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운명의 '조 추첨'...어딜가나 가시밭길

잠시 후 운명의 '조 추첨'...어딜가나 가시밭길

2017.12.01. 오후 11: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 나라의 첫 운명을 결정할 조 추첨이 잠시 후에 열립니다. 이번 대회부터 시드 배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이른바 죽음의 조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하는데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우리나라 운명의 어떻게 될까요?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조 추첨, 떨리기도 하는데 몇 시부터 시작되는 겁니까?

[기자]
우리 시각으로 잠시 후인 자정에 본 행사가 시작되고요. 총 행사는 1시간 정도 걸릴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30분 정도가 조추첨 행사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추첨은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 있는 콘서트홀에서 개최가 되게 되고요. 현재 32개 나라가 진출이 있지 않습니까? 32개 나라를 FIFA에 따라 8팀씩 4개 포트로 나누었습니다.

포트라는 말이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 보통 우리가 스포츠에서 시드 배정이라고 하죠. 강팀들끼리 모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랭킹이나 성적에 따라서 상위 순서대로. 그러니까 1위부터 32위까지를 8팀, 1등부터 8등까지 자르고요. 다시 9등부터 나머지 등수까지 8팀씩 잘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금 나오는 그래픽이 포트인데 1번 포트가 FIFA랭킹에 따라서 독일, 포르투칼, 아르헨티나 쭉 가는데 러시아는 개최국 입장으로 사실은 FIFA 랭킹으로 따지면 4번 포트로 와야 되는데 개최국이기 때문에 1번 포트로 들어갔고요. 눈여겨보실 게 바로 2번 포트인데 FIFA 랭킹이 바뀌면서 2번 포트를 보면 스페인, 잉글랜드, 우루과이, 멕시코도 항상 월드커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거든요. 강팀들이 많이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우리는 4번 포트에 지금 자리를 했고요. 이번 조추첨의 큰 원칙은 일단은 같은 대륙팀들은 같은 조에 편성이 될 수 없습니다. 예외가 있는데 유럽 팀들은 14개 팀이 있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까 유럽팀 한해서는 같은 조, 유럽은 2팀씩 들어갈 수 있는 원칙이 정해져 있습니다.

[앵커]
포트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조금 전에 그래픽으로도 확인을 했지만 우리 축구대표팀 요즘 실력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데 역시나 밑에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러니까 FIFA 랭킹만 따지면 우리보다 뒤진 팀은 러시아이고 사우디아라비아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러시아는 개최국 자격이 있기 때문에 최종 예선을 거치지 않았거든요. 그런 만큼 FIFA 랭킹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평가전에서는 졌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우리 뒤에 있는 팀은 사실상 사우디뿐이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착잡한 결과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하지만 4번 포트에 약팀들이 많이 있긴합니다마는 따져봤을 때는 잠재력을 놓고 봤을 때는 우리나라가 4번 포트에서는 한 1, 2위는 다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이 조금 부진하기는 했지만, 최근에 잠재력 면에서는 굉장히 눈여겨볼 팀이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잠재력을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일단 우리가 스튜디오에서 최선의 경우, 최악의 경우 따져볼까요?

[기자]
그렇죠. 우리가 항상 매 대회마다 최상의 결과를 따져보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뽑아본 가상의 조 편성인데요. 지금 보시면 러시아는 개최국 자격이기 때문에 A조 첫 자리를 차지하게 되거든요. 여기를 보시면 지금 이건 최선의 결과로 제가 개인적으로 예상을 해 본 것인데 1번 포트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만나게 되고요.

2번 포트에서 콜롬비아를 선택했는데 콜롬비아는 우리가 11월 평가전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또 역대 전적에서도 나쁘지 않고요. 또 3번 포트 아프리카의 세네갈을 뽑았는데 우리가 역대 월드컵을 보면 아프리카 북중미 팀하고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앵커]
다 해볼 만한 팀인가요?

