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고개 숙이지마" 곽윤기·김도겸, 자책한 임효준 격려

"금메달리스트, 고개 숙이지마" 곽윤기·김도겸, 자책한 임효준 격려

2018.02.23.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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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리스트, 고개 숙이지마" 곽윤기·김도겸, 자책한 임효준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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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곽윤기(29·고양시청)와 김도겸(25·스포츠토토)이 팀 동료 임효준(22·한국체대)을 다독였다.

지난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곽윤기, 서이라(26·화성시청), 김도겸, 임효준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효준이 2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넘어지면서 선두그룹과 격차가 벌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 임효준은 자책하며 울먹였고, 팀 동료들은 그런 임효준을 안아줬다.

경기 결과에 대해 임효준은 "올림픽 전부터 계주만큼은 금메달을 가져오자고 얘기했다.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내가 결승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같은날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계주에서 넘어졌다는 부담감에 임효준은 웃지 못했다.

"금메달리스트, 고개 숙이지마" 곽윤기·김도겸, 자책한 임효준 격려

동료들은 그런 임효준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맏형 곽윤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효준이에게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따뜻하게 한 번 안아줬다"고 말한 데 이어 SNS에도도 글을 남겼다.

곽윤기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끝이 났다"며 "사실 멋진 마무리로 국민들에게 금메달이라는 선물을 꼭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응원에 보답을 못 해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남자 쇼트트랙 뒤처질 때도 많았는데 늘 그 자리에서 믿어주시고 응원과 박수 아낌없이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곽윤기는 "지금쯤 많이 속상해하고 있을 우리 후배들이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많이 기도해달라"면서 "부족한 형 만나서 고생 많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는 계주 경기에서 넘어진 임효준뿐 아니라 쇼트트랙 후배 모두에게 보내는 격려였다.

"금메달리스트, 고개 숙이지마" 곽윤기·김도겸, 자책한 임효준 격려

함께 계주에 출전한 김도겸 역시 "많은 응원에 결과로 보답해드리지 못한 점이 가장 속상하다"면서도 "올림픽은 인생에서 가장 큰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도겸은 임효준의 아이디를 태그하면서 "골든보이, 넌 금메달리스트다. 고개 숙이지마"라고 자책하고 있는 동생을 위로했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주인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 모든 쇼트트랙 경기가 마무리된 22일 밤, 우리 대표팀 남녀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은 다 함께 텅 빈 아이스아레나를 찾아 밝은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GettyImages, 곽윤기·김도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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