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4강 쾌거

정현, 호주오픈 4강 쾌거

2018.01.24.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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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기자 / 박용국, 해설가 (NH농협 스포츠단장) / 이형택, 前 테니스 세계랭킹 36위

[앵커]
정현 선수가 테니스의 호주 오픈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황제 페더러를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그리고 박용국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테니스계의 경사입니다. 호주오픈 4강 진출.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기자]
많은 분들이 거리에서나 식사하러 가면 테니스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만큼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가 있고요. 우리나라 국민이 대단한 게 정말 여러 가지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한 번씩은 다 갔는데 이루지 못한 종목 가운데 하나가 대표적인 게 테니스였거든요.

테니스도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쾌거라고 볼 수 있고요. 특히 테니스라는 종목이 동양인에게 또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그렇게 유리한 종목이 아니거든요.

신체적인 것도 그렇고 어떤 역사나 전통도 그런데. 불모지와 같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현실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는 게 정말 대단한 성과이고 또 정현 선수 정말 대단하다고 볼 수 있고요.

정현 선수가 가끔 국내에 오면 질문을 받는데 자기 알아보는사람 별로 없다고 얘기하는데 이제 대부분 알아볼 것 같지 않습니까? 굉장히 잘생겼다는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이제 정말 많은 분들이 알아보게 된 것 같은데 해설가님 오늘 경기 보면서 기분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오늘 정현 선수가 샌드그렌 선수를 맞아서 무난한 승리를 했거든요. 역시 전문가들 입장에서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고 역시 긴 대회를 통해서 역시 정현 선수가 압도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보면서 정말 잘한다, 참 침착하게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해설가님 보시기에 오늘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그동안 정현 선수가 충분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하고 경기를 펼쳐서 그 가능성을 봤고 지난 시즌 연말에 있었던 넥스트 제너럴레이션에서 우승을 하면서 큰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물론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부분도 있었고. 또 정현 선수의 약점인 포핸드하고 서브. 또 체력적인 부분이었는데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서 이제는 정현 선수가 월드클래스 정도의 선수로 거듭 났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경재 기자도 오늘 경기를 분석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스트로크 싸움에서 정현 선수가 앞섰다고 볼 수 있고요. 사실은 객관적으로 보면 정현 선수가 이틀 전에 조코비치와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는 그만큼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 스트로크 싸움에서 스트로크 위너라고 하는데 포인트에서 앞섰고요.

그리고 재미있는 인터뷰를 했는데 샌드그렌 선수가 경기 이후에 어떤 인터뷰를 했냐면 판타스틱이라는 말을 몇 번 하면서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는 얘기를 했고요.

오늘 승리의 변수는 2세트였어요. 2세트에서 정현 선수가 5: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5:5를 만들고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면서 승리를 거뒀거든요.

거기서 승부가 결정지어졌다고 보이는데 샌드그렌 선수가 오늘 좀 피곤했대요. 자기가 더블 폴트라고 서브를 두 차례 연속 실수하는 거거든요.

더블 폴트가 많았는데 왜 그렇냐고 물었더니 조금 피곤했고 네트가 1m 정도 되거든요. 끝에는 1m 좀 넘고 가운데는 조금 1m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오늘 이 네트가 3.6m, 그러니까 3.6m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2피트 정도로 느껴졌다고 했으니까 그만큼 본인이 피곤했고. 5:3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왜 더블폴트가 나왔느냐 이야기했을 때 자신이 첫 번째 서브를 실수하고 두 번째 서브를 좀 약하게 넣는 게 일반적인데 세게 넣다가 실수했거든요.

정현 선수가 리턴이 워낙 좋아서 본인이 두 번째 서브도 강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면서 거기서 더블폴트가 나오고 5:5가 되면서 결국 경기가 뒤집어진 거죠. 거기서 승부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해설가님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 오늘 경기 어떻게 분석해 보셨나요?

