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조직력에 위험"...머리 감독 '조목조목 반박'

"남북 단일팀, 조직력에 위험"...머리 감독 '조목조목 반박'

2018.01.17.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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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을 두고 연일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선수들의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크게 달라 보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단일팀을 향한 비판 여론의 핵심은 우리 선수들의 기회가 발탁당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선수들을 위한 특별 엔트리를 적용한다 해도 경기 출전 명단은 22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도종환 / 문체부 장관(그제) : 60분간 1~2분 간격으로 선수가 계속 교체되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경기라서 경기 엔트리를 정할 때 22명으로 정합니다만 5경기를 뛰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제외되지 않고.]

하지만 대표팀을 지휘하는 캐나다 출신 머리 감독은 조목조목 반박합니다.

먼저 올림픽이 임박한 시점에서 단일팀 얘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분명 우리 선수들에게 영향이 있다며 조직력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우리 선수들보다 한 수 아래인 북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온도 차는 뚜렷합니다.

정부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도종환 / 문체부 장관(그제) : 북한 선수 중에 우리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은 경기력이 높은 선수입니다. (북한 선수들 때문에) 우리 경기력이 저해될 것이다 우려하시는 것도 조금 더 경기 내용을 잘 아시면 우려를 하지 않을 거로 생각합니다.]

반면 머리 감독은 우리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북한 선수 2~3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마저도 기량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팀이 성사되더라도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수단의 목소리가 배제된 가운데 단일팀 구성 방안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가 주재하는 남북 간 회의에서 최종 확정됩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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