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훌리건, 손흥민 인종 비하...대처법은?

英 훌리건, 손흥민 인종 비하...대처법은?

2017.03.14.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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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 / 세한대학교 대외부총장,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지훈 / 변호사,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손흥민 선수가 무슨 차별을 당한 거예요?

[인터뷰]
얼마 전에 있었던 영국 FA컵 토트넘하고 밀월이라는 축구팀과 경기가 벌어졌는데 그날 아마 손흥민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처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그때 밀월 쪽에 있는 응원단에서 DVD 3개에 5파운드 이렇게 팔아라.

이게 뭐냐면 유럽 같은 데 가면 아시아 쪽에서 오신 분들이 특히 직업이 없으니까 불법 복제한 DVD를 노점상처럼 해서 3개에 5파운드 이런 식으로 판다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해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손흥민 선수가 그걸 듣고 굉장히 기분 나빠했다는 것이고. 토트넘 구단에서도 지금 이 문제를 공식화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이 자체가 사실 영국 축구리그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굉장히 핫한 이슈가 되고 있거든요.

특히 아시아계 선수하고 아프리카계 선수들, 이런 선수들이 아주 노골적인 인종차별 구호들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선수도 마찬가지이고. 흑인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바나나를 던진다든지 원숭이 모양으로 해서 우우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하면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기 때문에 이번에 손흥민 선수의 이걸 계기로 해서 영국 축구협회가 진상조사에 나온 그런 상황입니다.

[인터뷰]
저 장면을 보면서 제가 두 가지가 놀랍네요. 하나는 민주주의 종주국인 영국에서 집단적인 구호, 인종차별 구호를 노골적으로 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낯설고 참 불편하다.

그런데 그 가운데 손흥민 선수가 돌아서 뭔가 불편한 제스처를 할 법도 한데 저걸 태연하고 의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 자랑스럽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놀란 게 요새 우리나라는 대부분 AVI파일이나 MP4파일로 해서 영화를 보는데 아직도 여기는 DVD가 팔리는 모양이에요. 저는 그게 굉장히 놀랍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단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손흥민 선수 배짱이 대단해요. 사실 앞서서도 그런 경험을 했었다고 얘기했는데요.

[인터뷰]
실제로는 주심이 경기를 중단을 해야 합니다. 저런 내용을 하게 되고 사실 우리 예전에 정치 세리머니도 마찬가지예요.

옛날에 이렇게 하고 이런 세리머니를 하게 되면 상당히 비난받고 나중에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기 때문에 관중들도 해야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거든요.

저 부분은 주심이 만약에 보거나 알았다 그러면 정지를 시켰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기도 하고요. 다만 손흥민 선수가 아마 다 알았을 거예요.

알면서도 정신력으로 극복을 해서 오히려 더 경기를 잘했기 때문에 그건 우리가 칭찬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럼요. 대단해요.

[인터뷰]
손흥민 선수한테 이러니까 화가 나는 일이기는 한데 프로축구에서 굉장히 많은 일이거든요. 스페인 프로축구에서도 라틴계 축구선수가 코너킥 차려고 할 때 바나나를 던졌어요.

그런데 그 선수가 그 바나나를 그 자리에서 까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코너킥을 차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사실 조금 전 말씀하신 것처럼 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씁쓸하기는 합니다.

[앵커]
유럽은 굉장히 이런 게 많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10년을 있었잖아요.

그런데 초등학생들은 눈을 이렇게 올려가지고 특정 국가, 특정 국가 이렇게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아닙니다. 특정 국가만 부르면서 놀리는 행위거든요.

아시아의 특정 국가 얘기를 하면서. 그리고 사실 박수를 이렇게 친다든지 아니면 이러고 다닌다든지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전부 인종차별이고 그런 일들이 꽤 많고. 아예 대놓고 예를 들면 독일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 나가라고 얘기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아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 특히 축구장 같은 경우에 그런 경험이 많겠죠. 박지성 선수도 당했잖아요, 옛날에.

[인터뷰]
그렇죠. 칭크라 부르죠. 다 당했어요. 한 번씩 다 당했어요. 안정환 선수 같은 경우 같은 팀 동료한테 당했어요.

마늘 냄새 같은 게 난다고 얘기를 해서 그 후로는 마늘도 못 먹고 파스타 같은... 스파게티 같은 그런 음식만 먹었다고 들었어요. 인종차별은 절대로 없어야 될 행동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처벌도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유럽만 얘기를 했는데 우리 자신도 돌아봐야 돼요. 우리 자신도 우리나라에서 뛰고 있는 외국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적인 그런 걸 한 적이 없나 생각해 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렇죠. 특히 우리가 다문화가 많지 않습니까. 사회적으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교육을 받아야 되고요. 왜냐하면 피부 색깔 가지고 우리가 그 사람이 한국사람인데도 상당히 차별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가 영국 사람들을 욕하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 다문화 가족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분도 똑같은 한국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도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우리도 우리 선수들이 외국에서 당한 것 이것도 우리가 당연히 얘기를 해야 되겠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이 우리 국내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다문화 가정의 어린아이들한테 우리는 혹시 그런 실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닌지도 반성할 계기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엉뚱한 얘기인데요. 물론 인종차별을 받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억울한데 혹시 우리 정치가, 우리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이런 정치가 외국 사람들한테 좋지 않은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이...

[앵커]
일어난 일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앞으로 그런 일이 안 일어나면 되죠. 오늘 네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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