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프로야구 선수 천 명 시대, 악마의 유혹은 신인급 선수부터"

[신율의출발새아침] "프로야구 선수 천 명 시대, 악마의 유혹은 신인급 선수부터"

2017.07.06.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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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프로야구 선수 천 명 시대, 악마의 유혹은 신인급 선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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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7월 6일 (목요일)
□ 출연자 : 마해영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코치, 前 야구선수

- 프로야구 승부조작? 경기조작이 더 정확해
- 경기조작해도 승부 이기고 지게 할 순 없어
- 경기조작, 특정 선수 섭외해 배팅하는 식의 도박
- 경기조작 부탁받은 선수, 위법인지 모르고 행하는 경우 있어
- 프로야구 선수, 천 명 넘어... 효율적 관리 어려워
- 경기조작 재발 방지, 프로그램 아직 부족
- 신인 선수, 3년차까지 매년 교육 시켜야
- 프로야구 선수, 일률적 교육 어려워, KBO가 역할 나서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프로야구, 작년에 관중 800만 시대를 열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 받는 스포츠 종목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참 여러 가지 의혹도 많이 제기되고요. 대구-포항 지역에서는 조직폭력배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정황이 지금 나오고 있단 얘기가 들려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상황이죠.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는 프로야구, 과연 원인이 무엇이고 재발 방지는 어떻게 할지, 관련해서 입장 들어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전 야구선수시죠.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의 마해영 코치,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마 코치님, 안녕하세요.

◆ 마해영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코치(이하 마해영): 네, 안녕하세요. 마해영입니다.

◇ 신율: 이게 지금 승부조작 말이에요. 물론 수사 단계입니다.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지금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제가 분명히 말씀 드리고요. 그런데 보도된 바에 따르면 대구에서 조직폭력배 2명이 현직 선수한테 “3천만 원 줄 테니, 경기 져 달라”, 이런 요구를 했다는 건데 이런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마해영: 조사를 하면 정확한 결과는 나오겠지만, 충분히 주변에서 지인을 통해서 이렇게 연결을 할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고요. 그리고 경기를 지고 이기고 할 수는 없어요.

◇ 신율: 그렇죠. 한 사람이, 야구를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 제가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 마해영: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야구는 만약 오늘 경기를 패하게 하려면 선발 투수도 약한 애를 내야하고, 타자들도 다 못 쳐야 하고, 실수도 고의적으로 하고 이런 부분이 있어야 하고요. 승부는 아니고 경기 조작이라고 볼 수 있고요. 파트를 좀 나누면, 1번 타자가 출루를 하느냐 못 하느냐, 이런 식으로 배팅을 걸고, 삼진이냐 아니냐 이런 식으로 배팅을 걸어서, 도박을 하게끔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경기 조작과 승부 조작은 다르단 말씀이시고요. 저도 사실 야구가 여러 사람이 하는 건데, 혼자 몇 명 매수했다고 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승부 조작은 불가능하고 경기 조작은 가능하시다는 말씀이시네요.

◆ 마해영: 네, 경기 조작을 하기 위해서 특정 선수를 섭외해서 본인들이 배팅하는 쪽으로 진행을 도와달라고 하는 거죠.

◇ 신율: 그렇군요. 이게 한두 사람한테 일단 접근하는 모양이죠?

◆ 마해영: 스타트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하지만 1군에서 활약하는,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처음에는 밥 한 번 먹자, 술 한 번 사줄게, 이렇게 접근해서 형동생이 됩니다.

◇ 신율: 술 한 잔 먹으면서, 우리나라는 술 먹으면서 형동생이 잘 돼요.

◆ 마해영: 그러면서 나도 운동해봤는데 너도 힘들잖아, 힘든데 내가 언제든지 고기도 사주고 술도 사줄게, 하면서 형동생이 먼저 돼요. 그렇게 접근해서 친해지면 뭔가 운을 좀 띄우는 거죠. 내일 경기인데 경기 나가니, 이러면서 선두 타자만 좀 볼넷으로 내보내줘 봐, 용돈 좀 줄게, 이런 식으로 처음에 시작합니다. 그게 정말 법적으로 엄청난 잘못인지, 위법인지 모르고 순수한 선수들이 그냥 첫 타자, 볼넷 보내주는 것 자체가 그렇게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인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시작되는 거죠.

◇ 신율: 그런데 마 코치님, 이게 지금 이런 조작 논란이라는 것이 2012년, 2016년에도 있었죠?

◆ 마해영: 네, 있었습니다.

◇ 신율: 그런데 프로야구가 또 다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게, 참 좀 슬픈데요. 이게 그렇게 재발 방지가 힘든 모양이죠?

