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경질...'야신의 쓸쓸한 퇴장'

김성근 감독, 경질...'야신의 쓸쓸한 퇴장'

2017.05.23.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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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야구의 신이라 불렸던 한화 김성근 감독이 시즌 도중에 사실상 경질됐습니다.

새 단장과의 갈등, 부진한 성적이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10월 김성근 감독은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한화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가을야구에 목마른 팬들이 한화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까지 하며 김 감독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감독에게 전권을 주고 FA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벌떼 마운드 운용과 많은 훈련량, 여기에 수술대에 오르는 선수들이 매년 나오면서 김 감독의 지도 방식엔 계속 논란이 따랐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이 김 감독의 제자였던 박종훈 단장을 선임한 건 갈등의 불씨가 됐습니다.

김 감독의 권한은 대폭 축소됐고, 코치 경질과 훈련 방식 등을 놓고 마찰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이지만 국내 선수 평균 연봉 1위에 외국인 선수도 모두 150만 달러 이상의 특급으로 데려왔지만, 9위까지 처진 성적은 경질의 결정타였습니다.

84년 OB를 시작으로 맡는 팀마다 마법처럼 성적을 끌어올리며 '야신'이라 불렸던 김성근 감독.

아쉽고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7번째 도전에선 쫓기듯 쓸쓸히 물러났습니다.

한화는 이상군 코치 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섭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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