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맡는다면, 무엇이 바뀔까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맡는다면, 무엇이 바뀔까

2017.09.07. 오전 10: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히딩크 감독이 우리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다는 의향이 있다고 YTN이 보도하자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본선까지 맡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 대표팀을 맡지 않더라도 히딩크 리더십만큼은 팬들에게 신뢰를 잃은 협회와 대표팀이 배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히딩크 재단은 지난 6월이나 지금이나 히딩크 전 감독의 뜻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우리 대표팀을 히딩크가 맡는다고 가정하면 선수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름값보다는 실력, 커리어보다는 체력을 더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슈터' 이동국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압박,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그의 축구를 소화할 수 있다면 발탁될 것입니다.

그러나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라도 그 기준에 모자란다면 발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잠재력이 큰 '젊은 피' 이승우, 백승호 등과 같은 선수들은 전격 발탁될 가능성이 큽니다.

끊임없이 뛰고 압박하는 투지 넘치는 축구가 현대 축구의 흐름인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더 활발하고 전술적인 의도가 있는 전투적인 축구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축구 감독이 팀에게 끼치는 영향은 절대적입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리피 감독은, 2무 3패의 중국 대표팀을 맡은 뒤, 3승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를 꺾었습니다.

명장이 왜 명장인지를 새삼 입증한 셈입니다.

월드컵은 모든 나라가 자국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출전합니다.

큰 무대인 만큼 경험 많은 지도자가 유리합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히딩크는 이미 여러 위험을 감수한 셈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사령탑을 맡아 본선행을 이끌어낸 신태용 감독에게 신뢰를 보내는 협회의 결정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팬들의 눈높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위기의 한국 축구에 대한 별다른 소통이 없다는 것에 팬들의 불신과 좌절감이 더 커질까 우려됩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