[인터뷰]
두 선수 사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상당히 돌풍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그것 때문에 상승세, 두 선수의 자신감. 다행히도 정현 선수가 톱10에 드는 선수들, 전 세계 랭킹 조코비치 선수를 꺾었다는 게 그것도 3:0으로 꺾었다는 게 상당히 탄력을 받고 오늘은 사실 두 선수들이 약간은 멘탈적으로, 심리적으로 강해야 되지 않느냐.

거기에는 메이저대회 두 선수들이 8강 들 수 있는 경험이 없었단 말이죠. 그래서 체력적인 부분도 있었고. 다행히 샌드그렌 선수가 도미니크 티엠 선수를 맞아서 3:2 프리세트가 있는데 물론 사실 경기가 낮 경기였단 말이죠.

상당히 더웠었죠. 그래서 체력적인 부분이 관건이었는데 초반에 두 선수들이 그런 긴장을 통해서 상당히 코트에서 무거웠었거든요.

그렇지만 일관성 있는 플레이 또 정현 선수의 조코비치 선수 경기를 생각하면 아직까지 온몸이 짜릿한데요. 정말 빠른 다리를 통해서 멋진 수비력.

단단한 수비력, 예상을 못한 곳에서 멋진 패싱샷이 나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도 기대 져버리지 않는 단단한 수비를 통해서 압도한 경기였다.

그리고 이제는 기술적인 부분, 체력적인 부분. 이런 것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 완벽하게 소화를 했고,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는 월드클래스의 또 세계 랭킹 10위권의 기량과 멘탈을 모두 갖추었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스포츠라는 게 사실 흠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계속해서 승리를 해 왔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모습도 보여줬던 것 같고요.

호주오픈 4강 진출이 아시아 선수로는 86년 만이라고 해요.

[기자]
86년 만이고 일본 선수가 한 명 있었고요. 오픈대회에 프로 선수가 출전한 이후로는 사실 처음입니다. 아시아인들에게 굉장히 테니스가 어려운 종목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최근 일본의 니시코리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니시코리 선수는 US오픈 같은 메이저대회, 거기서 결승까지 간 적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오픈에서는 8강에 세 차례 올랐고 4강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되면서 앞서서 이형택 선수가 보유하고 있었던 우리나라 테니스 기록을 모두 새로 쓰게 된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죠. 2000년도하고 2007년도에 이형택 선수가 US 오픈 16강에 들었지 않습니까? 또 세계 최고 랭킹 36위까지 기록했는데 이미 정현 선수가 그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기자]
일단 오늘까지 기록을 보니까 28, 29위 정도로 계산될 것 같고 만약에 결승까지 간다면 20위 정도, 우승한다면 12위 정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앵커]
그러면 여기서 이형택 선수를 직접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주니어 육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만나보겠습니다. 이형택 선수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정현 선수 경기 결과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우선은 저도 지금 학생들 가르치다가 바삐 와서 게임을 라이브로 직접 봤는데요.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고 정말 대견스럽고 정말 흥분되면서 게임을 봤습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미국에서는 지금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금 미국에서도 챌린지대회에 사실 니시코리 선수가 참가했어요, 저희 집 근처에 있는 데에서 그래서 제가 니시코리 선수도 한번 만나봤는데 정현 선수를 부러워하고 그리고 지금 이곳에 ATP관련자들이라든지 테니스 관련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 사람들도 만날 때마다 너희 나라의 현이가 굉장히 잘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해 주고 있어서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지금 뿌듯합니다.

[앵커]
오늘 경기는 어떻게 예상을 하셨는지도 궁금한데 오늘 쉽게 이길 거라고 예상을 하셨나요?

[인터뷰]
저는 사실 쉽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정현 선수가 조코비치 선수는 원래 그 선수들이 부르기로 머신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스트로크가 워낙 좋다 보니까. 그런데 정현 선수가 조코비치 선수를 상대로 굉장히 스트로크에서 압도적인 그런 승리를 가지고 갔거든요.

