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위해" 최다빈 피겨 新역사 쓰나

"엄마 위해" 최다빈 피겨 新역사 쓰나

2018.02.23.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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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위해" 최다빈 피겨 新역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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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스포츠평론가

[앵커]
어제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가 있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그런 경기였습니다. 운도 따르지 않았고요. 실력이 향상된 외국 선수들의 견제도 참 심했습니다.

스포츠 평론가 이종훈 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저녁에 저희가 골든데이. 17일간의 올림픽 기간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이 기대된다고 했었는데 노금메달에 그쳤어요.

[인터뷰]
노골드라고 하죠.

[앵커]
좀 아쉬웠어요.

[인터뷰]
어제 같은 경우에서는 사실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는 게 황대헌 선수가 남자 500m에서 은메달 혹은 동메달을 따주는 거고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 그리고 여자 1000m에서 최민정, 심석희가 금메달을 따주는 건데 오히려 남자 500m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나왔어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남자 쇼트트랙 500m는 중국의 우다징이 워낙 독보적인 일강체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우다징은 보내주고 황대헌과 임효준이, 세계랭킹 4위인 황대헌, 세계랭킹 6위인 임효준이 메달을 가져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좋다고 했는데 은, 동메달을 다 가져왔어요.

최상이었는데 문제는 가장 아쉬웠던 게 누가 봐도, 해외 전문가들조차도 입을 모아서 금메달이 안 나오면 이상하다고 했던 여자 1000m에서 최민정, 심석희가 충돌하면서 둘 다 탈락하는... 거의 우리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었거든요.

그러니까 최민정은 여자 1000m 세계랭킹 1위입니다. 그리고 심석희는 1000m 세계신기록 보유자예요. 원투 펀치를 내고 확실한 카드를 내고 우리가 금메달을 못 가져왔다는 것은 저 부분이 가장 뼈아파요.

저 부분 같은 경우에서 정말 아쉬운 게 뭐냐하면 사실은 최민정, 심석희 선수 모두가 두 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치고 나갔어야 돼요.

[앵커]
두 선수의 스퍼트가 겹쳤잖아요.

[인터뷰]
그래서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나가야 되는데 두 선수가 서로 견제하고 게다가 이탈리아의 폰타나 선수가 최민정 선수 앞을 막으면서최민정 선수가 나가는 타이밍을 놓쳐버렸어요.

그리고 마지막 바퀴 때 치고 나갔는데 아시다시피 마지막 바퀴에 치고 나가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외곽으로 돌아서 아웃코스로 나가는데 마음이 급하고 남은 거리가 얼마 안 되니까 결국 최민정 선수가 무리하게 치고 들어가려고 할 때 폰타나 선수가 또 옆으로 피해버립니다.

주로를 이탈해요. 주로를 이탈하면서 오히려 커브를 돌던, 코너를 돌던 심석희 선수와 스케이트날이 충돌하는 불운이 겹쳐버렸죠.

[앵커]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미리 치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었는데.

[인터뷰]
그게 모든 분들이 얘기하시는 건데 사실앙 어렵습니다. 최민정 선수나 심석희 선수,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후반에 진짜 진격의 석희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처럼 성큼성큼 앞으로 나갔잖아요.

그런 모습으로 10년 이상 훈련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스타일로 경기를 해 왔거든요. 최민정 역시 여자 500m 그리고 여자 1500m에서 봤듯이 후반에 순간 가속도를 엄청나게 올리는 스타일이란 말이에요.

두 선수가 경기스타일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저 상태에서 경기가 나갈 수밖에 없는데 다만 아쉬운 것은 경기 스타일이 똑같은 두 선수, 게다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2명이 저 자리에서 맞붙어 버리니까 가장 생각하기도 싫었던 상상하기도 싫었던 장면이 나와버린 거죠.

[앵커]
계주에서도 임효준 선수가 미끄러졌습니다.

