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뿌리' ITF, 국기원 첫 방문...3색 개성 향연

'한 뿌리' ITF, 국기원 첫 방문...3색 개성 향연

2017.06.28.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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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 시범단이 처음으로 국기원을 방문했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ITF와 WTF, 국기원이 각각 시범공연을 펼쳤는데요.

한 뿌리에서 시작해 3색 개성을 뽐낸 현장을 이형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권도 본산' 국기원을 처음 방문한 ITF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은 시작부터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절도 넘치는 동작은 음악도 흐리지 않는 무대 위 정적을 갈라버렸고, 차력사처럼 맨몸으로 쏟아지는 각목을 받아내는 모습은 아찔하기까지 했습니다.

호신술을 보여준 상황극에선 흉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퍽 소리가 날 만큼 얼굴을 가격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습니다.

전투력과 용맹함에 무게를 두고 발전한 북한 태권도를 한눈에 보여준 ITF 공연은 통일을 외치며 마무리됐습니다.

[리용선 / ITF 총재 : 두 태권도가 하나로 합쳐지면 더 큰 하나가 될 것입니다. 손에 손잡고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주도 WTF 시범단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음악이 깔린 무대를 새처럼 날아올라 송판을 깨뜨리는 모습은 화려했고,

눈을 가린 채 종소리를 따라 송판을 격파하는 장면은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무용하듯 우아하게 시선을 사로잡다가, 힘찬 무술로 반전을 꾀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박우만 / 서울 노원구 : WTF는 화려한 액션과 동작에 화려함이 있다면 ITF는 묵직함과 실전에 가까운 힘이 돋보였습니다.]

안방에서 공연을 펼친 국기원 시범단은 기본에 충실한 품새를 차분히 선보여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른 모습으로 갈라졌지만 뿌리는 하나라는 점을 강조한 남과 북의 태권도 시범단은 오는 30일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폐막식에서 다시 만납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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