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골 넣는 수비수들...우리는 '수트라이커'

K리그의 골 넣는 수비수들...우리는 '수트라이커'

2017.08.09. 오전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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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축구에서 골 넣는 수비수를 가리켜 '수트라이커'라고 하는데요.

수비수와 스트라이커를 조합한 합성어입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이 수트라이커들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K리그를 홀린 매혹적인 득점입니다.

"와~우! 엄청난 원더골입니다."

35m 정도의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시원하게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대구의 중앙수비수 김진혁이 프로 진출 3년 만에 넣은 감격스러운 첫 골입니다.

이후에도 김진혁은 멋진 골을 터뜨려 이른바 '원더골 제조기'로 불렸습니다.

지난 5일 서울에 뼈아픈 무승부를 안긴 감각적인 백헤딩 득점까지 벌써 4골.

올 시즌 중앙수비수 가운데 득점 1위입니다.

재밌는 건 원래 공격수였던 김진혁이 올해 초 구단의 권유로 수비수로 전향했다는 점입니다.

[김진혁 / 대구FC 수비수 : 언제든지 공격수로 뛸 준비는 돼 있고 공격수 출신이 수비로 전향해서 잘된 경우가 많아서 (결정했습니다.)]

서울의 황현수도 지난 2일 강원전에서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입단 4년 만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황현수는 득점력까지 증명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했습니다.

[황현수 / 서울 수비수 : 팀이 좋은 경기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대한 무실점 경기 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25라운드를 마친 현재 K리그 클래식 수비수들의 득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1% 늘었습니다.

올해 전체 득점의 14%를 수비수가 책임졌습니다.

최근 주간 MVP를 차지한 제주 김원일을 비롯해 1부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포항 조민우까지.

골 넣는 수비수의 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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