[인터뷰]
계주에서 임효준 선수, 어떻게 보면 계주에서는 임효준 선수가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경기만 놓고 본다면 욕심부린 거예요. 22바퀴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치고 올라가주겠다. 다음 주자에게 좀 더 여유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코너를 돌 때 무리하게 속도를 올렸거든요.

코너를 돌 때 무리하게 속도를 올리면 원심력에 의해서 튀어나갈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임효준 선수가 감당이 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제가 전에 한번 말씀드렸지만 최근에 올림픽 개막하고 나서 임효준 선수의 컨디션이 너무 좋아요.

그러니까 컨디션이 너무 좋으면 감독들이 항상 걱정을 하는 부분이 뭐냐하면 얘가 평소보다 자기를 더 믿고 무리를 해서 넘어지는 사고가 난다.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해서 사고가 나니까 그냥 평소 하던대로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 왔단 말이에요.

임효준 선수가 1500m에서 금메달 딸 때 제일 많이 들은 얘기가 이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마. 뭐도 하려고 하지마 이거였는데 이번에 5000m 계주에서 임효준 선수가 다소 과욕을 부렸어요.

저렇게 혼자 원심력을 못 이기고 튕겨졌기 때문에 22바퀴 상황, 그리고 뒤에 터치하는 멤버가 없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따라잡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이제 우리 선수단이 기대를 걸 만한 종목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인터뷰]
그렇죠. 일단 이승훈 선수가 출전하는 남자 매스스타트 그리고 김보름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매스스타트. 그리고 오늘 한일전이 펼쳐지는 컬링. 여자 컬링인데요. 여자 컬링이 오늘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매스스타트 부문은 이승훈 선수는 지금 세계랭킹 현재 1위고요. 초대 올림픽 매스스타트 챔피언이 되겠다는 각오가 누구보다 강한 만큼 이승훈 선수의 매스스타트 그래서 금메달 2개를 더 추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앵커]
이제 매스스타트는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선보이는 건데 김보름 선수도 논란을 딪고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는데요.

[인터뷰]
쉽지 않을 거예요. 김보름 선수 같은 경우에 지난번 팀추월 때 관중들이 본인에게 야유하거나 침묵하는 모습에, 침묵하는 모습에 상당히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하거든요.

김보름 선수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잘못한 것은 따끔하게 질책받아야 하고요. 혼나야 됩니다. 하지만 김보름 선수,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집중해야 됩니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순위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은 그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이번 매스스타트에서는 꼭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앵커]
여자 컬링 저녁 8시 5분부터 경기가 진행되는데요. 일단 거기에서도 승리를 한번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하는 피겨 여왕 자리를 놓고 러시아 선수끼리 치열하게 붙는 것 같아요.

[인터뷰]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 사실 올림픽 전부터 예상됐던 양강구도죠. 그러니까러시아 메데베데바, 현재 피겨 여왕이라고 불리는 메드베데바, 수성이냐 아니면 자기토바라는 무서운 신예가 여왕의 자리를 빼앗을 거냐 이 싸움인데두 선수의 기량은 정말 쇼트트랙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컨디션 그리고 그날의 빙질 상태에 따라서 등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데 제가 볼 때는 98년 리핀스키와 미셸 콴의 대결 이후로 지금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대결이다. 게다가 메드베데바 역시 올림픽 무대는 처음이거든요.

올림픽 금메달이 절실한 상황이에요. 여왕의 자리의 정점을 찍으려면 결국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게 필요합니다. 메드베데바 누구보다 올림픽 금메달이 절실하고요.

자기토바는 이번 기회에 내가 여왕으로 올라서겠다. 선배인 메드베데바를 끌어내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는데 과연 평창의 피겨 여왕은 누가 될지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다빈 선수 조금 전에 연기를 마쳤는데.

[인터뷰]
밖에서 보고 왔거든요.

[앵커]
어땠습니까? 개인 최고점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울 뻔했어요. 지금 제가 보고 들어온 상태에서 1위였습니다, 종합순위 1위였어요.

