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아르헨티나를 울린 한국의 '놈놈놈'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를 울린 한국의 '놈놈놈'

2017.05.25.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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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 경기입니다.

40m를 폭풍 질주한 후 골키퍼를 놀리듯 톡 쳐서 넣은 재치있는 첫 골, 메시의 후예들을 상대로 '메시 빙의 골'을 넣은 이승우 선수!

페널티킥 찬스에서 공을 구석으로 깔끔하게 밀어 넣으며 승기를 잡는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낸 백승호 선수!

이 페널티킥 장면을 앞으로 다시 조금 돌려보죠.

공을 따내기 위해 거침없는 전력 질주...

상대 골키퍼와 아찔하게 충돌하는 선수 보이시죠. 이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낸 건, 조영욱 선수입니다.

아르헨티나를 울린 결정적인 순간엔, 대표팀의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이 세 명의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신태용 /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 이승우 선수가 골 넣었을 때는 저 또한 짜릿했죠. 멋진 드리블과 마무리까지 해줘서 아 진짜 너무 멋있다, 진짜 제2의 난 놈이 되지 않을까... 너무 너무 예뻤습니다.]

스스로를 '난 놈'이라고 평가했던 신태용 감독이 제2의 난 놈이라며 극찬을 한 이승우 선수.

2011년, 13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품을 떠나서 스페인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에 입단했고요.

말도 통하지 않는 고된 환경 속에서 생존 경쟁을 펼쳐 현재 유소년 최상위 단계인 '바르셀로나 후베닐A'까지 올라섰습니다.

워낙 빨라서 축구계의 '우사인 볼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키 181cm. 결코 작지 않은 키죠.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중1, 또래 선수들이 160cm 정도 될 때 백승호 선수의 키는 148cm였습니다.

지금은 "아니 백승호가 이렇게나 컸어?" 라는 말을 듣는다고 하는데요.

역시 한국산 바르셀로나 선수.

키도 컸지만, 실력도 여러 뺨 자랐습니다.

스페인 유소년 구단인 바르셀로나 유스의 부름을 받고 이승우보다 1년 먼저 스페인으로 건너갔고요.

현재 성인 2군인 바르셀로나B에서 뛰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키가 제일 작은 선수를 찾으면 될 정도였는데요.

오히려 이 단점이 '발기술'을 연마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키는 고등학교 때부터 쑥쑥 자랐지만 U-20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구단 징계 등 여러 사정으로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신태용 감독의 철저한 관리 아래 펄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이승우, 백승호 선수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지만, 이 선수는 좀 낯설 수도 있는데요.

대표팀 부동의 원톱, 조영욱 선숩니다.

상대 수비수들은 자신들의 진영을 이리저리 헤집고 돌아다니는 이 조영욱 선수를 막으려다 이승우와 백승호를 놓치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해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두루 거친 토종 대표 공격수인데요. 아직 골이 없습니다.

조별 예선 첫 경기 기니 전에서는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기니 전에서 골이 취소됐을 땐 조영욱 선수는 밤잠을 설쳤다는데요.

아버지가 세 살 때 세상을 떠났지만 꿋꿋하게 자란 조영욱 선수, 초등학교 졸업할 때 축구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어머니에게 축구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설득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 전에서는 이승우와 백승호에게 휴식을 주고 다른 선수들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에 조영욱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이 세 선수를 중심으로 신바람 나는 축구를 하는 젊은 피가 똘똘 뭉쳐 신태용 호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돌풍이나 이변이 아닌 실력으로 우승까지 넘보고 있는 20세 이하 축구대표 선수들 끝까지 잘 싸워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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