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과 자존심 건 승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과 자존심 건 승부

2018.02.14.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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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과 자존심 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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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영노 / 스포츠 평론가

[앵커]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일본을 상대로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렀습니다. 미국의 숀 화이트 선수는 스노보드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올림픽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전에 끝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일본을 상대로 정말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쳤는데 4:1로 졌어요. 졌지만 잘 싸웠죠?

[인터뷰]
의미 있는 패배라고 봐요, 저는. 우리나라가 올림픽에 데뷔하자마자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일본도 사실 두 번째, 지금 세 번째 올림픽이거든요. 그동안 8전 8패하다가 이번 대회 2패, 10연패 끝에 드디어 1승을 이번에 올린 거고요.

우리는 데뷔하자마자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골을 넣었습니다. 원래 1:3으로 지는 건데 마지막에 어차피 1:3으로 지나 1:4로 지나 골키퍼를 빼놓고필드플레이어를 넣습니다. 이건 1:4로 졌지만 1:3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우리가 일본한테 7전 7패를 당했는데 마지막 게임이 지난해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0:3으로 졌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1:3으로 졌기 때문에 한 골을 따라붙었다고 봐야 돼요. 1:4가 아니고. 실제로는 1:3이거든요. 그러니까 7, 8위 전에서 또 만날 가능성이 90%가 넘습니다. 순위 결정전이 또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다른 나라들, 그러니까 우리와 같은 조에 속해있는 스위스, 스웨덴뿐만 아니라 A조에 있는 미국이라든지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여기한테는 일본도 10골 차 이상 나거든요. 다시 우리랑 일본이 7, 8위전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그때는 우리가 첫 골을 넣은팀이기 때문에 오늘 물론 44:13으로 유효 슈팅에서 밀렸어요. 그러니까 경기 내용이 많이 밀렸다는 내용인데 일단 골을 넣고 한 번 붙어봤고 또 우리가 밀렸지만 상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물론 일본도 우리를 잘 알지만. 7, 8위전에서 만났을 때는 아주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보신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점점점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 북한선수들 4명이나 기용을 했다면서요?

[인터뷰]
김향미 선수가 처음으로 들어왔고요. 김은향 선수를 2라인에 배치했어요. 그리고 황충금 선수를 3라인에 배치했고 그리고 김향미 선수와 너무나 잘 아는 주선희 선수죠. 그 선수를 4라인에 2명 배치했습니다. 정수현 선수. 정수현 선수를 4라인에 배치했습니다. 4명을 2, 3, 4라인에 배치했습니다.

그만큼 북한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 그런 것도 좀 있어요. 그래서 4명을 배치했는데 이번에 IOC와 우리와 약속한 것이 3명부터 12명까지 기용하라는 거지 3명까지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10명을 기용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니까 하여튼 새러 머리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4명을 기용해서 드디어 첫 골을 넣고일본전에서 선전을 비교적 했습니다.

[앵커]
관심이 뜨겁고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7, 8위전에서 일본하고 재대결 가능성이 굉장히 높으니까 그때는 한번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상당히 관심이 커질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단일팀 6000석 전석이 매진됐다고 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북한 응원단도 오늘 열성적으로 응원을 했고요. 사실 이번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단 가운데 역시 여자 아이스하키가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원래 표가 많이 안 팔렸거든요.

그런데 남북 단일팀이 됨으로써 매 경기 매진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승부 결정전, 순위 결정전을 두 경기 더 갖거든요. 이것도 다 매진될 거예요. 특히 마지막에 일본과 치를 것으로 거의 예상되고 있는 7, 8위전은 더 말할 것도 없죠. 거기에서 만약에 이긴다면 엄청난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로서는.

[앵커]
그리고 오늘 단일팀이 일본을 상대로 4:1로 지기는 했지만 잘 싸웠고요. 피겨 종목에서는 남북한이 실력을 겨뤘어요. 각자 우리 대한민국 선수도 나가고 북한도 렴대옥, 김주식 조. 이번에 여러 명의 북한 선수들이 왔는데 유일하게 자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자력으로 통과했는데 10월 말까지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이 대신 나왔죠. 그러다가 다시 IOC가 북한선수를 나오게 했는데 저는 사실 15위 정도면잘한다고 봤거든요.

