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준비된 스타' 정현의 말말말

"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준비된 스타' 정현의 말말말

2018.01.23. 오후 2: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 오픈 8강에 진출하며 새 역사를 쓴 정현 선수는 뛰어난 기량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재치있는 말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겸양의 미덕을 보이면서도 관중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웃음을 줬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은 2년 전 조코비치에게 3대 0으로 완패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그날의 상처를 돌려줬습니다.

마치 조코비치의 전성기를 보는 듯했습니다.

현지 진행자의 느낌도 다르지 않았는데 정현은 재치 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호주오픈 장내 아나운서 : 어떻게 그렇게 유연하게 샷을 할 수 있었죠? 조코비치를 보고 있는 줄 알았더니 정현 선수더군요.]

[정현 / 호주오픈 8강 진출 : 어릴 때부터 조코비치를 따라 하려고 노력했죠. 조코비치는 제 우상이기 때문이죠.]

숨 막히는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은 원동력도 단순했습니다.

[정현 / 호주오픈 8강 진출 : 3세트 내줘도 두 세트가 더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조코비치보다 젊으니까요.]

경기 직후 중계 카메라에 남긴 '캡틴, 보고 있나?'라는 짧은 글귀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2015년 팀 해체로 이별한 옛 스승을 향한 위로와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정현 / 호주 오픈 8강 진출 : 그냥 감독님이 마음고생을 저희 팀 해체됐을 떄 제일 심하셨으니까 이렇게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 그냥 애교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정현이 마치 벽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노박 조코비치 / 전 세계랭킹 1위 : 정현은 마치 벽 같았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8강전을 앞둔 정현은 소셜 미디어에 "아직 안 끝난 거 아시죠"라는 당찬 출사표를 남겼습니다.

조코비치를 잡은 놀라운 기세에 해외 베팅 업체들은 정현이 샌드그렌을 꺾고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