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변화 필요한 시점"...슈틸리케 경질 시사

이용수 "변화 필요한 시점"...슈틸리케 경질 시사

2017.06.14. 오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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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타르전 패배로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슈틸리케 감독도 짐을 싸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거취 문제를 논의할 기술위원회가 내일 예정된 가운데, 이용수 위원장이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카타르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대표팀의 귀국 현장은 말 그대로 참담했습니다.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았고, 오른팔에 깁스한 채로 귀국한 손흥민도 말없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최악의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기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축구 대표팀. 빗발치는 경질 요구에, 슈틸리케 감독은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슈틸리케 / 축구 대표팀 감독 : 기술위원회가 열릴 예정인데 이용수 위원장과도 얘기하고 그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남은 경기들을 통해서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자진 사퇴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시사했습니다.

귀국 다음 날 곧바로 기술위원회를 소집했는데, 카타르전 결과를 보고 경질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던 만큼, 사실상 경질은 확정적입니다.

[이용수 /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 개인적으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위원회를 통해서 여러 가지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인데) 우선은 대표팀 감독에 대한 거취 문제에 대해서….]

쏟아지는 비난 여론 속에 어렵게 입을 연 주장 기성용은 남은 예선 경기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습니다.

[기성용 / 축구 대표팀 주장 : 감독님이 가장 첫 번째로 책임지는 건 축구에서는 당연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님의 거취가 어떻게 됐건 이제 앞으로 남은 두 경기가 선수들이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8월과 9월 차례로 예정된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무너진 진용을 다시 추스르는 게 급한 상황.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해낼 차기 감독으로는 신태용 20세 이하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김호곤 축구 협회 부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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