[앵커]
전체 22팀 가운데서.

[인터뷰]
11위 했어요. 16위까지 하는 팀이 오늘 쇼트 프로그램만 했거든요. 16위까지 결승전에 올라가서 프리 스케이팅을 해서 쇼트프로그램 오늘 한 것과 합해서 메달을 가리거든요.

[앵커]
추가로 프리스케이팅을 한 번 더 해야 되는 거거든요.

[인터뷰]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김규은, 감강찬 조는 22팀 가운데 22위, 김규은 선수가 두 번이나 넘어졌어요. 기량도 많이 달리는 데다 넘어졌기 때문에. 개최국 자격으로 나간 거거든요. 그래서 22위에 그쳤는데 북한은 예상보다 잘했습니다.

아마 결승전 올라가서는 10위 내지 11위 이 정도 할 것 같아요. 메달은 아직 아니고요. 하지만 아주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 기량이 많이 향상됐습니다.

[앵커]
오늘 올림픽 종목 경기들 중에서 단연 압권은 미국의 숀 화이트 선수였던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숀 화이트 선수가 지난해 11월에 62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하고도 그걸 극복하고 또 지난 소치동계올림픽 때 세 번 다 실수해서 4위에 그쳤거든요.

물론 그 전에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금메달, 밴쿠버올림픽 때 금메달 2연패를 하다가 3연패가 중단됐는데 이번에 또 금메달 땄기 때문에 스노보드 종목이 98년나가노동계올림픽 때부터 채택이 됐거든요. 스노보드 종목에서 금메달 3개 딴 것은 숀 화이트가 최초입니다.

숀 화이트 선수는 세계에서 테니스의 로저 페더러와 함께 1년에 100억 이상을 버는 두 명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에요. 가장 상품 가치가 높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는 인성도 좋아서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오늘 더블콕 1260, 더블콕 1440 두 가지 기술을 잇따라 함으로써 98. 5라는 엄청난 점수를 받아서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땄습니다.

[앵커]
바로 자신이 엄청나게 다쳤던 그 기술로 지난 소치올림픽 때는 4위에 머물렀죠.

[인터뷰]
넘어졌어요, 그때는. 넘어졌는데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고 더블맥트위스트라고 1260인데 이게 세 바퀴 반 도는 거거든요. 거기다가 더블콕 1440. 네 바퀴 도는 이런 연기를 잇따라 성공시킴으로써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히라노 아유무 선수가 많이 따라왔습니다마는 역시 그 선수를 제치고 숀 화이트가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 번입증했습니다.

[앵커]
감격의 눈물도 흘렸다고 해요. 어제 김민석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지 않았습니까? 이 동메달이 상당히 값진 메달이라면서요?

[인터뷰]
금메달보다 더 값질 것 같아요. 왜냐하면 1500m는 마지막 300m 싸움이거든요. 1200m까지는 아시아 선수들이 잘해요. 마지막 300m에서 마치 총맞은 사람처럼 거의 느려지거든요.

김민석 선수는 5000m를 했고, 워낙 지구력을 타고났기 때문에 마지막 300m 도 마치 유럽 선수처럼 잘 탔기 때문에 1분 44초 93으로 동메달을 땄는데 마침 또 러시아의 데니스 유스코프라고 세계신기록 갖고 있는 선수가 있어요.

1분 42초 02. 이 선수가 러시아 이번에 징계 때문에 안 왔거든요. 그것도 하나 있었고 마지막에 또 15번째에 김민석 선수가 뛰었잖아요.
그런데 뒤에 16번째 선수가 넘어지는 바람에 정빙 작업이 좀 걸렸어요.

그래서 뒤에 선수가 기록이 좋은 선수가 몸이 굳는 바람에 1분 45초대로 뛰는 바람에 행운도 약간 겹치면서 자신의 실력으로 동메달을 땄는데 앞으로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한 거예요. 그런데 전성기가 아마 다음에 베이징동계올림픽, 4년 후가 되니까 이 선수는 1500m 와 팀추월, 심지어는 매스스타트까지 앞으로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계를 짊어지고 갈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승훈 선수가 이번에 은퇴하거든요. 그 뒤를 잇게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올림픽 소식 알아봤습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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