하나하나에도 심리적으로 모두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비판을 받는다 하더라도 자잘한 플레이 하나하나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면서 반응을 하게 되면오히려 그게 전체적인 경기 흐름에는 지장을 줄 수도 있고, 또 팬들이 보기에도 그다지 좋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어떤 축구 국가대표팀이라고 하면 전 세계적으로 비난이나 비판에서 자유로운 팀은 단 한 팀도 없습니다. 브라질이건, 독일이건, 스페인이건 다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니까 선수들이 이런 문제를 약간 가볍게는 여길 수 없지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조금 더 편안한 상태에서 비판을 수용하면서 그렇다고 해서 경기 중에 순간순간 심리적인 반응으로 나타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선수들이 지금부터라도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또 하나 궁금한 점이 신태용 감독이 트릭 발언을 했단 말이죠.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떤 트릭을 했다는 걸까요?

◆ 한준희> 그것은 이제 예를 들어 볼리비아 전에서 멤버라든가, 전술에 있어서 신태용 감독이 가장 혼신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기가 아무래도 스웨덴전 아니겠습니까? 멕시코 전보다는 분석도 사실 스웨덴전에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도 받습니다만 결국은 이제 볼리비아 전에 했던 것들이 스웨덴전에 나올 것들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아마 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볼리비아전에서도 세트 플레이가 이렇다 할 성공적인 장면이 없었고, 전체적인 우리의 공격에 있어서 조합 플레이라든가 이런 부분도 세밀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스웨덴전에 할 것들은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는 차원에서 감독은 언급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 이야기는 약간 저도 동의하기는 어려워요. 그 단어 자체는요. 왜냐하면 우리가 예를 들어 실제로 트릭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오늘 트릭을 썼다고 얘기를 해버리면 그게 트릭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상대는 아 그래, 고마워, 이렇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트릭을 쓸 수는 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만 트릭을 썼더라도 썼다고 이야기한 것 자체는, 그 단어는 적절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이번에 러시아 가십니까?

◆ 한준희> 네, 갑니다.

◇ 이동형> 러시아 무사히 다녀오시고요. 다녀와서 스튜디오 한 번 나와 주시길 바랍니다.

◆ 한준희>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네, 지금까지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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