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해 2km는 뛰어야죠”

[신율의출발새아침]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해 2km는 뛰어야죠”

2017.11.01.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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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해 2km는 뛰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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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승선 성화 봉송 일반인 주자 (2015 시민영웅상 주인공)

-평화로운 나라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겠다는 마음
-‘대한민국 동아줄 의인’ 타이틀 붙어 성화봉송 인연 닿아
-내년 1월 초 봉송 예정, 구체적 내용은 아직
-7,500명 각각 200m정도 나뉘어 뛰는 걸로 알고 있어
-의정부 화재 당시 밧줄로 시민 구해...믿고 따라 와준 분들 감사해
-화재 시 50L 김장봉투 머리에 쓰고 탈출한다면 위기 극복 가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 봉송, 오늘부터 우리나라에서 릴레이가 시작됩니다. 비행기 타고 그리스로부터 불씨가 왔죠. 어제 인천공항에, 잠시 후에 아직 도착 안 했네요. 11시쯤 도착해서 이제 101일간의 국내 봉송 일정이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인천에서 시작해서 제주도, 부산, 울산, 이렇게 해서 전국 17개 시도를 누빌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8년을 뜻하는 총 2천 18km의 정말 긴 여정을 지나서 평창 올림픽 개막식 날인 2018년 2월 9일에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 도착하게 됩니다. 성화 봉송 주자는 총 몇 명인지 아십니까? 7천 500명이라고 합니다. 이야, 생각보다 진짜 많네요. 그런데 이게 왜 그러나면 남북한 인구수가 약 7천 500만 명이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숫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한민국의 짜릿한 희망의 불꽃을 들고 달릴 시민 영웅상의 주인공, 일반인 주자 이승선 씨, 전화연결해서 직접 소회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승선 성화 봉송 일반인 주자(이하 이승선):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신율: 저도 반갑습니다.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이 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 이승선: 어저께 저녁에 퇴근하고 나니까 TV 뉴스에서 성화 봉송이 우리나라로 인수식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긴장보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함이 많이 더합니다.

◇ 신율: 긴장보다는 어떻게 될까 궁금하시다, 이거죠. 그런데 우리 이 선생님께서 봉송 주자가 되게 된 이유나 계기는 어떻게 되신 거예요?

◆ 이승선: 이유보다는 제가 어쩌다가 ‘대한민국 동아줄 의인’이라는 타이틀을 붙게 되었는데요. 그것이 좋은 인연이, 저도 평화로운 나라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겠다는 마음으로,

◇ 신율: 동아줄 뭐라 그러셨어요, 좀 아까?

◆ 이승선: 저를 ‘대한민국 동아줄 의인’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좋은 단어가 저한테 붙어있는데 그 좋은 이미지를 전체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 저도 무엇인가 조금 봉사를 해야 하지 않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어느 구간에서 뛰세요?

◆ 이승선: 아직 구간은 정해지지 않았고요. 1월 달 초에, 연락이 왔습니다. 1월 달 초쯤에 예정이 돼있고 구간은 아직 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몇 km 뛰시는지는 아시죠? 1km 정도 뛰시나요?

◆ 이승선: 구간이, 지금 말씀하시다시피 7천 500명이나 되는 주자 때문에 구간이 배정이 작고요. 200m정도씩 나눠서 뛴다고 하는데,

◇ 신율: 몇 m요?

◆ 이승선: 200m요.

◇ 신율: 200m요. 그런데 실례지만 이 선생님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 이승선: 신체 나이로는, 정신 나이로는 35세 정도 되는데 주민등록상 나이로는 54세쯤 됩니다.

◇ 신율: 그러시군요. 그런데 200m 뛰시려면 평소에 체력을 갈고닦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200m도 장난 아니에요, 사실 안 뛰던 사람이 뛰려면.

◆ 이승선: 못해도 2km는 주셔야죠. 200m 가지고 양이 안 찹니다.

◇ 신율: 엄청나시네요, 2km. 그런데 요새 운동도 살살 하시고 그러시겠네요, 그렇죠?

◆ 이승선: 운동은 평상시에 일하는 것이 운동인데, 그래도 달리기하고는 좀 틀리니까요. 나름대로 저녁시간에 달리기 연습도 조금 하겠지만 50대가 되다 보니까 어깨·팔·허리, 이런 데 쑤시는 현상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 신율: 저한테 제 앞에서 그런 말씀하시면 좀 곤란한데.

