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으로 찾을 평창..."부담감보다 열정이 우선"

'빅토르 안'으로 찾을 평창..."부담감보다 열정이 우선"

2017.07.2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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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리노와 소치 올림픽에서 각각 3관왕을 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 기억하실 텐데요.

두 올림픽 사이에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안타까움과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죠.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훈련을 위해 모교를 찾은 안현수 선수를 이형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국적을 달리한 두 번의 영광.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3관왕의 영광을 8년 뒤 소치에서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선수 생활에서 변한 건 '실력'이 아니라 국적뿐이었습니다.

2010년 무릎 부상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해 러시아로 귀화했던 역경이 재기의 발판이 된 겁니다.

[안현수 / 러시아 국가대표 : (지금 돌아보면) 부상이 있고 재기하기까지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이제는 러시아 대표팀의 기둥이 된 안현수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모교를 찾아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습니다.

'빅토르 안'으로 한국에서 치르는 올림픽이 부담될 만도 하지만, 이보단 얼음판을 가르는 뜨거운 열정이 앞섭니다.

[안현수 / 러시아 국가대표 : (평창 올림픽이) 아무래도 좀 더 신경이 쓰이고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겠지만, 링크에서 제가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32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올림픽이기에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안현수.

[안현수 / 러시아 국가대표 :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메달에 대한 욕심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함께 금빛 레이스를 펼칠 한국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안현수 / 러시아 국가대표 : 지금은 대표팀 선수들이 저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이기 때문에 솔직히 국제대회에서 많이 뛰었던 경험은 없어요. 당연히 서로 경쟁자지만 링크 내에서 즐겁게 선의의 경쟁도 했으면 좋겠어요.]

굴곡진 시간을 보내며 더 여유로워진 안현수가 평창에서 어떤 경기를 선보일지 주목됩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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