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슈틸리케 전술...예고됐던 참사

'무색무취' 슈틸리케 전술...예고됐던 참사

2017.03.24.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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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한증이 사라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 패배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예측 가능한 뻔한 공격에 효율성 떨어지는 전술이 완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경기 데이터를 살펴보니 실제로 그랬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슈틸리케호는 중국전에서도 측면 크로스를 활용하는 기존 전술 그대로 득점을 노렸습니다.

문제는 정확도였습니다.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23개 가운데 불과 2개를 성공해 정확도는 8.7%에 그쳤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내세우는 점유율 역시 허수가 많았습니다.

수비지역에서 돌린 패스 비중이 더 높았고 이마저도 백패스나 횡패스가 주를 이뤘습니다.

부정확하고 의미 없는 패스는 특색 없고 단순한 공격을 반복한 이유가 됐습니다.

[구자철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무엇보다 많은 것들이 변화해야겠죠. 분명한 건 위기의식을 갖고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걱정이 커지는 건 최종예선 6경기 내내 이런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수비 지역 패스가 공격 지역보다 2배 많았고, 크로스 정확도는 13.5%에 그쳤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 기용이나 전술에 변화가 없다면 러시아행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 축구대표팀 감독 : 경기 비디오를 봐야겠지만, 공을 점유하면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특히 공격 시 마무리까지 연결할 수 있는 장면이 더 나와야 합니다. 어떻게 마무리 능력을 키울지 고민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중국전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 대표팀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시리아전을 준비했습니다.

지도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시리아전은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입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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