[기자]
그렇죠. 러시아는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있고 또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한다는 점에서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1번 포트에서 꼽자면 러시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옆에 B조로 만약에 우리가 간다면 이것도 좀 괜찮은 조편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번 포트에서 가장 해볼 만한 팀들이 러시아와 폴란드를 꼽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폴란드는 2002 한일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이겨본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리였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폴란드도 굉장히 좋은 조합이라고 할 수 있고 페루 역시 오랜만에 월드컵에 나온 팀이고 남미에서는 굉장히 성적을 거두긴 했습니다마는 역시 우리가 해볼만한 팀이라고 할 수 있고 튀니지도 역시 이렇게 조합이 된다면 최선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이렇게 된다면 이건 정말...

[앵커]
딱 봐도 심각하네요.

[기자]
이건 사실 죽음의 조라고 평가하기보다는 우리뿐만 아니라 브라질, 스페인, 덴마크, 대한민국이 한 조에 편성이 된다면 다른 팀들조차도 굉장히 죽음의 조라고 평가할 수 있는 그렇게 되고요. 또 한 경우는 독일과 잉글랜드가 1번 포트와 2번 포트에서 들어오는 경우인데 이럴 경우도 앞서 말씀을 드렸듯이 우리가 유럽과 남미에는 역대 월드컵에서 굉장히 좋지 않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이런 브라질, 독일, 스페인 같은 우승후보들은 피하게 되고 3번 포트에서도 덴마크 같은 키와 높이를 갖춘 팀들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피했으면 하는 희망사망입니다.

[앵커]
첫 번째 경우가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조합보다는 폴란드, 페루, 튀니지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고요. 이 6개 나라 중에 어느 팀, 만약 3팀과 같은 조에 묶인다면 굉장히 가장 그나마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선수들은 어떤 경우의 수를 희망하고 있을까요?

[기자]
지금 동아시안컵 때문에 소집훈련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끼리 투표를 했다고 해요. 대륙 별로 투표를 했는데 그래픽을 한번 보시죠. 일단 우리 선수들이 투표를 한 결과를 보면 포르투갈과 콜롬비아, 세네갈을 꼽았거든요. 지금 보시는 건데 이게 보면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하면 호날두가 있는 팀이지 않습니까?

[앵커]
강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호날두가 있고 또 2016 유로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만 호날두를 제외하면 우리가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심리적으로 봤을 때도 역시 선수들이 포르투갈 정도면 우리가 그나마 경쟁할 만한 상대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콜롬비아는 아무래도 우리가 평가전에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게 크게 작용한 것 같고요.

세네갈은 제가 앞서 설명을 했듯이 아프리카 팀 가운데는 가장 우리가 해볼 만한 상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콜롬비아 부분은 조금 설명이 필요한 게 당시 우리가 이기긴 했습니다마는 당시 콜롬비아가 100% 전력이 아니었어요. 입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요. 또 후보 선수들이 나왔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우리가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우리나라 팀에 행운이 좀 따라줬으면 좋겠고 전체적으로 32개 나라를 봤을 때 가장 궁금한 게 이거 아니겠습니까? 어느 나라가 이번에 우승컵을 거머쥘 것인가 이 부분인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아무래도 최근 대회를 보면 독일, 브라질, 스페인 이런 팀들이 우승을 차지해 왔고 역시 최근까지도 이런 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독일 또 스페인, 브라질을 눈여겨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프랑스도 선수 면면만 보면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그리즈만이라든지 또 네이마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음바페 선수라든지 이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도 눈여겨 봐야 될 것 같고요.

복병을 꼽자면 벨기에를 꼽을 수 있는데 벨기에가 우리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황금세대라고 불렸던 선수들인데 이 선수들이 지금 잉글랜드 프리미엄에서 굉장히 주축 선수들로 각팀에서 활욕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벨기에가 어떤 팀 조직력적인 면만 조금 가다듬는다면 강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우승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략하게 우리나라 지금 순위도 놓고 현실이 녹록지가 않습니다. 잠재력을 잘 발굴해야 될 것 같은데 내년 6월까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자]
우리의 가장 큰 고질적인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할 텐데 그것보다는 일단 상대팀들에 대해 정말 세밀하고 철저하게 분석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을 역대 대회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다행히 지금 대표팀 수석 코치로 와 있는 그란데 코치가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란데 코치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고요. 경기력 측면 외에 경기 외적으로도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잠시 뒤에도 조 추첨 결과도 이어지는 뉴스에서 신속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