◆ 마해영: 프로 야구 선수 수가 이제 천 명을 넘어가고 있거든요. 천 명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 천 명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것도 솔직히 어렵고요. 이 선수들이 다 성인이고 결혼하고 출퇴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다 일일이 따라다닐 수는 없는 입장인데요. 저도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재발 방지가 프로그램이 잘 잡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인기, 또는 경제력 이런 부분은 커졌지만 여전히 마이너 리그에 있는 선수들은 어렵거든요. 우리가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선수들이야 연봉이 억대고 돈을 많이 벌긴 하지만, 조연 역할을 하는 선수들마저도 그렇게 여유 있진 않거든요. 또는 신인급 선수들, 이런 선수들한테 다가와서 악마의 손길을 펼치는데, 그 부분을 또 선수들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 못하는 것 같아요.

◇ 신율: 그런데요. 제가 또 궁금한 게 이게 외국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나요?

◆ 마해영: 네, 외국에도 아주 유명한, 예전의 피트 로즈라는 최다 안타를 기록했던 타자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요. 일본에서도 간간히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곤 합니다.

◇ 신율: 이게 외국도 근절은 아니지만,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이런 게 자주 있는 건가요?

◆ 마해영: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외국보다 많다고 말씀 드리기에는 좀 아닌 것 같고요. 하지만 우리 한국 문화의 정서라고 할까요. 지기 싫어하고 도박을 좋아하고 이런 문화, 또는 한국의 분위기가 아무래도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보니까, 이쪽으로 조금 많이 몰리는 현상이 있는 것 같아요.

◇ 신율: 어떻게 선수들에 대한 교육이라든지 이런 걸로, 이게 근절까지는 모르겠지만 좀 개선이 될 수 있다고 보세요?

◆ 마해영: 제가 보는 입장에서는 일단 특히 신인들, 3년차까지는 매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 신율: 매년.

◆ 마해영: 네. 그리고 프로야구가 시즌이 길기 때문에 시즌 중에는 교육이 힘들거든요.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간이 12월 달밖에 없어요. 왜냐면 1월 달에는 바로 선수들이 전지훈련 준비 출발을 하기 위해서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몸을 만들고 출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와서 교육을 받으라고 하면, 훈련 지장,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팀 같은 경우는 서울에 올라와야 한다든지, 서울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있거든요. 결국 12월 달밖에 시간이 안 되고, 또 구단들마다의 어떤 이해관계가 다 다르거든요. 그런 것들이 다 이쪽 사정, 저쪽 사정 다 봐주다 보면 결국 조금 강력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주입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결론적으로는 KBO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강제성을 띠는 듯 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두산 베어스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요. 이건 개인적으로 구단 측에서 심판에게 돈을 꿔줬다, 심판도 개인적으로 돈을 꿔달라고 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예요? 그런데 문체부가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이게 2013년에 발생한 일이죠? 그런데 이게 왜 이제 이슈화가 되는 거예요?

◆ 마해영: 글쎄요. 이슈화가 된 배경은 제가 잘 모르겠고요. 그 부분은 아무래도 기자들이 어떤 이슈를 찾다 보니까, 이 시기에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은 순수한 의도를 좀 벗어난 게 아니냐고 해서 기사화된 것으로 전 보고 있는데요. 야구인으로서 말씀 드리면, 일단 오해의 소지는 분명히 있죠. 기간 자체가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기니까 오해의 소지는 있고요. 그리고 뭐, 말 그대로 심판을 매수하려면 그 정도의 돈으로는 부족하죠. 네. 그렇게 해선 안 되고, 예를 들어 매수를 하려면 왜 노출이 되도록 보냈겠어요. 말 그대로 언더 더 테이블로 주든지, 말 그대로 말썽의 소지가 안 나오게 하지, 그 부분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곤경에 처해 있으니까, 매일 보던 사이고 하니까 내가 도와줄게, 그런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신율: 액수도 좀 너무 작다는 말씀이시죠.

◆ 마해영: 그렇죠.

◇ 신율: 이게 보통 한, 아까 삼천만원이라고 하던데 그 정도의 금액은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던데요. 마지막으로 우리 야구를 사랑하는 청취자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 마해영: 야구를 정말, 야구장에 많이 와주시고 야구를 너무 사랑해주셔서 야구인으로서 감사드리는데요. 참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서 야구팬들이 실망하실 것 같은데요. 야구가 더 건강하고 크게 자라나기 위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 준비하고 수습하고 교육을 잘해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한국 인기 최고 스포츠 야구가 될 수 있도록 주변에서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마해영: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스포츠투아이의 마해영 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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