조코비치 선수가 오히려 답답한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현 선수는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가 있고 지금 샌드그렌 선수는 그래도 도미니크 팀이라는 선수를 이기고 올라왔지만 두 선수가 오클랜드에서 시합을 붙었고요.

그런데 그 선수는 약간의 기복이 좀 있는 그런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어서 계속 제가 봤을 때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정현이 훨씬 우세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2세트가 끝나면서 샌드그렌 선수는 완전히 무너진 그런 상황이었고요.

[앵커]
이형택 선수가 아무래도 정현 선수를 또 오래 봐왔고 또 과거에 가르치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오늘 이런 분석을 해 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렇게 빨리 성장할 거라고 예상을 하셨었나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고요. 100위 안에는 처음에 주니어 때 봤을 때 정현 선수가 시합을 하기 전에 임하는 태도라든지 준비자세 이런 것들을 보고 제가 한번 너는 100위 안에는 분명히 들겠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묵묵히 네가 지금 해야 되는 것 꾸준히 하다 보면 100위 안에 들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크기까지, 빠른 시간에 가리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정현 선수가 제2의 이형택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또 그냥 제1의 정현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조금 아쉽지는 않으세요?

[인터뷰]
사실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런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제가 봤을 때 정현 선수가 제2의 이형택이다가 굉장히 듣기 싫어서 더 이를 악 물고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그런데 아쉬운 건 아니고요. 사실 한국 테니스가 굉장히 침체기에 있었고. 지금 정현 선수가 그랜드슬램 4강을 가고 조코비치 선수를 이기고 그리고 페더러하고의 경기를 앞두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사실 테니스 선수로서 굉장히 좀 테니스계에는 호재가 아닌가 이렇게 예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사실 테니스에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더 크게는 온 국민이 좋아할 일이겠지만 테니스인으로서는 테니스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록이 깨지고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아쉽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자]
원장님, 저 이경재 기자입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기자]
따님 운동하잖아요.

[인터뷰]
네, 저희는 3명이 다 운동합니다.

[기자]
잘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열심히는 하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페더러를 상대해 본 선수가 아마도 이형택 원장님이 유일할 것 같은데요. 이길 것 같습니까?

[인터뷰]
사실 페더러는 조코비치 선수랑 또 다른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선수들도 페더러 선수랑 붙으면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게임에 임하고 굉장히 올라운드 플레이에 단점이 없는 그런 선수인데 사실 지금 정현 선수의 그런 수준의 테니스라면 저는 페더러 선수하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정현 선수가 지금 체력적인 부분이나 모든 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제가 상대 선수였어도 굉장히 답답할 게 단점이라는 것을 지금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페더러 선수를 상대로도 굉장히 좀 멋있는 승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어떻게 보면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조심스러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용국 단장님 나와 있습니다. 질문 드릴 것 같은데요.

[인터뷰]
후배님, 오랜만입니다. 미국 생활은 어떻게 잘 지내시고요?

[인터뷰]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
정현 선수 경기를 쭉 봤을 텐데 앞으로 정현 선수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 기술적으로나 또 보완할 점이 있다면 어떻게 될지 말씀해 주십시오.

[인터뷰]
저는 지금 정현 선수의 게임을 보면서 사실은 백핸드는 탑5에 든다라고 그전부터 항상 얘기를 해오고 그랬었는데 포핸드에서의 약간 문제점, 서브에서의 불안한 점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 게임을 보면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뭐를 더 보완해라 이런 것보다도 서브에서 스피드가 더 올라가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도 본인이 알고 계속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사실 멘탈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거의 정현 선수는 탑 클라스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사실 저는 조금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부상을 당하지 않는 그런 몸 관리를 잘할 수 있으면 더 많이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페더러 선수가 오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어떻게 보면 큰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그 랭킹을 유지하고 계속 오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정현 선수도 잦은 부상들 이런 것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상들을 좀 조심하면서 계속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 유지한다면 제가 봤을 때는 니시코리 선수의 세계 랭킹 4위 그 기록도 충분히 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현 선수 승리가 남다르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요. 앞서 세계 랭킹 36위를 기록했던 이형택 선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저희가 이형택 선수와 전화 연결을 해 봤는데. 전문가들도 정현 선수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는데요. 100위 권 안으로 충분히 오를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메이저대회에서 4강까지 갈지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정현 선수가 정말 꾸준하게 한 단계, 한 단계 도약을 해 왔습니다. 2015년에 프로에 뛰어들고 2016년, 지난해를 겪으면서 사실은 계속 꽃길만 걸은 게 아니었거든요.

