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교차한 평창의 빙상

희비가 교차한 평창의 빙상

2018.02.14.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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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교차한 평창의 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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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어젯밤, 치열한 빙상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메달 소식과 함께 안타까운 실격 소식도 있었는데요. 평창에 나가 있는 박석원 앵커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석원 앵커!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아쉽게도 실격처리 됐다고 하던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 선수, 어제 저녁 여자 500m 레이스를 펼쳤는데요.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할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민정은 1위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에 불과 22cm 뒤진 채 거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려 2위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캐나다 선수 킴 부탱의 진로를 막은 것으로 판정 받아 실격됐습니다.

부탱과 코너에서 함께 돌 때 다리를 손으로 막은 것으로 판정된 건데요.

바깥 추월 선수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손을 집어 넣는 것이 주행에 방해가 될 시에는 패널티를 주게 되는 것, 이른바 밀기 반칙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입니다.

임페딩이라고도 하는 밀기 반칙은 관찰자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민정 선수, 아직 주 종목인 1,500m와 1,000m, 그리고 역전의 드라마를 썼던 여자 계주도 남아 있습니다.

최민정은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앵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깜짝 동메달 소식도 있죠?

[기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김민석 선수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민석 선수, 열여섯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자타공인 국내 1,500m 최강자인데요.

동료들 사이에선 '괴물'로 불릴 정도로 기량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15조에서 인코스로 뛴 김민석 선수,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레이스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300m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기록이었지만, 후반 800m에서 속도가 붙기 시작해 1분 44초 93, 중간 순위 3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김민석의 레이스 강력한 메달권 선수들을 비롯해 6명의 선수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모두 김민석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고, 초조하게 코스 안쪽을 바라보던 김민석 선수, 아시아 최초 1,500m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 2의 이승훈이라고 불렸던 열 아홉의 소년은 '빙속 괴물'이 되어 이승훈과 함께 오는 18일 열리는 '팀 추월' 전에 출격합니다.

[앵커]
역시 예측할 수 없는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경기가 있죠?

[기자]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한일전입니다.

오늘 오후 4시 40분 관동 하키 센터에서 경기가 시작됩니다.

빙판 위의 남북 맞대결도 펼쳐집니다.

조금 전인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 한국의 김규은, 감강찬 조, 북한의 렴대옥, 김주식 조가 출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10시 15분 예정된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종목은 강풍으로 한 시간 연기됐습니다. 이미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강영서, 김소희 선수가 출격합니다.

또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키점프를 합친 종목, 노르딕 복합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대표 박제언 선수가 출전합니다.

오늘 5시 45분에 펼쳐지는 경기, 노르딕 복합 불모지 한국에 어떤 희망의 싹을 틔울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 7시 지난 벤쿠버와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낸 박승희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해 1,000m 경기를 치릅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겠다는 그녀의 도전을 주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측하기 힘든 평창의 드라마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지금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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