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감독' 슈틸리케 불명예 퇴장...이용수 위원장 동반 사퇴

'최장수 감독' 슈틸리케 불명예 퇴장...이용수 위원장 동반 사퇴

2017.06.15.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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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를 계속해 지도력에 물음표가 달린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경질됐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한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예상대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군요?

[기자]
슈틸리케 감독 2014년 9월 취임 후 2년 9개월 동안 재임한 역대 최장수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계속된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하고 결국 짐을 쌌습니다.

경질은 오늘 오후 2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됐습니다.

기술위원회 12명 중 10명이 참석했는데요.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 때문인지 별다른 이견 없이 경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역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습니다.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유소년 축구의 저변 확대와 지도자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축구 발전에 애를 썼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원하는 만큼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9월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초기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전승을 거두며 신을 뜻하는 영어단어 갓에 빗대어 갓틸리케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라오스 미얀마 등 약체들이 많았던 2차 예선이 끝나고 최종예선이 시작하면서 지도력에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치른 원정 4경기에서 1무 3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거센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보다 선수 탓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특히, 한국 축구에 약했던 중국에 패한 데 이어 최근에는 84년 이후 33년 만에 카타르에 3골을 내주면서 패해 경질론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씁쓸한 퇴장인데요. 감독직에서 물러나도 잔여 연봉은 다 받는다고요?

[기자]
보통 감독이나 계약의 경우 경질이면 잔여 연봉을 지급하고 사임일 경우 지급하지 않는데요.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이기 때문에 계약 조항에 따라 남은 연봉을 지급해야 합니다.

2014년 9월 취임한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입니다.

단서에 아시아 예선 탈락 시에는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만 중도 경질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연봉을 지급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월드컵 본선이 끝나는 내년 7월까지 슈틸리케 감독에게 연봉이 지급됩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축구협회와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15억 원에서 18억 원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8월에 최종예선 9차전이 시작합니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요?

[기자]
차기 감독은 기술위원회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사임했기 때문에 축구협회는 먼저 신임 기술위원장부터 선임해야 합니다.

현재 축구계에선 국내파 감독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먼저 정해성 수석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런던올림픽 8강과 20세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신태용 감독도 하마평에 올라 있습니다.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이용수 위원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8, 9월 최종예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국내파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은 최종예선 두 경기와 월드컵 본선까지 임기를 보장할 경우 외국인 감독이 취임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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