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쓸쓸한 피날레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쓸쓸한 피날레

2017.08.13. 오후 11: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현역 마지막 레이스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넘어졌습니다.

가장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볼트의 마지막 모습은 쓸쓸했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레이스.

자메이카 동료들과 400m 계주 5년 연속 우승에 나서는 볼트는 언제나처럼 여유가 넘쳤습니다.

미국, 영국 등과 함께 치열한 선두 다툼 속에 네 번째 주자 볼트는 배턴을 넘겨받고 뜨거운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걸음.

왼쪽 다리 근육에 갑자기 이상을 느낀 볼트는 괴로운 표정으로 트랙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쓸쓸한 뒷모습.

세 번의 올림픽에서 8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10년 동안 지구에서 가장 빨랐던 단거리 황제의 선수로서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화려한 번개 세리머니도 없이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한 볼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간단하게 은퇴 소감을 남겼습니다.

볼트에 가려 만년 2인자였던 미국의 게이틀린도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게이틀린 / 미국, 육상 선수 : 볼트는 챔피언입니다. 오늘은 그의 밤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든 그를 쉽게 판단할 순 없죠. 볼트는 선수로서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루어냈습니다.]

영국은 미국에 앞서 400m 계주에서 정상에 섰고, 일본이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펙릭스는 여자 400m 계주에서 6년 만에 금빛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10번째 금메달과 15번째 메달로 볼트를 한 개 차로 제치고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