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나오가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화 인성

고다이라 나오가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화 인성

2018.02.19.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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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나오가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상화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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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N이슈
■ 진행 : 정찬배 앵커, 장민정 앵커
■ 출연 :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앵커> 어제 이상화 선수 은메달 땄습니다. 참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이게 후련함의 의미일까요, 아니면 아쉬움의 의미일까요.

◆인터뷰> 끝났다는 후련함,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역주를 했다는, 완주를 했다라는 안도감 이런 것들이고요. 사실 메달 색깔이 은메달이어서 아쉬워서 눈물을 흘린 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정말 이상화 선수 제가 볼 때는 진짜 대기록 작성했어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예요. 세계대회 연속 메달. 아시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거든요. 우승은 고다이라가 했습니다마는 고다이라 조차도 이상화가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서 존경을 표시할 정도로 누구도 세우지 못한 대업적을 세웠고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게다가 몸상태도 안 좋았어요.

◇앵커> 스타트는 누구보다 빨랐어요. 100m는 잘 치고 나와서 금메달 따겠는데라고 했는데 짚어볼 건 짚어봐야죠. 3코너, 4코너 돌 때 한번 삐끗했거든요. 너무 빨라도 안 되는 거예요?

◆인터뷰> 스피드가 너무 빨랐고 그리고 이상화 선수의 몸상태가 무릎 부상이라든지 정강이 부상이라든지 거기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기보다는 조금은 안 좋아요. 그러니까 전성기 때 이상화라면 저 기록이라면 100% 우승이에요.

그런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쉽게 말해서 우리 자동차로 비유하면 속도가 잘 나지 않는 자동차를 타고 150km, 00km를 밟고 코너를 돌라고 하면 차가 흔들릴 수밖에 없거든요.

이상화 선수 같은 경우에 무릎이 좋지 않다 보니까 본인도 모르게 자신이 스타트 때 치고 나왔던 속도를 못 이긴 거예요. 거기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이 나왔는데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에요.

100m까지 치고 나갈 때는 정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거든요, 우승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화 선수가 경기 전부터 제가 무릎이 걱정이었는데 결국 무릎이 받쳐주지를 못했어요.

◇앵커> 이상화 선수가 고다이라 선수와 또 끝나고 포옹하는 장면도 상당히 인상 깊었거든요. 서로 이야기도 나누던데 서로 존경한다, 대단하다,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해요. 서로 수년간 라이벌이었잖아요.

◆인터뷰> 되게 친해요. 우리 언론에서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다 보니까 날카로운 대립을 하고 있는 선수 관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아주 친합니다. 이상화 선수가 고다이라 나오에게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내준 적이 있거든요.

그 대회에서 우승을 내주고 고다이라 나오가 네덜란드로 출국해야 되는데 그때 택시를 불러주고 택시비까지 내준 게 이상화 선수예요.

◇앵커> 택시비까지 내줬다고요, 고다이라 선수에게?

◆인터뷰> 그래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해서 이상화 선수가 일본에 훈련오면 본인이 직접 일식 도시락을 이상화 선수 훈련하는 데 보내주고. 이상화 선수 같은 경우에는 고다이라 선수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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