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가 부모님께 보낸 글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가 부모님께 보낸 글

2018.01.02.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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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가 부모님께 보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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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국가대표 강한(21, 동의대학교) 선수가 자신의 생일을 맞아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는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타고난 신체조건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지난 1일 강한 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8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딘가에 계시는 부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부모님을 원망하지도 않고, 실망하지도 않습니다"라며 "1998년 1월 1일에 저를 낳아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신체 조건으로 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지만 보육 시설에서 퇴소하고 나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저를 키우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 같은 아이를 낙태하지 않고 끝까지 출산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어 내려갔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가 부모님께 보낸 글

강한 선수는 "부모님도 저를 버리셨다고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히 사정이 있었을 것이고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하면서 "부모님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나마 인사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꼭 선발되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강한 선수는 "어딘가에 계실 저의 부모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가 부모님께 보낸 글

카바디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강한 선수는 미혼모였던 어머니가 어렸을 때 보육원에 그를 맡긴 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 유래된 카바디는 격투기와 술래잡기, 피구 등이 혼합된 종목으로, 공격수가 상대 진영으로 들어가 상대 선수를 터치하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면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주국 인도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딛고 지난 2016년 카바디 월드컵에서 인도를 꺾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육원 출신 국가대표가 부모님께 보낸 글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강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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