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새로 뜬 별, 평창에서 저문 별

평창에서 새로 뜬 별, 평창에서 저문 별

2018.02.2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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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에서 새로 뜬 별, 평창에서 저문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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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언제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세대교체가 확인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도 새로 뜬 별의 환호와 저물어간 별의 아쉬움이 교차하면서 웃음과 눈물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출신의 피겨 퀸, 알리나 자기토바가 평창에서 뜬 대표적인 스타입니다.

열여섯살로 이번 여자 피겨 선수 중 가장 어린 선수였지만, 난도 높은 점프를 모두 성공하면서 세계랭킹 1위 메드베데바를 누르고 평창의 여왕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세살 위 메드베데바와의 피겨 퀸 대결은 앞으로도 피겨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전망입니다.

2002년에 '대~한민국' 네박자 응원이 있었다면, 2018년 평창엔 '영미~'가 있었습니다.

세계인들에게 구호로 들렸다는 '영미 신드롬'의 한국 컬링 대표팀은 우리 국민 모두를, 낯선 경기였던 컬링에 푹 빠지게 만든 마술사들이었습니다.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기 모습으로, 청소기 광고 모델로 모셔 가려는 가전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는 소문입니다.

하계올림픽의 양궁처럼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금밭을 일궈오던 쇼트트랙에선 최민정이 유일한 2관왕으로 한국의 위상을 지켰습니다.

월드컵 통산 55승의 현역 남자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는 평창에서 2관왕에 오르며, 올림픽 무관이라는 지긋지긋한 꼬리표를 떼어버렸습니다.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는, 동계올림픽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라는 두 종목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거머쥔 사상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바이애슬론의 마르탱 푸르카드와 크로스컨트리의 요하네스 클레보가 3관왕 스타가 됐고, 노르웨이의 마리트 뵈르겐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4개를 따내며, 동계올림픽 메달 14개라는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저물어 간 별도 있습니다.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며 금메달에 도전했던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은 동메달 하나에 그치며 통산 81승이란 우승 기록을 더하지 못했습니다.

쇼트트랙 여자 5백미터 세계기록 보유자인 엘리스 크리스티는 두 번의 실격과 함께 노메달로 울었고, 한국 최초 썰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의 우상이라는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도 4위에 그치며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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