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에 우뚝 선 인공지능...인간의 바둑은 어디로?

반상에 우뚝 선 인공지능...인간의 바둑은 어디로?

2017.01.06. 오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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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물리친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최고수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알파고 뿐 아니라 다양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바둑을 정복하고 있습니다.

바둑계는 불안과 기대가 혼재하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에서 '복면기왕'으로 불리다 정체를 밝힌 알파고 새 버전은 말 그대로 난공불락입니다.

세계 1위 중국 커제, 한국 1위 박정환 9단 등 최고수들을 상대로 60전 전승을 거뒀습니다.

강해진 알파고를 정밀 분석한 바둑 국가대표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대결했을 때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최정 / 바둑 국가대표(6단) : (알파고가) 작년에 보여준 버그(오류)를 아예 볼 수 없었고 감히 저는 평가를 못할 거 같아요. (알파고) 실력을…]

[신민준 / 바둑 국가대표(5단) : 지금은 (프로 기사가) 두 점을 깔아도 (알파고를 이기기) 어려울 거 같아요.]
(최정상 프로기사를 넘어섰다고 봐도 될까요?)
[신민준 / 바둑 국가대표(5단) : 훨씬 넘어선 거 같아요.]

강해진 알파고는 인간이 수천 년간 정립한 바둑의 정석과 진리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목진석 / 바둑 국가대표 감독(9단) : 이렇게 몇 수 안 두어졌는데 (알파고가) 여기 삼삼 침투한다는 건 아마 전 세계 프로기사 천명을 놓고 여기 둘 사람 있느냐고 하면 여길 떠올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예요.]

알파고와 비슷한 일본 딥젠고, 중국 싱톈 등 다른 인공지능도 이미 인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 세계 프로 기사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90%대 승률을 기록할 정도입니다.

인공지능의 성장 속도에 밀린 바둑계는 위기감 속에 발전의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유창혁 / 한국기원 사무총장 : 인공지능 때문에 세계 어디든지 본인만 노력하면 초일류 기사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앞으로 바둑계는 (한·중·일을 벗어나) 세계 경쟁 체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을 도전자로 맞았던 인간의 바둑이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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