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만 받고 기권?...윔블던 1회전 '시끌시끌'

상금만 받고 기권?...윔블던 1회전 '시끌시끌'

2017.07.05.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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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1회전에서 부상으로 인한 기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상금을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규정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페더러의 드롭샷을 돌고폴로프가 바라만 봅니다.

자세히 보니 다리를 절룩거립니다.

최근 다친 발목 부상 때문입니다.

부상을 이기지 못한 돌고폴로프는 경기 시작 43분이 지난 2세트 도중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 : 돌고폴로프가 부상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페더러의 기권승입니다.]

우승후보 조코비치도 상대 선수의 부상 기권으로 40분 만에 1회전을 통과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 : 클리잔 선수가 부상으로 기권합니다.]

이틀 동안 윔블던 1회전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선수는 8명, 이 가운데 7명이 남자입니다.

수준 높은 경기를 기대하며 센터 코트를 채운 1만 5천여 명은 허무하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노박 조코비치 / 세계랭킹 4위 : 페더러와 라커룸에서 만나 관중을 위해 우리가 연습경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메이저대회 상금 규정을 연이은 기권 사태의 원인으로 꼬집었습니다.

본선 1회전에 출전만 하면 패자 상금으로 5천2백만 원을 받을 수 있어 부상 중인 선수들이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따라 남자프로테니스 투어가 올해 도입한 규정처럼 1회전 경기에 앞서 기권하더라도 패배 상금을 지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저 페더러 / 세계랭킹 5위 : 투어 대회에선 경기 전 기권을 해도 1년에 2회에 한해 패자 상금을 받습니다. 메이저대회도 규정 도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권 사태를 단순히 상금과 연결하는 건 지나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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