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은정이 '리드' 영미를 부르는 까닭은?

'스킵' 은정이 '리드' 영미를 부르는 까닭은?

2018.02.23.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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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 은정이 '리드' 영미를 부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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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오늘 밤 일본과 준결승전을 치릅니다.

대표팀이 선전하자 많은 유행어와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킵이 '영미'라는 이름을 하도 부르니, 외국 선수는 영미가 작전 이름인 줄 알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안경 선배'라는 별명의 스킵 김은정 선수는 왜 '영미'라는 이름을 많이 부를까요?

포지션과 역할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가 시작되면 '리드' 김영미가 스톤 두 개를 던집니다.

선공이냐 후공이냐에 따라 원 한가운데 던지는 드로샷이나 상대 공격을 방해하는 가드 샷을 하게 됩니다.

스톤은 나중에 던질수록 부담이 커집니다.

스톤이 많아질수록 경우의 수가 많아지고 엔드 승부를 결정짓는 샷이 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네 명 가운데 가장 나중에 스톤을 던지는 스킵의 샷은 정교해야 하고, 부담도 가장 큽니다.

반면 '리드' 김영미는 스톤에 대한 부담보다는 빗자루질로 불리는 스위핑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세컨드'와 함께 스위핑을 가장 많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위핑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스톤의 속도가 빨라지게 하기도 하고, 섬세하게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스톤 속도가 많이 느리면 스킵이 '헐'을 외치기 바빠지지만, 미세하게 힘과 방향을 조절해야 할 경우는 상대적으로 힘이 좋은 '영미'를 부를 때가 많습니다.

빗자루질 타이밍이 조금만 빠르거나 늦어도, 원하는 방향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영미'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억양과 강세에 따라 의미는 달라집니다.

때로는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뜻도 되고 때로는 '더 빠르게 스위핑 하라'는 뜻도 됩니다.

뜻은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 원하는 곳으로 스톤을 정확하게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컬링은 보통 마지막 스킵이 던지는 두 개의 스톤에 따라 엔드의 승부가 갈립니다.

잘 던진 '안경 선배' 스킵의 샷을 화룡점정으로 만들어주는 '영미'의 빗자루질.

국민들은 한일전에서 '팀 킴'의 팀워크가 다시 한 번 빛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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