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빛났던 은' 불모지 한국에 컬링을 알리다

'금보다 빛났던 은' 불모지 한국에 컬링을 알리다

2018.02.25.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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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빛났던 은' 불모지 한국에 컬링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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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던 우리 여자컬링 대표팀이 평창동계올림픽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아쉽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정종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상 첫 올림픽 결승전 무대에 오른 우리 대표팀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파이팅 넘치던 평소 모습과는 달리 대표팀은 긴장한 듯 평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후공을 잡고 시작한 1엔드에 스킵 김은정이 마지막 샷을 실수하며 1점을 따냈지만, 2엔드 후공을 상대에게 넘겨 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이후 서로 치고받는 공방이 이어졌지만 우리 선수들의 미세한 실수가 이어졌고 4엔드와 5엔드에 연달아 스틸을 당하며 상대방에게 점수를 내줬습니다.

긴장한 탓인지 샷 성공률이 현격하게 떨어졌고 반면 스웨덴은 완벽에 가까운 샷을 계속 구사했습니다.

8엔드까지 4점 차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9엔드에 한 점을 더 내주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김은정 / 여자컬링 국가대표 : 스웨덴 팀은 너무 완벽한 게임을 보여줬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에 충분한 샷을 보여줬습니다.]

스웨덴은 2006년 토리노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우리 대표팀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김민정 / 여자컬링 대표팀 감독 : 새 역사도 썼고 최고의 자리에는 오르지는 못했지만 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늘 도전자의 자세로 앞으로도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컬링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 속에서도 세계적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국민에게 희망을 줬던 여자컬링 대표팀.

비록 최정상에 서지만 못했지만 메달 색깔보다 더 값진 감동을 선물하고 올림픽 무대를 마감했습니다.

YTN 정종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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