◆ 이승선: 하여간 제 나름대로의, 빗자루대 아시죠? 빗자루대를 봉으로 삼아가지고. 제가 착안한 건데 빗자루대 가지고 그냥 흔들어대기만 하면 일종의 무술로 치면 봉술이고 그냥 흔들어대기만 하면 허리·어깨 통증 이런 게 많이 완화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그걸 취미삼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이 선생님 2015년 시민영웅상 받으셨죠. ‘동아줄 의인’ 이런 말씀 하셨는데, 그 사연 잠깐만 말씀해주시겠어요?

◆ 이승선: 동아줄 의인으로 상 받은, 심사위원들이 잘못 선정한 것 같은데요. 거기서 활동하신 분들은 소방관들이 역시 애를 쓰셨고 주변에 많은 분들이 있으셨고, 그렇지만 12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손가락 두께만한 밧줄 가지고 저한테 안전하게 몸을 맡겼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그건 어떻게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해주셨을까. 그게 제일 의문인데, 모두 12명이 잘 따라줘가지고요.

◇ 신율: 의정부 화재 때죠?

◆ 이승선: 네. 6층, 8층 이러면 높이로 치면 8층 같으면 24m 높이인데, 당시 몸을 저한테 의지하면서 맡겨가지고 모든 일이 잘 되어서 이렇게 제가 이런 상까지 오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한테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신율: 별 말씀을 다하세요. 이게 사실 말도 어렵고 진짜 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을, 일반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하신 거예요. 제가 볼 땐 그만큼, 정말 2km 뛰셔야 하는데, 하신 것만큼 하려면 진짜로 2km 정도 뛰셔야 하는데. 그런데 지금 성화 봉송을 하시면서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싶으신 메시지도 있으실 것 같거든요.

◆ 이승선: 솔직히 말해서요. 제가 이렇게 언론이나 방송이나 나타나는 이유는요. 제 이름 알리고 싶은 마음 전혀 없고요. 제가 그때 두 분이 탈출을 못하고 복도에서 돌아가신 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안타까워서, 살 수 있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했더니 제가 아이디어를 내보니까 좋은 방법이 하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 방법대로 하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의 안전사고에, 화재 안전사고에서 탈출할 때 큰 도움이 되는 방법, 대처방법을 제가 고안을 했기 때문에 올림픽 계기로 제 아이디어가 조금 비춰져가지고,

◇ 신율: 간단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어요, 그 아이디어가 뭔지?

◆ 이승선: 잘 들으시죠. 화재는 소방관한테 의지하는 게 아니고요. 제일 빠른 시간 내에 대처를 해야 하는데요. 그 대처하는 방법은 바로 화단에 물을 뿌리는 샤워기 꼭지 있죠. 분무기요. 그거를 호스로 연결해서 화장실에서 샤워기 꼭지를 뜯어내고요. 거기다가 연결하는 방법을 항상 비치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샤워기 꼭지를 올렸을 때 물이 분산화 되고요. 그 물로 바로 화재를 제압할 수 있고 시간을 벌 수 있고, 그 방법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로는 우리 시민들이 살 수 있는 방법. 우리가 싫든 좋든 다중시설에서 살잖아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에 의해서 그 안에, 아파트 전체에 피해를 입잖아요. 그러면 빠른 시간 내에 탈출을 하셔야 해요. 그런데 불가피하게 탈출 중에 다 연기를 마시게 됩니다, 이게. 그래서 그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해보니까,

◇ 신율: 그거 아주 좋은 아이디어시네요.

◆ 이승선: 방법은요. 우리가 50L짜리 김장봉투가 있습니다. 700원이면 살 수 있고요. 투명한 김장봉투를 맑은 공기가 있을 때 그걸 머리에다가 집어넣고요. 공기를 불어넣어서 집어넣고 끝을 조이면 5분 정도는 숨을 안 쉬고도 그 공기로 살 수 있습니다. 이걸 가르쳐주고 싶고요. 분명히 아파트 높은 데서 5분이면 다 빠져나올 수 있어요. 연기 안마시고요. 이거 꼭 좀 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화생방이나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메시지가, 메시지라 하면 이런 걸 전달해주고 싶어서.

◇ 신율: 이미 오늘 전달 많이, 저희 방송이 아침에 제일 많이 듣는 방송이라서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 이승선: 모두들 잘 귀담아 들으세요. 700원이면 두 장 삽니다. 두 장 사면요. 급할 적에 자기 아끼는 동물이든 옆에 있는 친구든 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아주 귀중한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200m 잘 뛰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승선: 예, 수고하십시오.

◇ 신율: 지금까지 ‘동아줄 의인’으로 알려지신 분이죠. 성화 봉송의 일반인 주자로 선정된 이승선 씨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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