[앵커]
조금 전에 정지웅 앵커가 전해지기로도 그때까지는 1위였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199.26점.

[앵커]
순서에 따라서 먼저 하면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뒤쪽에 메드베데바나 자기토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최다빈 선수에게 기대했던 바는 김연아 선수 이후 여자피겨 올림픽 톱10 진입을 기대했잖아요. 톱10 진입은 성공했습니다.

이미 쇼트에서 프리로 진입했고 이번에 개인최고점인 131.98이 나왔거든요. 쇼트와 프리 점수를 합했을 때 뒷 조가 남아 있지만 이제 최다빈 선수는 김연아 선수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 톱10 진입에 성공한 선수가 됐습니다.

지난번에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연아 선수 이후에 첫 번째 세계선수권 톱10 진입에 성공했던 선수거든요. 최다빈, 포스트 김연아라고 불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프리까지 오늘 최종적으로 톱10 안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일단은 제가 볼 때 최다빈 선수가 오늘 정도의 기량이라면 앞으로가 더 기대된고 보는데 실제로 연기 초반에 실수가 있었거든요. 점프 타이밍도 놓쳤는데 아주 잘해 주었습니다.

[앵커]
컬링 얘기를 좀 더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한일전이 오늘 저녁 펼쳐지는데 두 스킵, 김은정 선수와 후지사와 선수 두 스킵의 대결이 주목된다고요. 스킵이 어떤 역할이죠?

[인터뷰]
일단 스킵이 스톤 2개를 던진단 말이에요. 각 엔드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톤 2개를 던지는 스킵의 드로잉 성공률이 얼마가 되느냐, 결국 여기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스킵은 팀 전력의 거의 절반을 담당한다. 그리고 스킵이 모든 작전과 지시를 내리기 때문에 스킵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영미보다 더 중요하군요?

[인터뷰]
그렇죠. 영미를 움직이게 하는 게 스킵이니까요. 김은정 선수인데 그런데 후지사와 김은정 선수의 스타일은 정반대예요. 후지사와는 경기를 봐도 그렇고 경기장이나 경기장 밖이나 항상 밝게 웃어요.

항상 들떠있다고 할까요? 후지사와는 그렇고 김은정 선수는 정말 냉정하죠. 냉정한 승부사, 예민한 표정으로 정말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보여주는데 지금 한국과 일본의 팀 분위기도 그래요.

일본은 천신만고 끝에 올라와서 그런지 분위기가 밝다고 하고 우리는 상당히 분위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이게 좋습니다. 우리 선수들 지금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여자 컬링 4강진출에 성공했거든요. 들뜨면 안 됩니다.

우리가 차분하게 경기를 했을 때는 세계최강 캐나다, 스위스 다 물리쳤어요. 약간 업되고 흥분됐던 일본전에서 지난번에 졌단 말이에요, 실수가 나오면서. 김은정 선수, 이번에는 실수 없다.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냉정하게 경기하겠다고 하니까 한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워낙 외신까지 극찬을 하고 주목하고 있어서...

[인터뷰]
그런데 본인들은 몰라요.

[앵커]
핸드폰도 반납하고 인터뷰도 사양한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지금 월스트리트저널이나 가디언지나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요? 이렇게 되는 거예요. 전혀 자기들은 모르고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오늘 저녁 7시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 경기가 있습니까? 이것도 메달을 기대해 봐도 되는 종목인가요?

[인터뷰]
지금 메달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모태범 선수가 훈련 중에 무릎 부상을 당해서 빠졌어요. 모태범 선수가 어떻게 보면 우리 1000m의 주력 선수라고 볼 수 있는데 빠지게 됐고 그 자리를 차민규 선수가 들어가는데 500과 1000은 좀 달라요.

그런데 차민규 선수가 기세가 좋습니다, 지금. 기세가 좋아서 지난번 500m처럼 깜짝 사고를 칠지. 주목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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