2016년에도 세계 랭킹 50위까지 올라갔다가 사실은 복근에 부상을 입어서 위기가 왔었는데 정현 선수가 결단을 내린 것이 부상을 안고 계속 뛴 것이 아니라 투어를 2개월, 3개월 쉬었어요.

쉬면서 본인의 약점이었던 서브를 다시 수정하고 또 포핸드도 수정하고 나와서 사실 2016년에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었거든요.

리우올림픽 마지막 티켓이 생겼는데 그걸 포기하면서까지 본인의 스타일을, 기량을 다시 수정하고 다시 투어에 뛰어들었고요.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초반에 클레이코트시즌에서 또 한 번 부상이 왔었는데 그때도 투어를 잠깐 쉬면서 다시 포핸드를 보정하고 그리고 투어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런 한 단계, 한 단계 쌓아올린 것이 오늘의 어떤 이런 영광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조금 빠른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해설가님께서 보시기에 어떻게 1위, 우승도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같으면 지금은 상승세이고 정현이 호주오픈에서의 돌풍. 계속해서 기대를 해 볼 수 있는데요. 로저 페더러 선수는 정말 당대 가장 남자 선수 중에서 위대한 선수 아니겠습니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연속해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고 로저 페더러 선수의 나이가 서른일곱인데요.

현재까지 정상에 자리에 있었던 것은 로저 페더러 선수의 전체적인 테니스의 매커니즘 스윙에 대해서는 흠잡을 수 데가 없거든요.

또 자기 관리가 상당히 좋은 선수고 특히 기술적으로 봤을 때는 남자 선수로서는 서브와 발리, 한 템포 빨리 치는 공격적인 테니스.

지금 로저 페더러 선수의 경기를 평가해 보자면 경기가 다 속전속결로 끝나기 때문에 두 시간 이내로 경기가 넘어가는 경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 정도로 지금 제3의, 제4의 그런 전성기를 걷고 있는 로저 페더러 선수를 상대로 해서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열세죠.

열세지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현 선수하고 로저 페더러 선수의 나이 차이가 14살 나는데 오늘 로저 페더러 선수하고 토마스 베르디흐 선수하고 8강전 경기를 펼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경기가 조금 장기전으로 가서 로저 페더러 선수의 체력을 저하시킨다면 충분히 준결승에서도 뭔가 허점을 잡았을 때 우리한테 행운이 올 수 있지 않겠나.

그렇지만 지금 정현 선수가 지난 시즌까지는 서브가 강한 선수들한테 상대적으로 약했거든요. 그런데 금년에 미국의 존 이스너나 또 이번 대회에서 32강에서 정말 로저 페더러 선수를 두 번씩이나 꺾은 알렉산더 즈베레프 선수의 강력한 서브를 받았거든요.

그렇다면 로저 페더러 선수의 서브 동작은 서브가 올라간 다음에 바로 쳐야 되기 때문에 코스 예측이 상당히 어려워요.

로저 페더러 선수가 잘한 게 뭐냐 하면 서브에서 확률하고 플레이스먼트가 상당히 좋다는 말이죠. 거기에 정현 선수가 리턴이 얼마큼 되느냐, 또 네트로 전진해 오는 로저 페더러 선수를 맞이해서 얼마큼 좋은 패싱샷으로 맞대응 하느냐.

여기에 키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현 선수, 앞으로 또 어떤 소식을 전해 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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